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8일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는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방송 3사를 비롯한 국내외 언론사 기자 50여 명이 참석해 취재경쟁을 벌였다. 성폭행 피해 여성 4명은 큰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채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기자회견 장소에 도착했다. 이들은 최근 중국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김모양(28)과 장모양(21), 2003년 홍콩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김모양(당시 21세)과 K모양(당시 21세)이었다.
기자회견에서 김도형 씨는 정명석 씨의 성범죄 피해사례를 설명하며 “김모 양과 장모 양은 JMS 태권도부 소속으로서 중국선교를 위해 중국 대련에 4월 1일 도착했다”며 “4월 2일 주일을 맞이해 정명석 씨의 거처로 이동해 예배를 드린 후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정 씨와 수십 명의 여성이 집단 성관계를 가졌으며 김모양과 장모양은 정 씨에게 이 과정에서 강간을 당하였다”고 폭로했다. 두 피해 여성은 강간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으며 한 명은 변태적 성폭행으로 인해 걷기가 힘이 들 정도로 상처를 입고 하혈을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피해 당사자라는 김모 씨(28)는 “정말 중국에 태권도 선교를 위해서 갔고 (정명석 씨가) 주님인 줄 믿었다”면서 “이 일을 위해 8년을 걸어왔고, 내 인생을 바쳐왔는데 결과가 이게 뭡니까”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계속해서 “나를 두고 귀신들렸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정말로 그에게 당했다”며 “너무 억울하고 슬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모 씨(21)는 “나이 어린 저에게, 그룹섹스가 뭡니까? 그룹섹스가"라고 반문하며 “어린 저에게 너무나도 큰 고난이어서 지금 할 말조차 없다”며 수사당국이 정명석 씨를 붙잡아 처벌해 주기만을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 씨의 성폭행 행각은 이번 중국 사건뿐만 아니라 홍콩과 말레이시아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김 모 씨(당시 21세)는 “2003년도에 홍콩에서 정명석 씨가 잡혔을 때 ‘이제 정말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는데 3년만에 또다른 피해자가 나왔다”며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이 도대체 뭐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분통을 떠트렸다. 김 씨는 “이번에는 정말로 정명석 씨를 붙잡아서 피해자가 계속 양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JMS측 교단 관계자 수십 명이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유인물을 느티나무 카페 앞에서 배포했다. 이들은 ‘정명석 총재에 대한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자료에서 “정명석 총재가 JMS 신도들을 감금하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데 기독교복음선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중국에 선교단을 파송한 사실이 없다”며 “피해여성들이 기독교복음선교회의 반대세력과 결탁해서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독교복음선교회측은 ‘여성 성폭행’ 등의 내용을 보도하면서 보도대상의 기본적 인권조차 철저히 유린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민형사상의 소송과 법적수단을 동원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