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황규철 목사가 2014년 2월 13일 이단사이비조사연구위원회(이조위, 위원장 박호근 목사)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황 총무는 한국교회의 상황을 성경의 사사시대와 같다고 지적했다. 부정적으로 보면 거의 말기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성경이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고 했음에도 이단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황 총무는 “예장 합동교단은 순교의 각오로 이단에 대처하겠다”고 천명했다.
황 총무는 “요즘 이단을 이단이라고 말할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시대가 돼 간다”며 “개혁주의 교단이 이단문제와 관련 타협하거나 양보하는 것은 한국교회에 죄를 짓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단문제에 최선을 다해 대처하고 교단 정책도 그렇게 펼쳐 나갈 테니 기독교계 언론사 기자들이 앞장서서 이를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황 총무는 합동 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곳에 대해 ‘이단’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어디서나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발언 이후 진행한 질의·응답 시간에 한 기자가 “한기총이 이단 해제에 앞장서고 있는데 혼란스럽다”고 질문하자 황 총무는 “한기총에서 해제한 류광수·박윤식 목사에 대해 합동교단, 공회가 결의한 바 있다”며 “한기총의 해제 결의는 합동 총회의 결의와는 무관한 것이며 합동측은 류광수·박윤식에 대해 해제나 해벌한 바가 없어서 그들에 대한 결의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합동측은 류광수·박윤식 목사에 대해 1996년 2005년 각각 이단·이단재확인의 규정을 한 바 있다. 그 이단 규정을 뒤바꾸거나 해제한 바가 없고, 한기총의 이단 해제는 그 결정에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황 총무는 “류광수·박윤식 씨에 대한 (합동측의)이단 결의가 아직 해벌되지 않은 상태인데 (이단해제한) 한기총에서 우리가 일할 수 있겠느냐 해서 탈퇴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합동교단은 한기총과 함께 일할 수 없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황 총무는 “우리 교단의 결의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집단과 단체, 그런 곳과의 교류는 없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