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4일 종피맹(사이비종교피해자연맹, 총재 정동섭 목사)이 주최한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 구원파)의 불법성 폭로’ 기자회견장에는 이미 박옥수 씨측 관계자들이 들어와 있었다.
기독교계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기자회견 소식은 구원파 신도들에게도 이미 정보가 새나가는 상황이다. 교계언론사 대상의 기자회견장에 이단 신도들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제 새롭지도 않다. 끊임없이 누군가는 구원파 쪽으로 정보를 주고 있다고 봐야 하는 분위기다.
기자회견이 시작하는 오후 2시. 주최측에서 일일이 기자들에게 명함을 받고 초청 여부를 확인했다. 한 참석자에게 다가가자 그는 명함 주기를 거절했다. 주최측 관계자가 “초청 받지 않은 사람은 나가달라”고 말하자 그는 “왜 나가야 하냐?”며 버텼다. 버티던 그를 정중하게 설득하고 내보냈다.
옆 자리에 아무 소리 안하고 지켜만 보던 신도가 있었다. 역시 주최측에서 “어디서 오셨냐?”고 묻자 “있으면 안 되냐?”고 되물었다. 그도 역시 구원파 박옥수 씨측 신도였다. 조금 버티던 그 사람도 나갔다. 다 내보낸 줄 알고 기자회견이 시작되려는데 수상쩍은 한 사람을 구원파 탈퇴자가 지목했다. “어디서 오셨어요?” “네, 저는 데일리 투머로우에서 나왔습니다.” “아, 데일리!” 주최측 관계자는 데일리 뉴스라는 일반 언론인줄 알고 취재를 허락하려 했다.
이 때 구원파 탈퇴자가 “저 사람 구원파 신도예요!”라고 말하고 나서야 그는 기자회견장 밖으로 나갔다. <데일리 투머로우> 역시 구원파 박옥수 씨측 언론이다. 편집·발행인 김성국 씨는 기쁜소식선교회 동두촌교회 소속 교역자다.
총 4명의 구원파 신도가 교계 언론 대상 기자회견 장소에 떡하니 앉아 있었다. 다른 신도가 나갈 때는 조용히 있다가 한명한명 기자회견장 바깥으로 내보내졌다. 한명한명 나갈 때마다 어이없는 그 광경에 교계기자들도 웃었고 동석했던 혜화경찰서 형사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