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한상협, 협회장 진용식 목사)가 2022년 10월 21일 안산 상록교회에서 인터콥의 문제점과 그곳에 빠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강사로는 진용식 목사(상록교회)와 서영국 목사(예장 고신 이단대책연구소장)가 나섰다.
진용식 목사는 인터콥의 문제점을 ‘지역의 영’, ‘땅밟기’, ‘백투예루살렘’ 등으로 정리했다. 진 목사는 이 문제점들을 상담하기 위해 인터콥측의 주장을 정확히 제시한 다음 성경적 답변을 통해 재정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의 영’ 교리에 대해 진 목사는 “인터콥측의 가장 큰 문제는 신사도운동에서 주장하는 ‘지역의 영’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인 점”이라며 “이를 기초로 ‘사탄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직경 3,000km 전체를 강한 어두움의 진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지역을 장악한 악령의 세력에 집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진 목사는 “‘지역의 영’ 교리는 성경은 물론 교회사적 근거를 찾기 어려운 비성경적 교리다”며 “특정 지역을 지배하는 어둠의 영적 세력이 있다는 주장은 성경이 아니라 오히려 미신이나 우상숭배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진 목사는 고전 8:5~6을 제시하며 “‘비록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불리는 자가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있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있느니라’는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는 게 바른 신앙이다”고 설명했다. 진 목사는 에베소서 2:2~3을 근거로 “사탄은 육체를 가진 사람, 불순종의 아들들을 미혹하고 그 가운데 역사하지, 특정 지역이나 땅에 붙어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진 목사는 ‘인터콥 측의 땅밟기’ 행위에 대해 “특정 지역을 장악한 어둠의 권세, 즉 사탄·마귀의 세력이 있다는 그들의 관점은 지역 귀신을 쫓아내는 ‘땅밟기’와 같은 무속적 행위로 나타난다”며 “지역 주민을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는 복음전도가 아니라 특정 종교 시설에서 찬양 부르기 등 매우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어 문제다”라고 비판했다. 진 목사는 예수님께서 땅밟기로 사탄의 영을 쫒아낸 적이 없고(마 15:22, 28), 사도들도 우상숭배의 도시에서 땅밟기를 한 적이 없고(행 8:7-8), 초대교회는 물론 종교개혁 시에도 땅밟기를 한 적이 없다며 “바울이 언제 버가모교회에게 신전에 가서 뺑뺑이 돌며 땅밟기 하라고 했나, 선교방식이 한국교회에 들어와 난리다”라는 김세윤 교수의 말을 인용해 비판했다. 특히 땅밟기의 근거 구절로 악용되기도 하는 여리고성 사건(수 6:2~3)에 대해 “여리고성을 도는 행위는 땅귀신 쫓는 것도 아니고 지역의 영과 전쟁한 것도 아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믿음의 행진이었다”며 지역의 영을 결박하는 행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바로 잡았다.
복음의 서진 운동에 대해 진 목사는 “최바울 씨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세계교회의 역사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성경은 크리스천이 있는 곳은 물론 그들이 머무는 곳을 땅끝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철저하게 소금과 빛,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고 반박했다. 또한 진 목사는 “신약에서의 ‘이스라엘’은 혈통이나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그리스도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위에 세우심을 입고 그리스도 예수를 모퉁잇돌로 삼은 사람이 진정한 이스라엘이자 참 성전이다”고 설명했다. 지역적 예루살렘으로 복음이 서진한다는 주장은 성경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이다.
이외에도 진 목사는 “현재 인터콥의 이단성을 내포하는 교리는 신사도주의와 1989년 제2차 ‘로잔운동’에서 나온 지역의 영과 영적 도해의 영향을 받았다”며 “한국교회 주요 선교단체가 이를 받아들이고 퍼뜨리는 상황을 목회자는 물론 교회 성도들이 매우 주의 깊게 경계하고 지켜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신 이단대책연구소장 서영국 목사는 “인터콥만큼 오랜 시간 동안 이단성 논쟁이 진행된 경우는 흔치 않다”며 “그 이유는 다른 단체와 달리 문제가 있음에도 교회 성도들이 많이 빠지고 인터콥에 우호적인 목회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서 목사는 “올해 예장합신 총회에서 인터콥을 이단으로 결의했다”며 “성도들이 인터콥에 대해 자의적으로 판단하기 보다 정통 교단에서 발표하고 결의한 사항을 믿고 신뢰해야 영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목사는 ‘인터콥에 빠지면 피해를 보는 이유’에 대해 “자신들의 선교방식을 지나치게 특수화해 한국교회의 선교는 잘못됐다는 특권의식을 심어준다는 점”이라며 “이른바 선교학에서 논의되는 10/40창(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정도가 살지만 주민 상당수가 미전도 종족인 북위 10도에서 40도 사이의 지역을 통틀어서 일컫는 개념)에 대한 잘못된 해석, 즉 중동이라 불리는 아랍, 이슬람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강력한 영적 세력(사탄)을 결박해야 지구상의 마지막 왕의 대로가 열리고, 훈련받은 자신들이 왕의 군대가 되어 주의 재림을 앞당긴다는 잘못된 생각을 성도들에게 심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 목사는 “인터콥에 깊이 빠지면 ‘우리 교회는 진정한 선교를 하지 않는다, 교회건축이나 하고 이슬람 선교를 안 한다, 우리 교회는 주님 오시는 길을 예비치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공교회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목회자와의 갈등, 성도간의 갈등이 심화돼 담임목사가 더 이상 지도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고광종 목사(인천상산교회)가 기도했고 축사는 강신유 목사(광주 이단상담소장, 광주 주원교회), 정운기 목사(대전 이단상담소장), 이덕술 목사(서울 이단상담소장)가 담당했다. 축사 이후 안산상록교회 김은강 청년의 특송이 있었다. 사회는 김종한 목사(한상협 부회장)가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