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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사역의 본질, 자녀들 예수 만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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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사역의 본질, 자녀들 예수 만나는 것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5.10.1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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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재 목사 “샤머니즘 극복 못하면 기독교는 변질”

2015년 10월 9일 우리들교회에서 진행한 국민일보 창간 27주년 기념국제컨퍼런스에서 김양재 목사가 강연한 주요 내용입니다.

한국 선교 초기 놀라운 일이 많았다. 가장 두드러진 사건은 밑바닥 인생들이 예수를 믿어 신분이 바뀐 것이다. 박성춘은 그 대표적 인물이다. 백정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천민계층으로서 인구조사나 거주 지역도 제한돼 있었다. 상투를 틀 수도, 망건이나 갓을 쓸 수도 없었다. 백정의 딸과 결혼한 그는 봉출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박성춘은 아들만은 백정 신세를 면하게 하려고 미국 새뮤얼 무어(미국 북장로교) 선교사가 세운 곤당골예수교학당에 보냈다.

1894년 콜레라가 창궐할 때 박성춘도 감염돼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그를 무어 선교사와 제중원 의사 에비슨 선교사가 백정 마을을 찾아 완쾌될 때까지 왕진하며 치료했다. 에비슨 선교사는 당시 고종황제의 주치의였다. 그는 왕의 전용가마를 타고 백정마을로 와서 왕을 치료했던 것과 똑같이 의술을 행했다. 인간취급도 받지 못하던 백정에게 손을 대어 치료했던 것이다. 박성춘은 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왕을 치료하던 그 손으로 자신을 치료해 주었던 선교사에게 감격했다.

이 일로 그와 가족들은 무어 선교사가 세운 곤당골교회에 나갔고 이듬해 세례를 받았다. 당시 곤골당교회에는 양반도 나왔는데 백정 출신이 들어오면서 반발했다. 무어 선교사는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다며 말렸으나 결국 양반들은 홍문사골교회를 세워 따로 예배를 드렸다. 곤당골교회에는 상민과 천민만 남았으나 예수를 만난 그들은 자발적으로 전도하기 시작해 부흥하기 시작했다. 양반만 모였던 홍문사골교회는 생명력을 잃게 되었고, 3년 만에 곤당골교회와 합쳐져 승동교회가 됐다.

1911년 박성춘은 나중에 교회의 장로가 됐고 이후 독립협회 등에 참여하면서 개화기를 주도했다. 아들 봉출은 세브란스를 졸업한 후 최초의 의사가 됐다. 민족교육기관인 숭신학교를 세우고 대한국민회 산하 군사령부 군의로 활동한 박서양이 그다.

우리 민족은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적이다. 그런데 과연 자녀가 공부를 잘하면 축복이고, 부모 뜻을 어기고 말썽을 피우면 저주인가. 우리 사회는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지향한다. 과연 우리 인생의 목적이 행복인가. 그렇지 않다. 기독교인은 달라야 한다. 우리는 특별한 경험을 해야 한다. 박성춘 장로가 했던 그 경험이다. 예수를 만나야 한다. 예수를 믿음으로써 신분이 달라져야 한다. 예수가 들어가야 한다. 다음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성경을 보면 약하고 천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야곱의 아내 레아와 라헬을 비교해보자. 레아는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6남 1녀를 낳았으나 첫째 아들 르우벤은 아버지의 서모 빌하와 통간했고, 딸 디나는 성폭행을 당하고, 시므온과 레위는 누이의 복수를 감행한다. 유다는 며느리 다말과 동침한다. 자식들은 문제아 수준이 아니라 사고뭉치였다. 반면 라헬은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요셉 하나를 낳았다. 요셉은 애굽의 총리대신이 된다. 그런데 성경 전체를 보면 레아가 약속의 땅에 묻힌다. 유다는 다윗과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고, 레위는 구약과 율법의 대표 가문이 됐다. 사고뭉치들이 변화된 것이다.

모세는 어떤가? 그의 배경은 비루했다. 아버지는 고모와 결혼을 한 사람이고, 자신은 살인을 저질러 도망갔다가 불신결혼(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딸과 결혼한 것을 뜻함)을 했다. 아들들은 별볼일이 없었다. 오히려 형 아론은 흠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80세 이후 달라진다.

이런 이야기들이 바로 구속사이다. 레아와 모세, 예수님의 계보에 등장하는 유다와 기생 라합, 밧세바를 보라. 그리고 박성춘 장로. 우리 모두 다음세대에 관심이 많다. 다양한 이론과 방법론도 많다. 그러나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최고의 부모는 자녀를 예수 믿도록 만든 부모이다. 좋은 부모, 나쁜 부모는 없다. 열왕기를 보라. 나쁜 부모 밑에 좋은 왕이, 좋은 부모 밑에 나쁜 왕이, 좋은 부모 밑에 좋은 왕이, 나쁜 부모 밑에 나쁜 왕이 등장한다. 4가지 패턴이다. 좋고 나쁜 환경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위기 한쪽에는 기복적 샤머니즘이 도사리고 있다. 쉽게 말해 ‘무당 끼’이다. 사람들은 표적을 구한다. 문제투성이 아들 때문에, 경제적 빈곤으로, 건강을 달라고. 그러나 이것은 기독교의 본질을 잃은 것이다. 성경을 모르니 ‘비나이다’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말씀으로 돌아가 내 삶을 비춰서 예수를 만나야 한다. 그래야 샤머니즘을 극복할 수 있다. 여기서 극복하지 못하면 기독교는 변질될 수밖에 없다.

우리들교회는 다음세대가 살아있다. 영아와 어린이, 청소년, 청년, 장년들이 모두 말씀 속에 살고 있다. 말씀 앞에서 초등학생들이 엄마 아빠의 구원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예수를 만났느냐가 핵심이다. 말씀이 세대를 이어 전수된다. 우리들교회의 지난 14년은 전 세대가 말씀과 만난 역사였다. 이것이 다음세대 사역의 본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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