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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문제로 한기총과 신학대 교수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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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문제로 한기총과 신학대 교수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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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0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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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 교수 172명, 다락방 이단 해제 요구…한기총, 20억 손해배상 소송 채비

다락방 류광수 이단 해제를 두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홍재철 대표회장)와 신학대 교수들 간의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교수들은 한기총에게 다락방 이단 해제를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한기총은 신학대 교수들의 주장을 음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더 나아가 한기총은 총신대 박용규 교수를 비롯한 예장합동 인사들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한 모양새다.

전국 14개 대학 교수 110명은 6월 12일 한기총에 다락방 이단 해제를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한국교회가 류광수 다락방을 이단으로 결정한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으며, 한기총이 이단 해제를 계속할 경우 한국교회를 혼란으로 몰아넣을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관련 기사 : 신학 교수 110명, 다락방 이단 해제한 한기총 규탄)

한기총은 6월 28일 반박 성명을 내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다락방을 이단에서 해제한 과정이 공정했다고 주장한 한기총은 서명 작성을 주도한 총신대 박용규 교수를 표적 삼아 비난했고, 박 교수와 서명에 동참한 교수들을 향해 "이단 감별사들의 정치 놀음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학자가 되지 말라"고 했다. (관련 기사 : 한기총, 이단 옹호 규탄한 신학 교수 원색적 비난)

법적 대응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기총 규탄 성명에 동참하는 교수는 전국 25개 대학 172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7월 2일 재차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한기총이 이단을 결정하거나 해제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므로 주요 교단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다락방을 이단에서 푼 것을 취소하고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라고 했으며, 앞으로 한기총이 이단을 해제하거나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소송으로 답했다. 7월 4일 열린 임원회에서 한기총은 명예훼손으로 교수들을 고소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한기총은 신학대 교수 172명에게 소송을 걸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번 주 안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며, 소송 청구 금액으로는 10~20억 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기총은 예장합동 인사들을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건호 위원장)는 한기총이 이단성 의혹을 제기한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강신유 목사(광주 이단상담소장), 신현욱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 등을 7월 15일 소환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예장합동 전 총회장인 서기행·김동권 목사와 총신대 박용규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세 명이 진용식 목사 등을 옹호했다는 게 소환 이유다.

한기총의 반박 성명과 소송 제기에 신학대 교수 172명은 6인 대책위원회(허호익 위원장)를 구성하고 7월 9일 성명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각 교단의 결정을 존중해야 할 연합 기관이 교단 결의를 무시하고 이단 해지를 결정한 것은 한국교회를 향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단정했다.

대책위는 신학대 교수들의 입장 표명이 몇 명의 교수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한기총이 말하는 이단 감별사들과 상관없이 한국교회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충정으로 성명은 진행됐다. 박용규 교수를 '이단 감별사들의 앞잡이'라고 비판하며 한 개인에 의해 다락방 이단 판정이 주도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172명의 교수 전체에 대한 도전이자 한국 신학자들과 한국교회에 대한 도전이다"고 했다.

신학대 교수들은 소송 위협에도 불구하고 뜻을 같이 하는 교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179명이 성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6인 대책위원회 성명 전문이다.

최근 한기총의 '반박 성명서'와 소송 제기에 대한 전국 신학 교수 172인의 입장

최근 한기총이 전국 교수들의 의견 표명에 대해 반박 성명서를 발표하여 진의를 왜곡한 것에 대해 전국 25개 172인 교수들은 우려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국 25개 신학대학 교수들이 최근 한기총의 다락방(현 세계복음화전도협회) 류광수의 이단 해제와 관련하여 우려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단의 홍수 속에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신학적 혼란을 막고 한국교회가 바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하나님과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사랑과 충정에서 나온 발로임을 재삼 밝힙니다. 발표한 172인 교수들의 의견은 이번에 처음 제기한 것이 아니라 이미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전국의 주요 신학교 교수 100인이 성명을 발표하여 한국의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결정한 류광수 다락방전도총회를 영입한 개혁 측의 회원권을 인정한 한기총이 이를 시정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기총은 문제를 시정하지 않고 오히려 2013년 1월 3일 다락방 류광수에 대한 이단 해제를 결정하였습니다. 다락방 류광수에 대해 이단 결정을 한 전국의 주요 교단이 이단 해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각 교단의 결정을 존중해야 할 연합 기관이 각 교단의 결정을 무시하고 다락방 류광수의 이단 해지를 결정한 것은 한국교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또 다른 이단들을 해제할 움직임이 한기총 안에 있다는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어 이를 접한 전국 25개 신학 교수 172인은 한기총의 다락방 류광수의 이단 해제로 인한 신앙적·신학적 혼란을 방관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과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이와 같은 전국 신학대학 소속 교수들의 순수한 정신과 의도를 왜곡하고 교수들의 의견 표명에 대해 "과거 이단 감별사들이 해 왔던 방식", "정치적 교수", "몇몇 이단 감별사들의 정치 놀음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학자"라고 비판하는 것은 전국 25개 신학대학 172인 교수들에 대한 비판을 넘어 한국교회와 소속 신학대학교와 소속 교단에 대한 공격과 비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기총은 최근 성명을 통해 전국 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입장 표명이 몇 명의 신학자들에 의해, 특별히 박용규 교수 한 개인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또한 마치 "최삼경이나 몇몇 그를 추종하는 사이비 주동자들에 의해 한기총을 음해하기 위한 도구"라고 진의를 왜곡했습니다. 이는 전국 신학 교수들의 지성과 양식을 무시한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락방 류광수의 이단 판정이 박용규 교수 한 개인에 의해 주도되고 결정된 것처럼 진의를 왜곡하는 것은 그동안 이단에 맞서 바른 신학을 지켜 오려고 노력해 온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들의 노력과 전국 신학대학교 교수들의 노고와 헌신을 무시한 처사로 어느 특정 교수 한 개인을 매장하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락방 류광수의 이단 판정은 한국의 주요 교단이 결정한 것이고, 예장합동에서의 결정도 교단 총회가 한 것이지 박용규 교수 한 개인이 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개인이 누구를 이단이라고 함부로 결정할 수도, 결정해서도 안 됩니다. 주지하듯이 이단 결정은 깊은 심의와 공정한 절차를 거쳐 교단 총회에서 결의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마치 류광수 다락방에 대해 박용규 교수 한 개인이 한 것처럼 진의를 왜곡하는 것은 예장합동·예장통합·예성·기성·기감 등 류광수 다락방 전도총회를 이단으로 결정한 한국의 주요 교단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기총의 이와 같은 행위는 박용규 교수 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한국 신학교수들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전국 25개 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일치되고 단합된 의견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110명이 발표가 있은 후 계속해서 참여자들이 증가해 지난 주 172명의 교수 명단을 발표했고, 현재도 계속 참여 교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증가하는 대로 계속해서 참여 교수들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우선 최근 한기총이 발표한 성명서에 다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한기총이 최근 신학 교수들의 입장 표명을 "최삼경이나 몇몇 그를 추종하는 사이비 주동자들"과 연관시키나 우리 교수들은 의견서를 발표하면서 그들과 전혀 통화도 하지 않았고 의견 조율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더더욱 그들의 사주를 받아 진행한 것이 아님을 한국교회에 밝힘입니다. 한기총은 전국 신학교수들의 한국교회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충정을 더 이상 왜곡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둘째, "대다수 교수들이 전혀 동의가 없음을 확인하였다"고 했는데, 172인 교수들의 의견 표명은 각 교수들의 동의를 구하여 진행한 것임을 밝힙니다. 지금도 같은 방식으로 동의를 구하고 한기총이 참여 교수들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하는 교수님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셋째, 신학대학교 소속 교수들은 목사 안수를 받든 받지 않았든 타 전공의 교수님들이라도 한국교회의 지도자들로서 신학적 정체성을 가지고 건강한 한국교회를 세워가려는 자의식을 가진 이들이며, 따라서 신학대학교 소속 평신도 지도자들이 교수로서 의견 발표에 동참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신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교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한기총을 음해하고 한국교회를 이간질시키기 위한 사전 계획 음모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폄하한 것은 선량한 양식과 건강한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지고 한국교회 안에서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해 온 이 땅의 평신도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이자 신앙 양심과 지성을 가진 신학대학교 소속 교수들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넷째, 성명에 동참한 박용규 교수에 대해 한기총이 "친이단신학자 및 이단 옹호자"로 규정하고 "이단 감별사들의 앞잡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이번 교수들의 의견 발표가 마치 박용규 교수 한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진의를 왜곡하는 행위로 이는 172인 교수 전체에 대한 도전이자 한국의 신학자들과 전체 한국교회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섯째,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한기총의 성명서에 나타난 사실 왜곡입니다. 이번 성명서에 한기총의 다락방 류광수 이단 해지에 동참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 가운데 K 박사가 총신대 교수라고 발표했으나 그는 현재 총신대 교수가 아니며, 총신대에서 정식 교수로 활동한 적도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무서운 이단의 도전 속에 있으며, 이로 인해 신학적으로 신앙적으로 심각한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한국교회의 혼란을 막고 건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한기총이 다락방 류광수에 대해 이단 해지를 결정한 것은 한국교회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로 다락방 류광수를 이단으로 규정한 전국의 주요 교단과 전체 한국교회에 대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견을 발표한 110명과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는 이미 지난 주 172인을 넘어섰고 현재 계속 참여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교수들이 동참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전국 25개 신학대학 교수들은 한기총의 민형사 소송에도 흔들리지 않고 법적으로 당당하게 맞서며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계속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2013년 7월 9일

한기총의 172인 교수들에 대한 소송 대책위원회
위원장 허호익 (위원: 이승구, 구춘서, 탁지일, 박문수, 박용규)
2013년 7월 9일자 <마르투스> 이명구 기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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