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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문화 싹틔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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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문화 싹틔우자
  • 정윤석
  • 승인 200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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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내내 전도·축제의 기간되게 콘텐츠 개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새벽의 찬 공기를 뚫고 아련히 울려 퍼지는 추억의 새벽송, 인간의 몸을 입고 말구유에 태어나신 아기 예수 연극, 정성스럽게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 등 성탄절은 많은 향수를 남기고 있다. 이처럼 이제 부활절과 관련해서도 그리스도인들은 물론이요 세상 사람들에게조차 성탄절 이상으로 추억과 의미를 줄 수 있는 문화적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 부활절 관련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한 십자가대행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한부연) 한창영 상임총무는 얼마 전 부활절 관련 기자회견에서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며 “기독교 최대의 절기인 부활절 문화를 개발하고 정착시키는 것은 모든 교회들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이 농축된 기독교 최대의 절기인 부활절을 교회만의 ‘반짝’ 행사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2월 한달 동안 성탄절 분위기를 온 세상이 만끽하듯이 부활절 전 40일인 사순절 기간 내내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알리는 일에 매진해보자는 의견이다.

이미 한부연측은 한국교회 전체적인 나눔 운동 전개가 필요하다는 취지 아래 ‘내가 먼저’ 운동을 전개하자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고난 주간에 많은 교회들이 실천하고 있는 헌혈 운동을 사순절 기간에 대대적으로 실천하는 나눔운동으로 정착시키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피를 흘려주셨듯이 성도들의 귀한 피를 이웃에게 나눠준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피가 부족한 의료현장에 전달하자는 것이다.

각종 문화적인 전통 개발도 시급하다. 이런 점에서 부활절 카드가 활용되지 않는 것은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활절 카드 사용이 힘들면 인터넷에 등록되어 있는 부활절 이메일 카드(www.logosecard.com, duri.net/postcard/easter.htm)를 이용하는 것도 부활절 문화를 확산하는 좋은 방법이다. 사순절 기간 동안 아는 사람들에게 ‘부활절 이메일 카드’를 발송해보는 것이다. 이외에도 인터넷 사이트를 소유하고 있는 성도들과 교회마다 부활절을 감사하는 배너를 전교회적으로 띄운다면 부활절 문화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외형적으로는 전국교회가 교회 인근에 부활을 알리는 다양한 장식을 하고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던 휴전선에까지 ‘예수 다시 사셨네’라는 부활절 트리에 점등을 해 ‘부활’을 전하자는 것이다. 교회마다 부활절에 으레 삶아먹는 ‘달걀’도 교회울타리를 넘어서야 한다. 오산침례교회(고명진 목사)는 부활절이 되면 목장(구역)별로 삶아온 달걀 수만개를 오산 전역에 나눠준다. 달걀나누기 부활문화를 지역에 정착시킨 셈이다.

회개운동의 일환으로 각 지역교회들이 참여하는 십자가 대행진도 시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의 새안산교회측(김학중 목사)은 “작년에 십자가 대행진을 하며 진행하는 사람들이나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가 감격하고 은혜를 받았다”며 “시민들에게 박수를 많이 받았는데 부활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교회 내적으로도 부활문화와 관련해 다채로운 시도를 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높은뜻숭의교회(김동호 목사, www.soongeui.org)는 사순절을 7주로 나눠 묵상하며 보낼 수 있도록 7개의 영상물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한부연도 ‘사순절 묵상’이란 소책자를 발간했다. 부활절에만 ‘부활’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사순절 기간을 경건과 절제와 나눔운동을 실천하다가 영광의 부활절을 맞도록 계획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부활의 백미를 맛 볼 수 있는 서적 읽기를 선정해 전 교회적으로 읽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국기독학생회 출판부(IVP)의 신현기 대표간사는 “목회자와 성도들은 어떻게 하면 부활을 새로운 시각, 새로운 사건처럼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활절이 매년 치르는 타성에 젖은 절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문화의 시대,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이 세상 사람에게도 부활을 알리기 위해서는 전도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개발을 통해 부활절을 성탄절에 버금가는 ‘신앙의 추억’의 산실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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