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명물, 가정·교회·학교가 함께하는 중앙기독초등학교(중기초, 설립자 김장환 목사)가 개교 20주년을 맞아 중앙축제를 열었다.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수업하는 통합교육, 기독교세계관 교육, 선진적 교육 시스템으로 유명한 중기초가 이날만큼은 시골 장터같았다.

10월의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운동장에는 만국기가 펄럭였다. 천막이 늘어선 그늘 밑에서 학부형들은 만물상을 방불할 만큼 많은 물품과 식품을 펼치며 중앙축제에 참석한 손님들을 끌기에 여념이 없었다.

학부형들의 손을 거쳐 떡볶이, 만두, 잔치 국수, 짜장 소스, 빈대떡이 만들어졌다. 아직 뜨거운 햇볕. 빈대떡을 지피는 불이 뜨끈뜨끈해도 시종 학부형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피어났다.


옷가지를 보는 학부형들의 가방에선 ‘봉투’가 열리기 시작했다.

경매도 있었다. 누군가 200만원 상당의 구찌 가방을 경매 용품으로 내놨다. 결국 현장가 30만원에 낙찰.

재래시장이라면 빠질 수 없는 솜사탕에 아이들은 마냥 행복하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맛난 음식을 찾았다. 추억 만들기가 한창이다.









여자 아이들은 단체 줄넘기가 재밌나 보다. 뛰면서도 브이 사인을 할 정도로 줄넘기가 익숙한 아이들이다. 트렘벌린(일명 방방이), 다트게임, 투호던지기도 있었다.






학교 위에선 마치 광야를 지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던 구름기둥처럼, 흰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중앙기독유치원장 트루디 김 여사는 “20주년 개교 기념 축제를 통해 거둔 수익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캐노피 조성, 수익금의 십일조는 필리핀한국아카데미, 카자흐스탄 텐샨, 요르단 위트먼 학교를 돕는 데 사용된다”며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과 기도와 물질을 사용하셔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행하실 것이다”고 말했다.
개교 20주년을 맞은 중앙기독초등학교는 수원 원천동 일대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던 1994년 설립했다. 지금 이 주변은 1천300만㎥(약 341만 평)의 광교 신도시를 비롯, 흥덕지구, 수원 영통 등이 인접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통한다.
수원 중앙기독초등학교는 미국의 ‘장애인 건축기준’에 맞춰 장애아들이 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학생 정원의 10%를 장애아로 선발, 비장애아들과 통합교육을 시키고 있어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서로 도우며 사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학교의 목표는 △기독교교육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키운다 △협동교육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배움의 공동체를 이루어간다 △창의성교육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발견하며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