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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목사의 서면확인진술서 작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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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목사의 서면확인진술서 작성 논란
  • 정윤석
  • 승인 2017.01.2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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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측 관계자 “폐기된 이대위 보고서 사용···이 목사 행보 불편하다”
▲ 뉴스타겟이 2017년 1월 19일 공개한 이정환 목사 명의의 서면확인진술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대표회장 선출 문제가 교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는 가운데 김노아 목사에 대해 통합측 이정환 목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서면확인진술서가 공개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인기 발행인(김노아 목사의 세광중앙교회 부목사)의 뉴스타겟은 2017년 1월 19일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김노아 목사, 이단 논쟁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예장 통합측 이정환 목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서면확인진술서를 공개했다.

뉴스타겟이 공개한 서면확인진술서에 따르면 통합측 이정환 목사는 △제 94회 예장총회는 그(김노아 목사)의 주장이 이단성이 있으나 회개와 교정을 약속했기에 지켜보기로 결의한 사실이 있다 △김노아 목사가 94회 총회시에 약속한 회개와 교정 그리고 교육 지도를 성실히 이행하여 왔음을 확인했다 △예장 총회는 어느 경우든지 김노아 목사에 대해 이단·사이(비)로 정죄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 예장 통합측 100회기 특별사면위원회 위원장과 이단문제상담소장을 역임한 이정환 목사. 임기가 끝났음에도 100회기 특사위와 상담소장 명의로 진술서를 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하여 이 목사는 “김노아 목사 이단성 문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서면 진술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며 통합 총회 100회기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김노아 목사에 대해 결론을 내린 보고서를 첨부했다. 이대위의 보고서 내용은 김 목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적 사과를 했으니 특별사면을 전향적으로 검토하여 결정함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통합측의 복수의 관계자들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통합측 100회기 이단대책위원회에서 김 목사에 대해 특별사면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올렸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게 특별사면위원회 아니었느냐”며 “그러나 특사위가 김노아 목사를 뺐든 받아들였든 상관없이 이대위의 문건이나 특사위의 결론은 101회 총회에서 완전히 폐기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대들이 100회기 이대위·특사위 보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원천 무효했기 때문에 폐기된 이대위 보고서는 사용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통합측 관계자들은 “이정환 목사의 행보가 우리는 상당히 불편하다”며 “총회 공식 진술서가 되려면 총회장 명의나 직인이 있어야 한다, 이 목사의 진술서는 개인적 의견에 불과한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이단 문제는 민감한 내용이라 해당 위원회가 서면확인진술서를 공식적으로 떼주는 걸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라며 “임기가 끝난 이정환 목사가 개인 명의로 진술서를 써주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2009년 7월 17일 일부 언론에 발표한 김노아(풍일) 목사의 사과문
▲ 신문사에 사과문을 갖다 준 적이 없다고 부인한 김노아 목사

한편 이정환 목사가 쓴 것으로 보이는 서면확인진술서에는 “김노아 목사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적인 사과를 하였(다)”는 폐기된 이대위의 보고서 내용이 등장한다. 김 목사가 폐기된 이대위 보고대로 2009년 7월 17일 일부 언론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과문은 김 목사 스스로 2014년 10월 뒤집어 버린다. 당시 김 목사가 발표한 성명서 일부를 그대로 옮겨본다.

“본인은 신천지와 동일한 신격화 교리를 주장한 일이 없다. 그리고 나는 신문사에 사과문을 갖다 준 사실이 없다. 우리 교단에서도 없다. 당시 각 교단 이단 대책위원들이 모여 본인의 보혜사 이해 등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본인은 신학적인 지식이 부족하여 잘 알지 못하고 한 표현인데 회개하겠다고 했더니, 그 다음 모임 때에 그들이 신문에 낼 사과문 원고를 작성해 왔기에 이에 보니 본인이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교정을 하겠다고 하였으나, 본인의 서명을 받지 않은 채 그들이 원고를 신문사에 넘겨주어 발표된 것이다. 그 때는 본인은 약자로서 더 이상 항의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 후 이단 사냥꾼들이 사과문의 내용을 트집잡아 수없이 들고 나오므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서 그 사과문의 내용은 본인의 의사와 다른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 본인은 사과문으로 인해 어떤 신문사 직원도 만난 일이 없다.”

그는 회개나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스스로 밝혔다. 당사자가 그런 일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는데도 김 목사의 회개·사과를 시켜주고 있는 꼴이 돼 버리고 말았다.

▲ 신문사에 사과문을 갖다 준 사실이 없다고 밝힌 김노아(풍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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