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고신 총회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문제 단체로 지목한 인터콥측(최바울 본부장)에 대해 교단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고신측의 결정은 최근 소속 교단 목회자인 서영국 이단대책연구소장을 인터콥측이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고신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조완철 목사)는 2021년 3월 30일 진행한 상임위원회에서 인터콥측의 서 목사 고발은 개교회 목회자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총회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를 총회 차원에서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인터콥측의 고발에 대해 서영국 목사는 4월 1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고신 교단지인 기독교보 1월 23일자에 ‘인터콥 최바울 씨는 공개 사과하고 거짓된 사상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내자 일부 내용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혐의로 인터콥측 인사가 고발한 것 같다”며 “구체적 내용은 구리 경찰서에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인터콥의 상주 열방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할 당시 쓴 기고문에서 서 목사는 인터콥측의 음모론을 강력 비판했다. 서 목사는 인터콥측의 최바울 본부장이 △빌게이츠는 2015년 3월에 코로나 바이러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전 세계를 감시 체제를 만들고 2030년에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백신은 DNA백신이며 DNA조작이 가능해 세계가 그의 노예가 된다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서 목사는 정통교회가 전혀 인정할 수 없는 ‘음모론’이라며 당시 인터콥 상주 열방센터를 다녀간 사람들을 향해 속히 코로나 검사에 응하라고 충고했었다.
그러나 당시 인터콥측은 행정절차에 미숙한 일부 관계자들의 오해 소지가 있는 행동이 있었지만 당국의 역학조사와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게 기본 방침이고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 나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영국 목사에 대한 인터콥측의 고소·고발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2018년에도 최바울 본부장 외 10명이 서 목사를 집단 고발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한편 고신측이 인터콥측을 총회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한 것과 동시에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4월 8일 천안 빛과소금교회(유영권 목사)에서 회의를 갖고 9월에 열리는 총회에서 논의될 이단 규정 사항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예장 합신과 고신은 9월 총회에 인터콥을 이단 규정하는 안건을 올릴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터콥측은 세계선교에 헌신하며 한국교회의 지도를 수용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각 교단은 인터콥측에 대한 대응과 대처 수위를 강화할 전망이다. 이는 이들의 외부적으로 보이는 자세와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교리적 변화가 일치하지 않다는 의심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