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대에 목회자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어떤 리더십으로 교인들을 이끌어야 할 것인가? 미래교회연구원(원장 백형부 목사)이 11월 7일 서울 평동교회에서 ‘미래사회 전망과 목회자의 지도력’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위와 같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진호 전 감독회장(미래교회연구원 이사장)은 세미나의 인사말에서 “우리는 지금 너무도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현재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며 “이 세미나를 통해 목회자들이 시대에 부응하는 리더십을 갖추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첫 강의는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가 ‘미래교회 전망과 목회자의 지도력’이란 주제로 맡았다. 이 목사는 4가지 핵심 주제, 즉 △셀목회·셀교회로의 전환 △영성목회의 강화 △영상목회의 보편화 △디지털 목회로의 변화가 세계교회의 향후 20년을 주도할 큰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셀 목회에 대해 이 목사는 “전통적 교회 구조, 수직적 목회 방식을 고수하는 교회는 앞으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셀목회를 성공적으로 도입할 경우 80%의 구경꾼 신도들을 충성스런 일꾼으로 변화시키는 ‘대역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영성목회 강화의 측면에서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기도의 영성이 전세계 교회에 큰 영향을 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요한 기도 중 하나인 ‘관상기도’, ‘침묵기도’, ‘듣는 기도’의 측면이 앞으로 부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큰 소리로 외치며 기도하는 통성기도가 주류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하나님의 임재를 침묵 속에서 경험하고 체험하는 관상기도가 한국교회의 영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침묵 속에서 하나님과 교제하고 그분의 임재를 체험하는 영성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 목사는 영상목회, 멀티미디어 목회도 계속해서 부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목회자들은 좋든, 싫든 이성보다 감성에 기초한 세대를 대상으로 목회를 하기 때문에 멀티미디어의 다양한 활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사역의 영역을 예배당 밖으로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터넷과 웹을 이용한 심방,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다양하게 체득하는 사역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가고 있다.두 번째 강의를 진행한 류지성 박사(삼성경제연구원, 분당샘물교회 장로)는 삼성경제연구원 50여 명이 연구하고 토론한 미래사회에 대한 결과물을 제시하고 이에 알맞는 리더십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해 제언했다. 류 박사는 향후 10년간 사회의 변화를 5가지로 압축했다. △미국과 반발하는 세력 간의 견제와 갈등 △글로벌화의 진행과 계속적인 경제성장 △기술혁명과 디지털 기술의 가속화 △초고령화 사회 △환경오염과 자연의 보복이라는 것이다.
경제는 성장하지만 세계는 계속해서 양극화의 갈등을 걷게 될 것이란 점에서 류 박사는 교회가 분배의 정의에 귀를 기울이고 갈등을 풀고 화해시키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가 갈등과 분열의 양극화를 걸을 때 교회가 계속적으로 분열하고 다툰다면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류 박사는 이러한 시대에 변화를 주도하면서도 변화에 잘 적응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빠른 지식습득과 유연성, 민첩성이 함께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각자의 목소리와 개성이 강해지는 시대에서 팀을 하나로 묶고 공통된 목표를 지향하는 리더십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리더십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팀을 형성하고 이 전문적인 팀이 다른 팀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교회가 연합하고 타교단 교회와도 교류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류 박사는 현재 단행본 책자 중 가장 많이 읽힐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이 나오는 책이 리더십과 관련한 책자라며 리더십을 연구할수록 놀라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리더십의 대부분의 내용이 성경의 리더십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더십 책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십이 '섬김의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미래교회연구원은 감리교 소속 목회자와 학계 인사 30여 명이 미래지향적인 교회상을 정립한다는 취지로 1991년 5월에 발족했다. 현재까지 23번의 미래목회와 관련한 세미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