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7-15 15:07 (월)
장애학교 울려퍼진 영혼의 선율
상태바
장애학교 울려퍼진 영혼의 선율
  • 정윤석
  • 승인 2003.10.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알학교 세라믹 팔레스 홀 개관기념 축제

“자연음 발산 최적”…주민에 수준높은 음악 선물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장애우들의 특수교육기관인 밀알학교(이사장 손봉호)가 학교내에 최근 개관한 세라믹 팔레스 홀에서 격조높은 음악 축제를 열어 화제다.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세라믹 팔레스홀의 개관을 기념해 열린 음악 페스티발에는 서울 바로크 합주단의 연주회를 시작으로 테너 우베 하일만, 소프라노 자비네 리터부쉬, 테너 최승원의 독창회에 이어 토너스 트리오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협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첫째날 초청한 서울 바로크 합주단은 한국음악 연주단체의 ‘표준’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둘째날은 ‘슈베르트 가곡의 밤’이란 주제로 음악회가 열렸다. 중국인 도예가 주러겅(朱樂耕)이 직접 구운 도자기로 건물 전체를 마감한 장소에서 가장 서정적인 음악인 ‘슈베르트’의 가곡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많은 청중들의 호평이 있었다. 마지막날 진행한 토너스 트리오의 협연은 가을의 정취와 함께 최고의 음악 선물로 손색이 없었다. 세 가지 악기의 협연은 때론 개울처럼 정겨웠고 때론 바다처럼 평안했다.

이민주 집사(남서울은혜교회)는 “세라믹 팔레스 홀은 장애우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예술의 전당에서 들을 수 있는 동일한 수준의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곳”이라며 “자연음을 잘 살려주는 최적의 음악 장소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5일간의 음악회에는 유명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민 학장(서울대 음대)은 “세계 최초로 목재가 아닌 도자기를 재료로 홀 내부의 사방벽면을 아름답게 장식한 음악홀”이라며 “그 아름다움에 상응하는 뛰어난 음향을 전달한다는 것에 놀랐다”고 극찬했다. 17일 참석한 김평일 장로(가나안농군학교)도 “한국교회에서 아름다운 본을 보이는 홍정길 목사님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직접 구운 도자기를 붙여서 만든 음악홀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의 음색에 감동했다”고 평했다.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주요 일간지에서도 밀알학교 내에 개관한 독특한 음악관과 음악회를 소개했다. 중앙일보는 도자기로 벽면을 마감한 세라믹홀에 대해 “단순한 내부 장식이 아니라 소리를 사방으로 발산시키는 확산재(擴散材)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며 음악이 흐르는 잔향시간이 금호 아트홀이 1.2초인데 비해 세라믹아트홀은 1.7초라고 상세히 보도했다.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는 “음악연주회가 줄어들고 클래식 음악계가 사양화 되가는 때 세라믹 홀이 아름다운 음악을 위한 광장으로 쓰임받기를 원한다”며 “이 땅의 연주 문화가 다시 활발하게 꽃피는 그런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라믹 팔레스 홀에서는 5일간 계속된 음악 페스티발에 이어 18일에는 22회 밀알음악회를 개최했다. 세라믹 팔레스 홀 개관으로 밀알학교는 장애우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수준높은 문화공간을 제공하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숨쉬는 장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