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신 목사의 유튜브 쟁점진단 / 제니퍼의 펀토피아(5) 적그리스도와 제3성전
1. 제니퍼의 주장에 대한 성경적 비평
제니퍼는 예수님의 재림의 시기를 알 수 있는 두 가지 단서가 성경에 있는데 하나는 적그리스도의 출현이고 다른 하나는 예루살렘 성전 건축이라고 한다. 재림 전에 적그리스도라는 존재가 반드시 나타나게 되며, 또 예루살렘에 물리적인 성전이 반드시 세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 주장의 근거로 다니엘 9:27과 데살로니가후서 2:4을 제시한다. 과연 이 두 구절이 적그리스도의 등장과 예루살렘 성전 건축이 예수 재림 전에 일어날 일들로 말하고 있을까? 먼저 다니엘서를 살펴보자. 제니퍼는 다니엘 9:27을 통해서 적그리스도라는 존재가 세상 끝에 나타나서 3년 반 동안 성전에서 제사하는 일과 예물을 바치는 일을 금지시킨다고 주장한다. 과연 이 같은 주장이 유효한 것일까? 다니엘서 9장의 핵심은 예루살렘의 운명에 있다. 예루살렘에 주둔하고 있는 어떤 군대에 의해 하나님의 성전이 훼손되고, 제사가 폐지되는 비참한 상황 속에서 다니엘은 하나님께 기도한다(3절). 지금 이 상황은 무엇을 의미하며, 앞으로 예루살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묻는다. 이에 대해 천사 가브리엘은 이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정해 놓은 기간까지만 그들에 의해 수난 당하게 된다고 고지한다.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또 포악하여 가증한 것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폐하게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 하였느니라 하니라”(27절)라는 천사의 답변에서 “그 이레의 절반”(단 9:27)은 3년 반을 가리킨다.
즉 이 예루살렘의 박해는 3년 반 동안 만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BC 167-164에 일어났던 셀류커스 왕조의 안티오커스 4세의 예루살렘 박해를 배경으로 한다.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라는 문장은 안티오커스 4세가 3년 반 동안 예루살렘 성전에서 상번제로 드리는 제사를 금지시켰던 것에 대한 묘사이다. “포악하여 가증한 것”이란 안티오커스 4세가 하나님의 성전에 놓아두었던 여러 가지 가증한 우상 제물들을 가리킨다. 이 예언은 근동의 역사 속에서 모두 이루어졌다. 따라서 27절의 “그”는 예수님 재림 전에 나타난다는 적그리스도가 아니라 안티오커서 4세를 가리킨다. (이희학, 「성서주석 다니엘」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4). 443.) (존 E. 골딩게이. 「다니엘」 “WORD BIBLICAL COMMENTARY”. 채천석 역. (서울: 도서출판 솔로몬, 2001). 472-473.) 다니엘 9:27은 세상 끝에 나타난다는 적그리스도를 결코 다루고 있지 않다. 제니퍼는 데살로니가후서 2:3-4을 근거로 해서 재림 전에 나타날 적그리스도는 자기를 스스로 높이고 하나님의 성전에 앉아서 자기 자신을 하나님으로 칭하는 자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여기에서 ‘성전’에 주목을 한다. 예루살렘 성전은 AD 70년에 로마에 의해 파괴되어 존재하지 않지만 적그리스도는 반드시 성전에 앉을 존재이므로 예루살렘에 다시 성전이 세워지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주장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바울은 종말이 도래하기 전에 먼저 오게 될 일은 “배교”(3절)라고 말한다. 이 배교(ἀποστασία)에 정관사 ‘헤’(ἡ)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배교의 내용이 무엇인지 데살로니가교회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데살로니가교회 내에 어떤 이는 이미 재림주가 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이는 재림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바울은 이러한 헛된 말에 동요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제시한다. 그는 먼저 어떤 불법의 사람(멸망의 아들)이 나타나서 큰 배교의 사건을 주도하기 전에는 결코 재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지한다(3절). 모든 것 위에 자기를 높이고 심지어 성전에 앉아서 자기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이 무법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재림이 없다는 것이다(4절).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아직 이러한 불법의 사람이 나타나서 일으킨 배교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그리스도가 지상에 와 있다는 헛된 가르침에 속지 말라고 당부한다(2절). 제니퍼가 이 불법의 사람을 재림 전에 출현할 적그리스도로 명명한 것은 틀리지는 않다. 그렇다면 이 불법의 사람은 제니퍼의 말에 따르면 무저갱에서 빠져나와 환생한 가룟 유다가 지상의 여인을 취해서 낳은 자식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2020년 9월 11일 “예수 대 루시퍼 7”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종말에 등장할 적그리스도는 가룟 유다의 혼과 여자의 난자가 배합된 인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데살로니가후서 2:3-4의 그 불법의 사람이 그러한 정체를 가진 인물일까? 하지만 성경은 그 어디에서도 세상 종말에 등장하는 적그리스도가 가룟 유다와 연관된 존재라고 말하지 않는다. 데살로니가후서 2:3-4은 재림 전에 등장하는 적그리스도를 분명히 말하고 있지만 그녀가 말하는 적그리스도는 아니다.
제니퍼는 이 불법의 사람(적그리스도)이 앉아 있게 된다는 그 ‘성전’은 장차 예루살렘에 세워질, 실질적인 성전이라고 주장한다. 즉 이 성전은 솔로몬이 세운 제1성전, 스룹바벨에 의해 재건된 제2성전 다음의 제3성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불법의 사람’이 앉아 있게 된다는 성전을 실제적 성전으로 보는 것이 올바른 이해인가? 이 성전은 물리적 성전이 아닌 교회를 가리킨다. 왜냐하면 바울이 그의 서신에서 이 ‘성전’(물리적 성전은 히에루 ἱεροῦ이다)을 항상 하나같이 ‘나오스’(ναὸς)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나오스’는 교회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3:6에서 “하나님의 성전”을 교회를 가리키는 나오스로 명시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6:19에서도 성령의 전을 ‘나오스’로 표현한다. 왜냐하면 교회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각각의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6:16에서도 하나님의 성전을 나오스로 표기하며 역시 교회로 나타낸다. 바울은 에베소서 2:21에서도 성전을 나오스로 기록한다. 나오스 즉 성전은 교회 혹은 교회 구성원을 나타내는 비유적 표현이다. 만약 하나님의 성전(나오스)이 예루살렘에 세워진다는 물리적 성전과 동일시한다면 바울이 언급한 이 모든 구절들은 하나 같이 해괴한 구절들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다면 쟁점이 되는 데살로니가후서 2:4의 하나님의 성전은 어떠한가? 바울은 이 성전도 나오스로 표기한다. 따라서 이 성전은 AD 70년에 파괴되었지만 최근 예루살렘에서 다시 재건될 움직임을 보인다는 그 성전과는 결코 동일시 될 수 없다. 장차 적그리스도가 앉게 된다는 이 ‘성전’도 교회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F.F. 부르스. 「데살로니가전후서」 “WORD BIBLICAL COMMENTARY”. 김철 역. (서울: 도서출판 솔로몬, 2006). 281). 말세에 등장한다는 적그리스도가 제 3성전에 앉아 하나님을 반역하게 된다는 그녀의 주장은 성전을 물리적인 성전으로 오해한 결과이다. 사실 이러한 오해는 세대주의 종말론에 물든 한국교회에 널리 퍼져 있는 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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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주의 종말론의 문제에 좋은 반증이 될만한 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