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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 등장 '자칭 재림예수 심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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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 등장 '자칭 재림예수 심계숙'
  • 정윤석
  • 승인 2009.04.20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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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곧 멸망" 교회 우편함·차량 와이퍼 등에 전단지 살포



본 사이트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에 갑작스레 ‘심계숙 씨가 누구냐’라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 목회자는 “교회 우편함에 ‘재림예수 심계숙’이라는 이름으로 편지가 왔다”며 “황당한 내용이지만 한 사람도 미혹되는 일이 없도록 조사해 달라”며 편지 내용을 팩스로 보냈다.

팩스로 전달된 편지에는 △나는 재림예수 속에 있는 참 하나님이다 △재림예수의 새이름 '심계숙'을 믿으라 △너희가 구원받는 길은 이 이름 외에 다른 길은 없음을 깊이 명심하라는 황당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편지에는 날짜도, 보낸 사람의 전화번호나 주소도 기록돼 있지 않다. 이 편지를 왜 교회에 보낸 것인지, 그리고 왜 자신을 재림예수라고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도 없다. 그저 위의 주장과 관계된 성경구절 몇 개만 적어 놓았을 뿐 편지를 보낸 발신인이라는 심 씨는 베일에 가려 놓은 것이다.

이런 내용의 편지가 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에 '심계숙+예수'라고 검색어를 치면 이미 적잖은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심 씨의 메모를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누리꾼은 “이 종이가 많던데··· 집 우체통에도 있구요. 도대체 뭔가요. 심계숙님이 누구신가요”라고 질문을 올렸다. 길거리를 가다가 이 쪽지를 주은 사람, 쪽지가 명함 광고처럼 차의 와이퍼에 꽂혀 있다는 사람, 문자로까지 이 내용이 왔다는 사람도 있다. 메모의 내용은 “국민 여러분 이 지구는 지진과 온갖 재앙으로 곧 멸망할 것입니다. 이 재앙은 도시에서 먼저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새 이름 심계숙을 부르시면 구원될 것입니다”였다.

▲ 이름외에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심계숙 씨라는 사람의 전단지

내용상 광고기법으로 따지면 공포소구라고도 할 수 있다. 소비자가 광고에서 권장하는 제안을 따르지 않았을 때 겪을 수 있는 부정적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를 이용하는 형태다. 또 신비주의 콘셉트로 접근하는 모습도 보인다. 발신인을 재림예수라고 해 놓고 전화번호나 연락처 등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것이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전국에 퍼졌다고 하는데 혼자서 저걸 다 했을까요?”라며 쪽지가 서울은 물론 부산에서도 발견된다며 혼자 배포하지 않았을 만큼 이 쪽지에 미혹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남 창원의 한 목회자는 "주일날 예배드리고 차를 타려고 오니 차 앞에 종이가 한 장 붙어 있었다"며 "우리나라에 자신을 재림예수라고 부르는 심계숙 씨같은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고 계속 이런 자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니 정말 주님 오실 때가 다 된 모양이다"고 말했다.

자신을 재림예수라고 소개하면서도 전화번호나 연락처 등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심계숙 씨, 그가 이 쪽지를 통해서 진정으로 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심계숙 씨가 보낸 쪽지에는 재림예수의 새이름이 심계숙이라고 돼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주장을 하면서 심 씨는 교주를 신격화하는 단체가 써먹는 구절을 동일하게 기록해 놨다는 것이다. 소위 '교주신격화' 단체가 교주의 이름이 재림예수의 새이름이다는 교리를 만들기 위해 악용하는 구절, 요한계시록 2:17, 3:12을 심 씨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하고 안하고, 단체가 크고 적고를 떠나 교주를 신격화하는 단체들은 명칭만 서로 다를 뿐 교리가 대동소이하다는 사실을 심 씨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새 이름은 구원받은 자에게 주는 이름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의회장, 상록교회)는 새이름과 관련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계시록 2장의 새 이름
계시록 2장 17절에 보면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고 되어 있다. 이 구절의 새 이름은 구원받은 자에게 주는 새로운 이름을 말한다. 이기는 자에게는 감추인 만나를 주고 새 이름이 기록된 흰돌을 준다는 약속이다. 이기는 자는 누구인가? 이 구절에서 이기는 자는 구원받은 성도를 말하는 것이다.

계시록의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는 각 각 이기는 자에게 주는 약속이 있는데 에베소교회에 보내는 편지에는 이기는 자에게 생명나무의 과실을 먹게 하겠다고 하였고(계 2:7) 서머나교회에 보내는 편지에는 이기는 자에게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하였다(2:11). 그리고 본문의 버가모교회에는 이기는 자에게 감추인 만나와 새 이름이 기록된 흰돌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로 보아 이 구절의 새 이름은 재림주의 이름이 아닌 구원받은 성도의 새 이름인 것이다.

만일 새이름이 재림주의 이름을 의미한다면 흰 돌과 새 이름을 주시는 분은 예수님이라고 했는데 예수님이 재림 예수에게 새 이름을 준다는 말이 된다. 즉, 예수가 예수에게 새이름을 준다는 주장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구절의 새 이름이 사람의 이름이 되는 것은 엉터리이다. 그러면 이 돌에는 어떤 이름이 기록되어 있을까? 그것은 구원받은 사람마다 자기만이 아는 새로운 이름이다. 구원받은 성도가 받을 때 알 수 있을 것이다.

계시록 3장의 새 이름
계시록 3장 12절에 보면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성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이 위에 기록하리라"고 되어 있다. 이 구절도 역시 이기는 자에게 주어진 약속이다. 이기는 자는 하나님의 성전의 기둥이 되게 하겠다는 약속이다. 하나님의 성전의 기둥이 되었을 때 거기에다 하나님의 이름과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예수님의 새 이름을 기록하겠다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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