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스가 미국 대선 후보 중 마이크 허커비에 이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미트 롬니와 그의 종교인 몰몬교와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미트 롬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목사님께 이 질문을 드리는 것은 이번 대통령 후보 경선에 있어 종교가 중요한지 그렇지 않은 지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몰몬교인도 진정한 기독교인입니까?”
이 질문에 오스틴은 “제가 보기에는 그들도 진정한 기독교라고 생각됩니다”라며 “미트 롬니는 그가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세주로 믿는다고 말했고, 아시다시피 그것이 바로 제가 믿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저는 다른 세부적인 것들을 판단할 만한 사람이 못됩니다”라며 “저는 그들이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인 월리스가 몰몬교와 관련, 신학적으로 논란거리가 될 만한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사람들이 몰몬교의 창시자인 조셉 스미스나 뉴욕 북부의 황금판(조셉 스미스가 뉴욕 북부의 산기슭을 파던 중 발견했다는, 신의 계시가 담겼다는 황금판을 의미한다: 편집자주)에 대해서 얘기할 때, 또는 하나님이 인간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할 때, 그런 신학적 이슈들에 대해 저항감을 느끼시지는 않습니까?”
이에 대해서도 목사라는 오스틴은 “저는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거나 진지하게 연구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크게 저항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아시다시피,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고, 하나님이 직접 심판하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몰몬교의 교리적인 세부 사항을 잘 모르고, 깊게 생각하거나 진지하게 연구해 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몰몬교가 진정한 기독교라고 주저없이 말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오스틴의 발언에 대해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의 한 독자는 “오스틴 목사가 이단에 대해 너무 순진한 생각을 가진 것 같다”며 “일반 연설가나 강사라면 모르겠지만 목사가 저런 발언을 했다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 독자는 조엘 오스틴에 대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을 만들어 주는 ‘관문’적인 의미에서의 가치가 있을지는 몰라도 복음적인 설교가라고 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돌봐주시고, 축복해하신다는 ‘좋은 게 좋은거다’ 식의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굳이 죄를 고백해야 하나,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죄사함 받았다는데 내가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나’라는 회의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고 꼬집었다.한편 조엘 오스틴 목사는 미국의 레이크우드 교회의 담임목사로서 미국 차세대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담임하는 교회는 3만명의 교인들이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설교는 미국에서만 매주일 250여개의 공중파 방송을 통해 방영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100여 나라에까지 전파를 타고 있다. 그가 저술한 <긍정의 힘>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됐다.
오스틴은 그러나 구원과 관련한 모호한 발언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의 유명한 토크쇼인 래리 킹 라이브(Larry King Live)에 2005년 6월 출연해 “예수를 안 믿으면 천국에 가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조심해야 돼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러한 오스틴에 대해 네티즌들은 ‘솜사탕 신학’이라며 영적으로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하는 측이 있는가 하면 또다른 편에서는 조엘 오스틴 목사의 ‘성공과 복’의 메시지는 단순히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주님에 대한 믿음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고 두둔하는 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