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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취미는 목회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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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취미는 목회 활력소
  • 정윤석
  • 승인 200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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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건강해야 교회 건강” 최근 관심 부쩍

목회자가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하다. 이런 측면에서 목회자들이 정신적, 육체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건전한 취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장길준 목사(68, 예장 개혁 전 총회장)는 “건강을 잃으면 설교다운 설교, 목회다운 목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목회자에게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며 목회자들의 균형있는 건강을 위해 적당한 취미는 권장돼야 한다고 말한다.

25년간 사랑의교회를 담임하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로 성장시키고 일선에서 물러난 열정의 제자훈련가 옥한흠 목사(66)가 수준급 사진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몇 년 전에는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모아 <아름다움과 쉼이 있는 곳>(두란노)이라는 수상집을 펴내기도 했다. 탁월한 강해설교가요 ‘광인정신’으로 살아온 옥 목사가 사진이란 취미를 갖게 된 것은 수년 전 병으로 고생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주변 사람들의, “취미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유를 받아들여 여가 시간에 사진을 찍게 된 옥 목사는 “사진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복음주의의 거장 존 스토트 목사도 수준급 사진작가다. <새 우리들의 선생님>(IVP)에서 존 스토트는 새의 생김새, 특이한 습성, 먹이, 서식처, 둥지, 계절 이동, 귀소 본능 등의 생활방식 등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 영적인 교훈들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취미 생활이 시간낭비나 여유있는 사람들의 사치가 아니라 목회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재충전하며 영적 교훈을 얻게 하고 풍성한 사역을 가능케 한 셈이다.

골동품 수집이라는 독특한 취미를 바탕으로 개인 박물관을 낸 목사도 있다. 이재흥 목사(52, 구즉감리교회)는 30여 년 동안 우리나라 미공개 국보급 유물부터 중국·일본의 골동품 등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져왔다. “목회자가 목회를 할 것이지 무슨 골동품이냐?”는 비난도 있었지만 이 목사가 수집을 중단하지 않은 이유는 역사의 숨결이 배어 있는 골동품과 고서화 등을 통해 믿음의 전통을 세우려는 노력들이 목회와 접목돼 그의 사역을 더 풍성하게 했기 때문이다.

곽선희 (70, 소망교회원로목사)가 프로급 볼링 실력을 갖고 있는 지금도 곽 목사는 매일 아침이면 스포츠센터에서 볼링을 치며 건강관리를 한다. 이외에도 곽 목사는 사진 찍기와 음악 감상 등 다양한 취미를 갖고 있다.

청년 목회에 중점을 두고 사역하는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의 취미 생활은 목회와 뗄레야 뗄 수 없이 밀접하다. 취미 생활이 목회적으로 통합돼 있기 때문이다. 하 목사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이는 곧 설교와 연결되기도 한다. 그 주간에는 영화와 설교를 접목한 ‘영화 설교’를 한다. TV프로 중 코미디도 빼놓지 않고 본다. 이에 대해 하 목사는 “젊은이들의 코드를 읽기 위해서는 ‘필수’”라며 “멍하니 영화나 TV를 보는 것이 아니라 늘 목회적 적용을 생각하며 본다”고 말한다. 하 목사의 취미 생활은 자신과 사모, 전도사 이렇게 단 3명이 교회를 개척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취미가 목회를 풍성하게 했기 때문이다.

물론 취미생활 자체가 중·소형교회 목회자, 시골교회 목회자들에게는 ‘사캄와 ‘허영’이 될 수 있다. 또 교인들의 “목사가 불경하다”는 ‘정죄’어린 시선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하 목사는 결국 건강한 목회를 하려면 긴 안목에서 건전한 취미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황성주 박사가 내적치유 세미나에서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스트레스가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황 박사는 ‘바른 식생활을 통한 양질의 영양공급’, ‘운동을 통한 신체 활성화’, ‘스트레스 관리를 통한 정서적 건강’, ‘맹목적인 사랑의 실천’ 그리고 ‘기도를 통한 영적인 생활’ 등 다섯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 박사는 다섯가지 중 단 하나만이라도 확실하게 선택해서 실천할 경우 연쇄반응으로 최상의 건강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취미 생활 하나만 제대로 해서 스트레스 관리를 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축구를 하고, 족구를 하고, 취미로 사진을 찍고 영화를 보는 것. 이 모든 것이 목회자들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물론 각종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건전한 취미활동은 권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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