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강 목사를 1월 30일 전주지방검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이 씨는 고소장에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했다는 강 목사뿐만 아니라 이에 가담하거나 방조했다는 혐의로 교회 내 박 모 전도사와 교회 신도들 다수를 처벌해 달라고 포함시켰다. 전북 전주의 완산경찰서에서 조사 중인 이 사건은 성직자가 아동을 대상으로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벌인 사건으로 처벌이 될지, 아니면 한 목회자에 대한 다른 신도의 터무니 없는 음해로 결론이 날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씨가 강 목사의 가혹행위를 알게 된 것은 금년 1월 10일경이다. 이 씨는 강 목사가 담임하는 전주 R교회에 2005년 10월 하순경까지 2년여 간 출석했던 신도였다. 그러나 이 교회가 종교적으로 맞지 않다고 판단해 출석을 중단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교회에 남겠다고 한 아내 박 모 씨와 별거를 하게 된다. 아내인 박 씨는 자녀 3명(빛나, 수은, 수형 등, 모두 가명)을 양육하게 됐고 이중 남자아이인 수은이와 수형이는 교회에 맡겨져 강 목사와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가족들이 별거해서 1년 3개월 정도를 떨어져 지내던 중 R교회에 있어야 할 아들 이수형 군이 2007년 1월 10일 별거 후 군산에 살고 있는 이 씨를 홀로 찾아왔다. 그런데 이 군의 몸에는 상처들이 많았다. 허벅지에는 십자 모양으로 지져진 흔적이 있었고 손등은 화상을 입은 듯 벌겋게 부어 있었다. 사타구니, 가슴 등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했다. 이 군을 추궁해서 듣게 된 얘기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강 목사의 충격적인 엽기행각들이었다.
이수형 군은 최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강 목사의 엽기적 가혹행위에 대해 마치 현재 그 일을 당하는 사람처럼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군은 가혹행위를 당한 날짜, 가혹행위의 방식, 그 일을 당할 때 함께 자리에 있었던 신도 등 구체적인 정황을 기억하고 있었다.
“목사님이 투시(마음을 꿰뚫어 보는 행위)를 한대요. 제 마음 속에 나쁜 생각이 있다는 거예요. 그러더니 ‘오늘은 무슨 고문을 할까’하면서 여기저기를 찾다가 냉장고 문을 열었어요. 그 때 고추냉이(일명 와사비)가 눈에 띄었나봐요. 그걸로 목사님이 손에다 직접 그걸 묻히고는 코 속으로 집어 넣고 눈에 발랐어요.”이 군은 강 목사의 ‘고추냉이 넣고 바르는 행위’가 작년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거의 매일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 군이 말하는 강 목사의 엽기적인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군은 2006년 12월 하순경 강 목사에게 알리지 않고 학교 친구 3명과 놀러 다녔다는 이유로 ‘주리틀기’를 당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몸과 다리를 의자에 묶고 강 목사가 박 모 전도사란 사람과 지팡이를 허벅지 사이에 넣은 다음 양쪽에서 지렛대를 올리듯이 지팡이를 올렸다는 것이다. 이 군은 당시 상황에 대해 “한쪽 다리는 올라가고 한쪽은 지팡이가 짓눌러서 너무 아팠다”고 기억했다. 이 군은 강 목사가 지팡이를 다리 사이에 껴서 50초 정도를 들어 올렸다가 내린 다음 다시 30초, 그 다음에는 20초 정도 들어 올려 주리를 틀었다고 말했다. 이 때 모든 신도들이 수수방관했으며 심지어 이 군의 엄마인 박 씨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한다.
이 군의 허벅지에는 낙인처럼 십자 모양으로 지져진 자국이 있다. 이에 대해 이군은 “주리틀기 고문을 한 뒤 목사님이 직접 가스 레인지에 불을 켜고 칼을 벌겋게 달군 다음 허벅지에 십자 모양으로 지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군은 “너무 아파서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한다.
이 군은 손등에도 벌겋게 익은 화상의 흔적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군은 2006년 9월 초순경 학교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 목사가 강제로 붙잡고 불에 달궈진 프라이팬에 손을 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군은 프라이팬 한쪽에는 돼지족발이 데워져 있었고 또 한쪽에는 뜨거운 기름이 고여 있는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이 군의 오른손은 당시 입은 기름 화상의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다.공부를 게을리 한다는 이유로 드럼 스틱으로 머리를 구타당하는 것도 다반사여서 머리에 혹이 떠날 날이 없었고 때로는 말을 듣지 않는다며 알루미늄 야구배트로 구타를 한 바도 있었다고 이군은 말한다. 이외에도 수형이는 강 목사가 10일 금식시키기, 강제로 ‘일자뻗기’(태권도 등 운동을 시작하기 전 다리 벌리는 행위 등)시키기,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뜨리는 시늉하며 공포감 주기, 비비탄 총으로 쏴서 맞추기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학대를 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강 목사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감옥에 갔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군의 부친인 이 모 씨도 “강 목사가 아들을 상대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엽기적인 가혹행위와 인간으로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학대와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에 대해 분통을 금치 못하겠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는 아물고 있지만 동심에 남은 상처는 어떻게 지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 씨는 “이 시대의 양심이어야 할 종교인의 이름으로 가혹하고 잔학하며 엽기적인 행각이 일어난 만큼 사법 당국에서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R교회에 있다가 교회를 떠난 사람 중 이 군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강 목사의 가혹행위를 입증할 만한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기자가 1월 25일 전주에서 만난 이성진 씨(가명, 19)는 R교회를 2003년 여름부터 2005년 12월경까지 다녔고 특히 2005년 여름경부터는 R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이수형 군을 포함한 어린이 3명과 강 목사와 함께 지냈다고 한다. 이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강 목사가 책도 많이 읽고 내가 모르는 것을 많이 가르쳐줬기 때문에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아이들을 때릴 때는 정말 무서웠다”고 회상했다.“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목사님이 수형이를 별다른 이유도 없이 알루미늄 야구배트로 구타를 한 적이 많았어요. 한번 때리면 가혹할 정도로 때렸는데 엎드린 채로 때리면 아이가 아프다고 굴러다니잖아요. 그러면 목사님은 수형이를 일으켜 세워서 왼손으로는 우측 어깨를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한 다음 때리기도 했어요. 이렇게 한번 구타를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20분~30분간 지속됐죠.”
이 씨는 강 목사가 이 군을 대상으로 강제로 ‘일자뻗기’(다리찢기)라는 가혹행위도 했다고 말한다. 이 씨가 목격한 방식은 이 군의 뒤에서 강 목사가 직접 등을 누르고 양 옆에서 다른 신도들이 이 군의 손을 붙잡고 다리가 찢어질 때까지 벌리는 방식이었다. 이 때 이 군은 처참하게 울부짖었지만 강 목사는 멈추지 않았으며 그렇게 시작한 다리 찢기는 실제로 다리가 일자로 벌려져야 마칠 정도였다고 말한다. 기자가 “어린이들은 몸이 유연해서 다리가 쉽게 벌어지지 않는가?”라고 묻자 이 씨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형이의 몸은 어린아이 같지 않게 정말 각목처럼, 산송장처럼 뻗뻗했다”며 “수형이가 일자뻗기를 너무 고통스러워 해 그걸 당하는 게 싫어서 가출을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 씨는 당시 이수형 군이 강 목사에게 다리찢기를 당하며 “살려달라”, “아프다”며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구타와 다리찢기는 수형이가 자던 도중에 억지로 깨워서 진행한 적도 있었고 이외에도 물만 마시고 밥을 굶기는 행위, 권투 글러브를 끼게 한 다음 다른 아이들과 격투기를 시킨 적도 있다고 말한다.
이수형 군을 만난 굿네이버스의 아동학대센터의 한 관계자도 이 군에게 학대행위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군산에 위치한 B의원에서는 임상심리전문가가 이 군의 전반적인 심리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임상심리 평가를 진행했다. 무의식을 평가하는 검사인 로르샤하 검사에서 이 군은 “현재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보다 높은 상황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장완성 검사에서는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엄마한테 끌려 가는 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R교회 목사님’으로 조사됐다. 한국 아동인성평정척도 결과에서는 “쉽게 피곤을 느끼고 두통을 호소할 수 있으며 아동의 가족에 갈등이 있고, 아동이 신체적으로 학대받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군산S의원에서는 이 군에 대해 ‘가슴의 타박상, 기타 손목 및 손 부분의 타박상, 하배부 및 골반의 타박상, 우측 손의 2도 화상’의 병부위와 병명이 있다고 소견을 냈고 K의료원에서는 ‘손목 및 손의 상세불명 정도 화상’, ‘발목 및 발을 제외한 엉덩이 및 다리의 화상 및 부식’이 있다고 진단했다. B정신과 의원에서는 이 군에 대해 ‘주요우울장애’의 병명으로 분류하며 2개월 이상의 신경정신과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이 군이 학대를 받고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에는 이론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군이 지목한 학대행위의 당사자인 강 목사가 가혹행위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 군의 모친이며 R교회 신도인 박 모 씨는 이 군이 당한 일부 가혹행위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강 목사는 2월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수형이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나 당황스럽다”며 “수형이가 말한 가혹행위가 교회에서 실제로 있었다면 이성을 가진 교회 성도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수형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해서 교회의 성도들을 전부 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교회에서 잘 적응하며 즐겁게 생활했던 수형이가 왜 그렇게 돌변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어이 없어 했다.
과연 학대를 받았다는 어린 아동의 말이 옳은지, 아니면 학대한 바가 없다는 성직자의 말이 옳은지 이 사건은 전북 전주 완산 경찰서의 수사를 통해 진위 여부가 밝혀질 전망이다.
전북 전주의 R교회 인근에서 2월 14일에 만난 강 모 목사는 키가 183cm 정도에 체중이 90kg이상이 나갈 것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구였다. 그는 자신을 태권도 3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교회 신도인 신 모 씨, 박 모 씨, 이 모 씨, 이수형 군의 형이라는 이수은 군과 함께 인터뷰 장소에 나왔다.강 목사는 이 군이 당했다는 학대행위에 대해 “수형이는 교회에서 나하고 무척이나 친하게 지냈고 교회생활도 즐겁게 하던 아이다”라며 “‘아버지는 날 버렸는데 목사님이 거둬주셨다’던 수형이가 교회를 떠난 후 갑작스레 태도가 돌변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의아해 했다. 그는 “내가 밥을 굶기고, 고추냉이를 바르고 구타를 했다는 등 별의 별 얘기가 다 들리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군이 주장하는 가혹행위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 군의 주장은 자신이 게임, 혹은 장난으로 한 행동을 잘못 해석한 데서 비롯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가혹행위와 학대가 있었다면 그것은 이 군의 엄마인 박 모 씨와 관련한 일이지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고추냉이를 바르고 눈에 넣었다는 행위에 대해서 그는 “고추냉이를 코나 눈에 넣은 적이 전혀 없다”며 “우리 교회 성도들 중에는 다 큰 성인 성도들도 있는데 그들 앞에서 내가 어떻게 그런 행위를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목사는 “이 군이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나만 아니라 교회 성도들을 욕하는 것이다”고 불쾌해 했다.
강 목사는 이수형 군의 ‘고추냉이 학대’ 주장에 대해 “교회에서 고추냉이가 많이 들어간 ‘캘리포니아 롤’을 게임하듯이 서로에게 싸서 먹이는 경우가 있었다”며 “수형이가 그걸 먹다가 고추냉이의 매운 기운이 코로 나왔을 때 코를 닦은 손으로 눈을 만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일을 두고 그렇게 말하는 거 같다”고 반박했다.
이 군이 무슨 이유로 그렇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강 목사는 “나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간단하게 답했다.
강 목사는 ‘주리틀기’에 대해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으면 의자에 앉혀 놓고 장난 식으로 테이프를 살짝 걸쳐 놓은 적이 있었다”며 “그 일들은 고통을 수반하는 행위가 전혀 아니었고 앉혀 놓고 간질이거나 나무로 누르는 등 장난으로 진행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프라이팬에 손을 지졌다는 사건에 대해 강 목사는 “고기를 먹던 중 어머니인 박 씨와 부딪혀서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군의 모친인 박 씨도 “교인들과 식사를 할 때 상추를 나르다가 내가 삼겹살을 먹던 수형이의 뒤로 넘어지면서 일어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군과 엄마가 부딪히면서 수형이의 손이 프라이팬에 닿으면서 벌어진 일이지 강 목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허벅지에 새겨진 십자 모양의 화상 흉터에 대해서도 박 씨는 “수형이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을 하는 등 잘못한 일이 너무 많아서 ‘너를 뜯어 고치겠다’는 생각에 빗자루가 부러질 정도로 때린 적이 있다”며 “허벅지의 상처는 잘못하면 혼난다는 것을 평생 기억하라는 의미로 칼을 불에 달궈서 직접 십자 모양을 새겼다”고 주장했다.
이수형 군이 많은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일자뻗기’에 대해 강 목사는 “아이들과 있으면서 잘못한 일이 있을 때 효율적으로 혼낼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운동을 시키자’라고 생각했다”며 “스트레칭 개념으로 일자 뻗기를 시킨 것이지 고통을 주는 가혹행위의 방식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수형이가 학교에 가면 오히려 ‘일자뻗기’를 할 수 있다고 사람들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자랑하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 스트레칭을 하니 약간 고통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형이가 내게 아프다거나 하지 말라고 말하면 멈췄다. 그리고 자신이 하자고 할 때만 일자뻗기를 했을 뿐이다. 가혹행위가 아니었다.”
야구방망이나 드럼스틱 구타에 대해서도 강 목사는 사람을 맞추지 않고 딱 끊는 방식으로 때리는 시늉만 하는 것이었으며 100대를 때린다면 장난식으로 살짝살짝 손에 갖다 대는 방식이었지 실제 구타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밥 굶기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 목사는 교회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식사를 같이 하는데다 학교 급식도 나오는데 어떻게 교회 목사가 어린이에게 강제로 10일 동안 밥을 굶길 수 있겠느냐며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강 목사는 “수형이를 이 씨가 없는 동안 보살펴 주고 키워 주었는데 나에게 이런 대접을 하는 게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며 “이건 정말 아니다”며 억울해 했다.
R교회의 신도들 또한 이 군이 당했다는 가혹행위를 기자에게서 들을 때마다 실소를 터트리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고 성인인 우리들이 그냥 방치했었겠느냐”며 “수형이가 교회에서는 잘 지내다가 아빠를 만나고부터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이군이 교회에 있을 당시 도둑질을 하고 거짓말을 하는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아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