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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내부 성폭력 사건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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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내부 성폭력 사건 재점화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3.03.0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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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국청년회장, 총회 A총무 성문제 폭로 "우리 스스로 바로 잡아야"

신천지 간부급 신도의 성행각과 이만희 총회장측의 사건 은폐를 문제 삼은 문서가 확산하는 중이다. 본지에도 2023년(제보문서상에는 신천기 40년, 1984년이 신천기 1년) 3월 1일자로 찍힌 문서가 입수됐다. 자신을 신천지 전 전국청년회장 및 요한지파 청년회장이라고 밝힌 유OO 씨는 총회 A총무가 여자 청년들을 강간했다고 폭로했다.

A총무의 가해대상은 신천지 청년 김OO, 이OO 등이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A총무가 B 씨(신천지측 강제개종피해자연대 전 대표)로부터 성폭행 당한 여성 피해자를 또다시 가해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A총무의 성 문제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신강식 대표)가 고발하자 피해 여성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이 지급됐고 결국 “그런 일이 없었다”고 여성들은 위증을 하거나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증거불충분’으로 수사가 종결됐다는 충격적인 주장도 유 씨는 했다.

문제는 A총무의 성문제는 일찌감치 이만희 교주에게 직접 전달됐다는 점이다. 유 씨는 이만희 교주가 거주하는 고성 연수원을 2020년(신천기38년) 1월 13일, 직접 찾아가 “1층 접견실에서 모든 보고를 드렸다”며 “총회장님께서 바로 잡아주실 거라 기다렸고 피해 입은 청년들을 위로했다”고 설명했다. 유 씨가 피해입은 청년들의 진술서를 읽으며 보고서를 내밀자 당시 이 교주는 “이 지저분한 거 치워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신천지측의 대처에 유 씨는 분통을 터뜨리는 중이다. 유 씨에 따르면 총회측은 △하나님의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말로 포장해 A총무의 죄악을 덮으려고 한다 △모든 내용이 총회를 음해하려고 거짓으로 꾸며낸 것이라고 한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OOO이 시켜서 거짓으로 썼다’는 확인서를 써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피해 여성들은 실제로 그런 일이 없었다고 했고 해당 사건은 증거불충분으로 수사가 종결됐다는 게 유 씨의 주장이다. 게다가 피해여성들에게 합의금도 지급됐다고 한다.

유 씨는 “피해 여성들에게 준 합의금은 A총무의 개인 자비일까, 성도들이 낸 법무후원비일까”라며 “자신들의 죄악을 덮고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고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성도들의 돈을 쓴다? 이런 일이 신천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하기 그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유 씨는 “신천지에는 바벨론 목자들(기성교회 목회자를 의미함:편집자주) 범죄 사실 1만 2천건을 정리한 서적이 있다”며 “더 추하고 더러운 모습들이 우리 안에 있다면 다같이 바로잡기 위해 진실을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그러나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하나둘씩 제명을 당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유 전회장이 폭로한 문건
유 전회장이 폭로한 문건

한편 A총무 등 총회 간부 6명을 상대로 전피연은 성폭력, 횡령 등의 혐의로 작년 3월 17일 고발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리됐다. 성폭력은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이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없다며 부인해서이다. 횡령도 불기소 처리됐다. 마치 공적인 자금이 A총무측에 입금된 것처럼 계좌에 기록은 됐지만 사실은 공적자금이 아니라 개인 계좌에 있는 현금을 A총무측에게 보내면서 입금자를 OO지파로 입력하면서 생긴 오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기소된 사건 중 도덕성과 관련한 문제제기가 다른 곳도 아닌 신천지 내부에서 다시한번 불거짐으로 해당 사건이 어떻게 번져갈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덕적 문제로 지목된 A총무는 본사에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는 중이다. 다만 A총무는 CBS 보도에 따르면 자신과 관련한 문제를 ‘사실과 다르다’고 반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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