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가 2014년 2월 25일 제주도 한국콘도 세미나실에서 열린 총회에서 최삼경 목사(전 예장 통합측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 교회와신앙 상임이사, 빛과소금교회)를 한국측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해외측 대표회장은 1~2회기에 이어 김순관 목사가 연임됐다. 상임위원장은 한국과 해외에서 각 1인을 선출했다. 3회기 한국측 상임위원장은 직전 대표회장 박형택 목사, 해외측 상임위원장은 김순관 목사가 겸임하기로 했다. 한국측 공동회장은 진용식 목사, 해외 공동회장은 박형은 목사가 선출됐고 연구위원장은 이영호 목사, 대책위원장은 한선희 목사가 맡았다. 한국측 사무국장 겸 재무국장은 이덕술 목사, 미국측 사무국장은 한선희 목사, 재무국장은 이태경 장로를 선출했다.
최삼경 대표회장은 본 사이트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와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세이연 대표회장으로 뽑아준 이단연구가들에게 많이 고맙다”며 “나를 포함, 개성과 특색이 강한 이단연구가들의 조화와 통일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회장은 “내가 대표회장이 됐다고 세이연을 더 공격할 텐데 세이연 식구들에게 돌아갈 부담과 피해 때문에 많이 염려되고 마음이 무겁다”며 “그래도 그때그때 힘주시고 사람을 주시고 물질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최 대표회장은 임기 1년 동안 이단연구의 공신력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어떤 교단보다도 뛰어난 독보적 연구결과들을 내놓고 건전한 언론과의 원활한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기총과 관련 “합동측이 빠져나왔기 때문에 힘을 잃었다”고 평가하고 “이미 그들은 마이너리티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대표회장에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 당선소감을 듣고 싶다.
무엇보다 먼저 나를 선택해준 이단 연구가들에게 고맙다. 세이연 총회에서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회무를 보고 안건 토의를 하는 연구가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저분들이 영웅심만으로 저렇게 할 수 있겠는가. 명예 때문에 저렇게 하겠는가. 그분들의 마음 근저에 사명이 있기 때문에 이단 문제를 위해 이렇게 연합하는 것 아닌가’ 이단 연구한다고 밥이 나오지 않는다. 누가 떡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모이고 힘을 실어주는 분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이 고마운 분들의 개성이 나를 포함해서 무척이나 강하고 뚜렷하다. 그들 모두의 장단점을 아우르고 조화와 통일을 이뤄 내고 싶다.
내가 세이연 대표회장이 됐으니 더 많은 공격이 들어올 것이다. 세이연 식구들이 그동안 나를 도와주고 막아줬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 그분들에게 주는 부담도 크고 나아가 피해를 줄까봐 염려된다. 하지만 모두가 감당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함께 이겨갔으면 좋겠다. 나 또한 30년 가까이 이단 연구를 하면서 내 힘으로 해 온 게 아니다. 하나님께서 그때그때 힘 주시고 사람을 보내 주시고 물질을 보태 주셨다. 내가 상임이사로 있는 <교회와신앙>이, 가장 어려운 때, 어떤 때보다 더 많은 후원이 왔다. 이런 일들을 경험하며 나에 대한, 그리고 한국교회 이단대처 사역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신뢰가 아직 깨지지 않았다고 믿어졌다. 이렇게 함께 도와주고 있는 한국교회에도 너무도 감사하다.
- 세이연 대표회장의 1년 임기를 어떻게 보내실 것인지 구상이 궁금하다.
세이연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이단 연구에 있어서 과정, 객관성, 투명성 등 절차에 관한한 그 어떤 교단보다 더 공신력을 갖춰야 한다. 그 바탕으로 깊이 있는 결과물들을 내놓겠다. 이단 문제는 대표적으로 연구와 대책, 두 가지를 잘 해내야 한다. 훌륭한 연구 자체가 훌륭한 대책 자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연구부터 잘 수행해야 한다. 세이연에는 수십년 동안 이단을 연구한 분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그들의 연구가 더 활성화되는 것과 동시에 개인의 약점은 보완돼야 한다.
기독교언론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건강한 언론들을 돕고 그들과 원활한 채널을 유지해야 한다. 교단의 이단연구가들과는 좋은 관계를 맺고 상호간 좋은 영향력을 미치도록 노력할 것이다.
- 한국교회 이단 문제에 있어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금 한국 기독교의 연합단체들이 교단의 이단 규정과는 상치되는 난맥상을 보이는 게 가장 큰 해결과제다. 가장 대표적인 기관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다. 안개가 깊게 끼면 교통사고가 많이 난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아도 그러나 해결은 간단하다. 태양 하나면 족하다. 한국교회 연합 기관의 이단대처에도 그런 날이 오리라 본다.
한기총의 이단 해제 행위로 평신도들이 겪는 혼란은 너무 심각하다. 만시지탄이지만 합동측이 한기총을 빠져 나온 것은 그 배경에 정치적 요소도 있겠지만 무척이나 고마운 행보다. 시간이 갈수록 한기총은 건전한 교단으로부터 받는 지원과 에너지를 잃고 반대로 더 많은 이단들과 공조하고 힘을 받아야 하는 구조 속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 목사님의 이미지는 무척 강하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바꿀 생각은 없으신지, 그리고 목사님을 반대하는 세력과의 전면전, 투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대응하실 것인지 궁금하다.
내가 강성인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강성이란 이미지가 강하지 않아야 할 요소에 강한 것이었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강해야 할 부분에 강했다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게 아닌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게 있다. 늘 말하지만 나는 이단연구가로서 이단 문제를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회자로서 이단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다. 목회는 강성만으로는 할 수가 없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를 가리켜서 ‘어머니 마음을 가진 개혁자’라는 평가가 있다. 그게 나의 마음에 너무 와 닿는다. 그런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 나는 눈물이 많다. 그러나 예수님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에 대한 엄격함, 사랑의 사도요한의 이단에 대한 엄격함을 유지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 사랑할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사랑할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이 공의를 무너뜨린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30여 년간 이단대처 사역자로 살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이었나?
교단 내부에서 나를 죽이려고 했을 때와 집단적으로 고소·고발이 들어올 때였다. 고소·고발이 많을 때는 5~6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교회에 500명, 1천명, 2천명이 쳐들어오기도 했다. 6주 연속 쳐들어오고 시위하고 해외에서 발신되는 말도 안되는 문자들이 교인들에게 발송됐다. 목회지인 남양주 퇴계원에 불온 문서가 세 번이나 뿌려졌다. 성숙한 분들은 불온문자, 불온 문서에 영향을 받지 않는데 그에 영향을 받는 분들이 더러 있었다. 그게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다.
- 보람됐던 일, 기억에 남는 일은 뭔가?
사람이 칼을 갖고 있다고 쳐보자. 그는 어딘가에는 칼을 쓰게 된다. 칼도 살리는 칼이 있고 사람을 죽이는 칼이 있다. 내게 있는 시니컬한 요소들이 한국교회의 공공의 적, 한국교회에 피해를 주는 이단과 맞서 싸우는 데 사용된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이단과 맞서 싸우다 보니 나 또한 많은 공격을 당했다. 우리 교회 3~4천명 되는 교인들에게 그 문제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히고 아픔과 어려움을 준 것이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러면서도 교회를 지키고 떠나지 않는 그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빛과소금교회와 성도들이 없었다면 나는 무너지고 죽었을 것이다. 그런 교회가 버팀목이 된다는 게 가장 감사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쇠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내가 이단 연구를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그 성취가 쉽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목회보다 더 하나님 앞에 상급을 받을 일이라 생각해서다. 나보다 글도 잘 쓰고 힘도 있고 경력도 많고 실력있는 분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중요한 이단 문제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신다는 점이 감사하다.
인터넷 신문 <교회와신앙>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문이 닫혔으면 하는 마음 99%, 그러면서도 이 길을 가야 한다는 마음 99%가 혼재해 있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2014년에는 더욱 진보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다.
- 앞으로 어떤 특정 단체를 ‘이단’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가 올 수도 있을 듯하다. 이단 연구의 새로운 접근법이랄까, 방법론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면?
법적으로 ‘이단’이란 말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되지 않도록 기독교인들이 노력해야 한다. 또 하나는 갈수록 이단들의 거센 도전을 방어하기 위해 더 선명하고 섬세한, 그러면서도 고도의 기술과 비판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잘못된 비판을 하고도 비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라는 법적 보호 속에서 자기를 숨기고 살아온 이단연구가들도 더러 있다.
삼박자, 사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현장 조사의 기자가 필요하다. 이들의 역할이 수사로 보면 초동수사라고 할 수 있다. 이단 연구가 또한 중요하다. 목회가 아닌 이단연구만 할 때 가질 수 있는 약점이 있다. 기도, 영성의 약화다. 이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
신학교 교수들 또한 중요하다. 신학 교수들이 이단 연구에 힘을 실어 줄 때 연구의 공신력과 객관성은 더욱 강력해진다. 그러나 교수들은 이단과 관련한 정보에 취약하다. 그리고 협박 공갈에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교수들의 지지와 후원을 받는 게 중요하다. 기자, 연구가, 교수들의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 목사님이 대표회장이 되서 제일 촉각을 곤두세울 곳은 한기총일 거 같다.
내가 대표회장이 되지 않았을 때도 마치 이단연구가의 대표인 것처럼 공격해온 한기총이다. 대표회장이 아닐 때 그렇게 했으니 실제 됐다 해도 달라질 게 없다고 본다. 한기총은 더 이상 공격다운 공격을 할 만한, 제대로 된 실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행각과 관련, 공감대의 두께는 갈수록 얇아질 것이다. 이단을 연구할 때 연구 자체도 잘못됐고 신학적으로 방법론으로 잘못된 연구를 했다. 그리고 몇몇 이단을 해제했는데 그들 스스로 상호간 충돌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한기총은 앞으로 더 많은 이단을 해제할 것이고 공교단들은 그럴수록 한기총을 등질 것이다. 이미 한기총, 이제 그들은 마이너리티다. 그러나 아직 한기총에도 양심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양심의 소리를 기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교회, 신천지, 구원파 피해자들이 시위에 나서고 있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뭔가?
사명은 아픔이란 말이 있다. 대부분 장애인 부모를 둔 분들이 장애인에 대한 사명을 갖는다. 건강한 자녀를 둔 분들이 장애인 사역에 관심을 갖고 돕는 게 옳은 일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할 일에 그분들이 나서서 시위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사명이라 생각하면서도 가슴이 많이 아프다. 또 한편으로 돕고 격려해주고 싶다. <교회와신앙>이 그분들의 아픔을 꾸준히 알릴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3회 대표회장으로 뽑힌 최삼경 목사(63세)는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서, 일찍이 복음을 받아들인 외할머니와 그 믿음을 함께하신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예장 합동측 총신대학교에 1969년 입학, 1980년 총신 신대원을 졸업, 예장 합동측 전서노회에서 1981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1985년에 예장 통합측에 속한 빛과소금교회에서 담임으로 청빙을 받고 장로회신학대학에서 청목의 모든 과정을 수료하고 통합측 목사가 됐다. 예장 통합측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을 지냈고 이단상담소장을 역임했다.[제주도=정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