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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결의 철회, 규정 주체가 해야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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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결의 철회, 규정 주체가 해야 유효"
  • 정윤석
  • 승인 2007.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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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측 이대위 세미나…"이단옹호 규정 해제 첫째 조건은 '잘못 인정'"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광선 목사)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강신원 목사)가 6월 19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 11회 이단사이비대책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100여 명의 청중들이 모인 가운데 허호익 교수(대전신대, 이대위 전문위원)가 ‘이단사이비 규정 및 철회의 기준과 절차’, 구춘서 교수(한일장신대, 이대위 전문위원)가 ‘교회 성장프로그램과 이단성 시비’, 이형기 교수(장신대 명예교수,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장)가 ‘에큐메니즘에 비추어 본 정통과 이단사이비 문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허 교수는 “한국교회의 교단과 한기총을 통해 많은 집단이 이단 또는 사이비로 판정됐다”며 “이렇게 규정된 일부 단체들에서 재심요청을 하는 것은 물론 이단으로 규정한 바도 없는 임의단체가 타 교단의 이단판정을 임의로 철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이단규정과 철회의 절차에 대해 언급하며 2004년도에 발간한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예장연)의 ‘이단 면죄부 자료집’ <정통과 이단>에 대해 비판했다. 이단 철회의 효력이 전무한 자료라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허 교수는 “이단철회가 효력을 얻으려면 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 이단으로 판정한 주체가 특정 단체에 대해 재심하거나 철회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라며 “<정통과 이단>의 경우 제 3의 단체가 자의로 타 교단에서 결정한 사항을 철회했기 때문에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 허호익 교수
허 교수는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가 많은 만큼 정식으로 이단 철회를 요청하는 단체들 또한 많아질 것이라며 각 교단별로 이단사이비 규정과 철회의 명확한 기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허 교수는 이단사이비 옹호 언론의 경우 이단 옹호 언론 규정에서 해제되려면 철회 요청일을 기준하여 지난 3년간의 이단옹호 기사 게재 사실의 여부를 조사하여 보고서를 작성한 후 전체 회의에서 철회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단옹호 사실을 인정하고 발행인 명의로 철회 요청을 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교회성장프로그램과 이단성 시비’라는 주제로 강의한 구춘서 교수는 이단사이비성이 농후한 주장 중, 특히 교회성장과 불건전한 프로그램들에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왜 현혹되는지 분석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교수는 이러한 원인의 기저에 교회 성장에 대한 압박과 교회 해체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중첩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지속적인 대사회적 영향력 감소, 한국교회에 가해지는 여러 가지 비난과 냉소적인 소문들, 이에 영향을 받은 교인들의 지속적인 예배 참석률 감소, 교인들의 신앙생활에서의 역동성의 급격한 저하 등 한국교회의 건강에 적신호가 담긴 진단 결과들이 속속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목회를 감당해야 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빠르게 다원화, 세속화되어 가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이전에 누리던 권위가 급격히 상실되어 가는 상황에서 더욱 위기를 맛보고 있다.”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소해 줄 것처럼 해결책으로 나타나는 교회성장프로그램들이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구 교수는 “목회자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이해하고 이들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총회적 차원에서 제공하고, 교회가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하는 지속적인 목회자 계속 훈련과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구 교수는 “한국교회를 가장 괴롭히는 이단적인 사상은 물질만능주의”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고 성장에의 신화에 매달려 그리스도 복음의 본질을 벗어난 성장 프로그램에 매몰돼 가는 현실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기 교수는 ‘에큐메니즘과 에큐메니칼 운동에 비추어 본 정통과 이단의 문제’라는 강연에서 “이단사이비들의 도전이 고대 정통교회의 결속과 정통성 형성은 물론 정통교리 형성에 기여했다”며 “하지만 과연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회들은 이단과 사이비들의 도전으로 더욱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로 결속하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의 개회예배에서 ‘여호와께로 돌아오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광선 총회장은 “언젠가는 한반도에 이단·사이비들이 사라져야 한다”며 “그러려면 정통교회의 성도들이 여호와께로, 대한민국 전체가 역사를 주관하는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신원 이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보혈의 능력을 증언하는 사명 못지 않게 중요한 사명이 복음을 지키는 일이다”며 “복음을 오염, 변질시켜 무력화시키려는 음모에 다시 한번 앞장서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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