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거짓 선지자에 미혹돼 어디선가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성도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하나님의 음성 듣기'가 유행하는 틈을 타 온갖 거짓 것들이 난무합니다. ‘하나님의 음성’과 ‘직통계시의 위험성’을 구분할 줄도 모르고 이에 대해 제대로 배운 바가 없는 성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학식의 유무, 빈부의 차이도 없습니다. 그저 ‘성령이 말씀한다’는 직통계시자의 말한마디에 훅훅 짚불처럼 넘어가는 성도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여기 그 실체적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드리는 체험 사례를 정리했습니다. 누구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이런 성령의 음성, 하나님의 음성을 빙자한 거짓 선지자들이 방자히, 무수히 많은 삶의 현장-심지어 그곳은 교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교회는 이제라도 성도들에게 주의·경계하며 가르쳐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빙자한 미혹’, 그것은 성도들 가까이,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편집자주]
“성령과 교통하는 내게 상담을 받지 않으면 네 자녀는 정신병자가 되고 군대 가서 동성애자가 된다. 남편은 길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자가 될 것이다.” 성명애 집사(가명, 49)의 말 한마디의 힘은 컸다. 이 말을 들은 은미영 집사(가명, 49)는 그때부터 ‘이 여자의 도움을 받아야 내 가정이 산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성 집사와 은 집사는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만난 사이다. 둘다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재원들이었다. 이중 성 집사는 가정 상담을 잘 했다. 자녀의 진로, 부부 상담을 하면서 회복되는 가정도 적지 않았다. 실력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상담시 400여만원에 이르는 고액을 받기도 했다. 자연스레 의사, 변호사 등 고위층 부부들이 주고객이 됐다.
학교 강사로서 만나던 둘은 직장을 그만두면서 서로 연락이 끊겼다. 은 집사에게 성집사의 전화가 걸려온 것은 2012년 9월이었다. “잘 지냈어?” 성 집사는 어쩐지 들떠 있는 듯했다.
“은 집사, 하나님 말씀을 알아야 돼. 나와 성경공부를 하자.”
‘신천지인가?’ 덜컥 의심이 생겼다. 그러나 성 집사는 마치 그 마음을 안다는 듯 계속 말했다. “은집사, 나 의심해? 나 잘 알잖아! 신천지 아냐. 그러나 하나님 말씀을 알아야 가정이 복을 받고 자녀들이 잘되는 거는 맞잖아. 나랑 성경 공부하자. 내가 가정을 방문하면서 성경공부를 해주고 있거든. 가정 상담도 계속 하고 있고.”
20대 자녀들의 진로 문제로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은 집사의 귀가 솔깃해졌다. 성경공부에 대한 경계심이 있었지만 ‘자녀들 진로 문제도 있고 하니 한번 만나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게다가 성 집사는 가정 상담을 탁월하게 하는 전문가였다. 구미가 당겼다.
“성령님이 ‘너 화장실 안 가면 지금 오줌 싸겠다’고 하셨다”
2012년 12월 말, 성 집사가 집에 왔다. 그녀는 예전과 조금 달라 보였다. 뭔가 큰, 내적 힘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그녀가 간증을 했다. “은 집사, 내게 예수님이 찾아왔다. 세 번을 찾아오셨어. 우리가 곁에서 볼 수 있는 형체를 갖고 오셨더라. 그분이 내 곁에 와서 말씀하셨어. ‘이제부터 명애야. 너는 내 일을 해야 한다. 나와 동행하자꾸나.’ 그후로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시작했다. 예수님이 어느날은 멋진 양복을 입고 오셨어. 그래서 나와 함께 영화도 봤단 말이야. 나는 그날 펑펑 울었어. 멀리 계신 줄만 알았는데 나와 늘 동행하시고 늘 내 곁에 함께 하셨던 거야. 그 사실에 너무도 감격했다. 은 집사도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자.”
은 집사는 이 말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은 집사가 다니는 교회는 성령의 능력을 강조하고 은사를 중요시하는 교회였다. 은 집사 또한 신비적 현상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던 터였다. 천국·지옥 간증책도 봤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간증, 예수님을 체험한 사람들의 간증을 심심찮게 접했다. 유 모 목사, 김 모 장로, 이 모 선교사의 간증 책에서도 모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행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성 집사의 말이 별로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성 집사가 체험한 그 하나님을 만나고 싶었다.
성 집사와 본격적인 성경공부를 하게 됐다. 여기에는 노승자 권사(가명, 75) 등 성 집사를 추종하는 몇몇 신도들이 함께 했다. 성경공부는 별다른 게 없었다. 성경을 읽기만 하는 방식이었다. 은 집사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성경 본문은 주로 사도행전에 집중돼 있었다. 성 집사는 사도행전에 임했던 성령이 자신과 늘 옆에서 동행한다고 말했다. 성 집사의 말을 신뢰하면서부터 은 집사와 성 집사 사이에는 질서가 자리잡았다. 모든 주도권은 성 집사가 갖는 질서였다. 성 집사는 성령님과 직접 대화하는 존재였다. 성 집사는 “성령님께서 이렇게 하라고 하신다”면서 명령을 내리는 입장이었다. 은 집사를 비롯한 몇몇 추종자들은 자연스레 성 집사의 말에 순종하는 입장이 돼 버렸다. 성 집사의 말을 안 듣거나 반항하는 것은 곧 성령님의 말을 거역하는 것이었다.
성령님이 항상 동행하신다며 성 집사는 모든 것을 옆의 어떤 존재와 대화한 후 결정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성령님이 화장실 가라고 하신다”면서 갑작스레 화장실을 찾기도 했다. “성령님이 ‘너 화장실 안 가면 지금 오줌 싸겠다’고 하셨다”는 것이었다. 식당을 갈 때도 그랬다. 무엇을 먹을지, 어떤 식당을 갈지,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모두 기도하고 성령님의 음성을 들은 후 결정했다. 식당에 들어가서도 메뉴판을 가리키며 “성령님이 이건 먹지 말고 저것 먹으라고 하신다”며 음식을 시켰다. 음식점을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기도 했다. 그 때도 이유는 동일했다. “성령님이 다시 나가라고 하신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이 80세가 돼가는 노 권사도 성 집사의 말이라면 꺼뻑 죽었다.
백화점에서 속옷을 살 때였다. 갑자기 성 집사가 “저거 사라구? 당신이 돈을 줄거야? 왜 나에게 저걸 사라고 하는데?”라며 소리를 쳤다. 은 집사는 많이 놀랐지만 성령과 정말로 동행하면 저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그냥 넘겨 버렸다. 이상스러울 때도 많았지만 그것은 성 집사의 스펙이 가려줬다. 모 명문대학교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가정 상담을 통해 의사, 법조인 등 고위층 인사들의 가정을 회복시켰다는 성 집사였다. 그런 그가 성령님과 동행한다며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하며 지낸다고 하니 신뢰가 쉽게 깨지지는 않았다.
“성령님이 ‘저 남자랑 자라’고 하셨다”
2013년 여름에는 성 집사가 추종 신도들 몇 명의 집을 바꾸는 일대 ‘변혁’을 시도했다.
“성령님께서 내 명의로 된 집을 은 집사에게 주라고 하셨어. 그러니까 짐 싸. 그리고 성령님께서 노 권사, 강남에 있는 당신 집은 나에게 주라고 하셨다. 이제부터 나는 짐 싸서 당신 집으로 들어가는 거야. 너희들이 성령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아직도 그리스도의 신부가 될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자아가 시퍼렇게 살아 있어. 신부 훈련과 자아 죽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 다들 순종해!”
노 권사도, 은 집사도 말이 안된다며 한마디 말도 못했다. 은 집사는 자신의 짐을 성 집사의 집으로 옮겼다. 그리고 성 집사는 자신의 짐을 노 권사의 집으로 옮겼다. 성 집사는 노 권사의 집에 들어가서 신부수업과 자아죽이기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신부 수업과 자아 죽이기 훈련을 한다는 2013년 한 여름. 한참 더울 때 성 집사는 속옷만 입고 노 권사의 집에서 지냈다. 그리고는 노 권사에게도 자신처럼 옷을 벗고 지내라고 명령했다. 노 권사가 그 말을 듣고 주저주저하자 성 집사는 “율법적 형식에서 아직도 얽매여 있는데 어떻게 그리스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라며 “성령님께서 ‘노 권사 너도 속옷만 입고 집에 있으라’고 명하신다! 지금 당장 벗어!”라고 고함쳤다. 노 권사는 마지 못해 속옷만 입고 지냈다.
어느 날이었다. 노 권사가 한참 잘 자고 있는데 새벽에 누군가 잠을 깨웠다. 성 집사였다. “노 권사 일어나!” 시계를 봤다. 새벽 3시였다. 성 집사가 말했다. “성령님이 당신의 자기 의가 너무 강하다고 하셔. 그것을 꺾어야 ‘네가 산다’고 말씀한다. 당신 따귀를 때리라고 하신다.” 성 집사는 잠을 자던, 어머니뻘되는 노 권사를 일으켜 세웠다. 잠도 채 깨지 않은 상황에서 성 집사의 손바닥이 가차없이 노 권사의 뺨을 쳤다. 노 권사는 뺨을 맞고 쓰러졌다. 노 권사의 자아, 자기 사랑이 깨지지 않았다며 성 집사는 “등신”이라고 욕을 하고 발로 머리를 차기까지 했다.
그렇게 난리를 치던 성 집사는 사람의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며 혼자 방안에 들어가 포르노를 보기도 했다.
성 집사의 ‘속옷 패션’은 노 권사의 집에서 예배를 드릴 때도 지속됐다. 남자 추종자 4명이 포함된 예배인데도 성 집사는 가슴골과 브레지어가 보이는 민소매 상의를 입고 짧은 반바지를 입었다. 팬티가 보이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신도들이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하는 눈치를 보이면 성 집사는 “성령님이 고정관념을 깨라고 말씀하셔서 내가 이렇게 입고 있다”며 개의치 않았다.
예배를 드린 후에는 또다른 남자 신도에게 발 마사지를 지시했다. 남 신도가 마사지를 하면 성 집사는 다리를 벌리고 큰 대자로 누웠다. 팬티가 보이든 말든 다리를 벌리고 있으면 남 신도는 1~2시간을 발 마사지를 했다. 성령님이 자아 죽이는 훈련을 지시했다는 이유여서 남 신도도 거부하지 않았다.
“나는 요한계시록의 두 증인 중 하나”
은 집사는 성 집사에게 상담비 명목으로 돈을 바쳐야 했다. 갖가지 명목이었다. “네 남편이 몹시 교만하고 온전치 못하니 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아이들이 나에게 상담을 받지 않으면 정신병자가 되고 군대 가면 동성애자가 된다”, “상담 받지 않으면 길거리에 나 앉아 노숙자가 된다”며 “상담하는 게 성령님의 뜻이다”고 말했다. 이를 거역하면 은 집사는 성령훼방죄를 짓게 된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남편과 자녀에 대한 상담 비용으로 400만원을 바쳤다.
자녀들 보는데서는 자식 교육을 제대로 못시킨 죄값을 받아야 한다며 종아리를 수십차례를 맞기도 했다. 은 집사의 종아리가 시퍼렇게 멍이 들고 나서야 매질이 멈췄다. 그래도 은 집사는 참았다. 성령님이 성 집사를 대신해 자아 죽이는 훈련을 시킨다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자신의 분노, 끓어오르는 반항을 꺽는게 훈련이라 생각했다. 성 집사는 은 집사를 때리며 “나도 성령으로 온전히 인도받기 전까지 내 스승(강남에서 개업의사를 하는 신분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한다)으로부터 운전도 못할 정도로 종아리를 맞았어. 이건 약과야”라고 말했다.
성경공부를 하고 수업을 듣다가 잘못할라 치면 성 집사는 은 집사가 보는데서 그녀의 자녀들의 머리를 툭툭 찌르면서 “등신, 거지같은 것”이란 욕을 했다. 심지어 “OO놈, 개OO”등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튀어 나왔다. 성령과 동행한다는 성 집사의 행각은 갈수록 이상해졌다. 온갖 기행을 성령님의 이름으로 미화했다.
어느날 성 집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강원도의 한 장례식장으로 가면서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죽은 유두고를 살리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 주셔서 살려주실 것이라고 성령님이 말씀하셨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장례식장에서 죽은 사람이 살아날리 만무했다. 가서 온갖 소란을 피우며 기도하자 오히려 가족들로부터 “너는 도대체 어떤 귀신이 들린 거냐? 예수 귀신이냐?”며 비난 받는 모습을 보였다. 성 집사와 가까워질수록 인격 모독은 심해지고 온갖 저주와 욕설에 두려움과 공포의심 불안은 심해져갔다.
정말 기가막힌 일도 있었다. 은 집사와 성 집사가 지하철을 나와 구두수선, 가판대를 지날 때였다. 성 집사가 “은 집사, 예전에 성령님이 저기 있는 구두 수선집 아저씨랑 잠을 같이 자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성 집사는 “그런데 내가 ‘어떻게 자. 싫어!’라고 거절했지. 그런데 만일 정말 내가 구두 아저씨랑 잠자는 순종을 했으면 성령님이 끝까지 자게는 안 하셨을 거야. 그런데 내가 그건 순종을 못했다”며 후회섞인 반응을 보였다.
때로 성 집사는 은 집사를 향해 현재 너의 남편과 제대로 살 수가 없다며 이혼을 하라고 윽박지르고 매를 휘둘렀다. 자신의 집에 들어와 살라면서 이제 너희 집이니 방세와 관리비를 내라고 강제로 계좌이체를 시키기도 했다. 성경공부를 할 때 자신에 대해 특수화하며 △백보좌 심판대에서 내가 수많은 사람들 중 가장 높은 상을 받았다 △요한계시록의 두 증인 중 하나는 동방인 한국에서, 또 한 증인은 유대인 중에서 나온다 △두 증인 중 하나는 나다고 말했다.
선교사들 향해 “너희들이 내 후원을 받아놓고 내 말 안 들을래?”
그런 성 집사는 선교사들의 후원에 관심을 많이 뒀다. 동유럽쪽의 선교사, 특히 평신도 선교사들에게 꽤 많은 헌금을 했다. 평신도 선교사들은 교회 소속이나 선교회 파송 선교사들에 비해 대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열악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후원을 하는 이유는 ‘너희들이 내 후원을 받아놓고 내 말 안들을래?’ 이런 태도였다. 후원을 하면서도 돌아서면 선교사들을 욕하기 일쑤였다. “개같은 선교사 OO들! 자기 이익을 챙기는 거짓 목사들!”이라는 것이었다. 선교사들이 자신의 말을 거역할라치면 “내가 하는 말을 거역하면 성령훼방죄다”며 “천국에 가면 다 내 아래 있을 것들이 지랄을 한다”며 막말을 해댔다.
한 선교사에 대해서는 “쟤는 선교사역이 아니라 여행사업하러 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다른 선교사에 대해서는 “쟤는 아이들 교육 시키러 갔지 선교사역하러 간 게 아니다”고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차를 사줬다. 하는 말이 “내가 차를 사주니까 나에게는 쩔쩔맨다”며 “내 말에는 100% 순종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떤 선교사가 “집사님, 성령님 강조하는 것은 좋은데 말끝마나 ‘성령님이 시켰다’고 하는 건 자제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 말을 듣자 성 집사는 “개같은 목사가, 성령님이 말씀하는 것을 못하게 해? 예수님도 ‘독사의 자식들아!’했으니 ‘개같은 새끼’하는 것은 욕도 아니야!”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성 집사에게 자식을 맡기고 선교사역을 위해 해외에 나간 사람도 있었다. 은 집사는 자신이 경험한 성 집사의 잘못을 소상하게 그 선교사에게 말해줬다. 그러나 선교사로부터 “나는 성 집사가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할 말이 없었다.
성 집사의 괴팍한 행각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그녀를 따랐던 은 집사에게 어느날 해외 출장의 기회가 생겼다. 그녀는 해외에 나갔을 때 자신이 경험한 성 집사의 행각을 현지 목회자들과 상담을 했다. 답은 단호했다. “그건 성령 역사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성령 역사가 아니라면? 답은 뻔했다. 해외에서 돌아온 직후 은 집사는 성 집사의 집에서 짐을 뺐다.
은 집사는 성 집사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왔지만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다. 집을 빼서 나오자 성 집사의 공격이 시작됐다. 성 집사가 들어오라고 명령해서 들어가서 산 집인데도 은 집사가 짐을 빼서 나가자 그녀를 상대로 ‘가택 침입죄’, 성 집사의 행각을 해외에 있는 목회자에게 알리고 상담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다. 심지어 남편의 회사 상사에까지 메일을 보내 회사 생활을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 문제는 법정 소송에 계류중인 상황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여성에 미혹된 기간은 7개월, 그러나 은 집사가 겪는 후유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지금도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고 여러 루트로 전해지는 성 집사의 저주를 들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도 은 집사는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에게 말했다. “부디 제가 경험한 일들을 글로 남겨 주세요. 상대의 이름이 나오지 않아도 돼요. 그러나 성령의 음성을 들었다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며 사람을 미혹하는 거짓 선지자들에게 피해를 입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은 집사는 이 일을 경험한 후 신비주의적이고 은사를 추구하던 그 교회를 떠났다. 은사 사역에 열린 교회를 다니다가 성 집사에게 더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여긴 것이다. 지금 다니는 교회는 오직 말씀을 강조하는 정통 장로교회다. 그녀의 신앙생활? 소송이 진행되는 것을 제외하면 사탄의 세력에서 벗어난 마음으로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