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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탈진 문제, 전문 상담으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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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탈진 문제, 전문 상담으로 해결해야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3.10.1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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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 ‘다음세대와 한국교회의 회복방안 - 팬데믹 이후 목회자 탈진’ 주제로 정기포럼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상당수가 번 아웃(Burn Out, 소진, 탈진) 상황에 빠져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상담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은 2023년 10월 5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다음세대와 한국교회의 회복방안 - 팬데믹 이후 목회자 탈진’이라는 주제로 제 19-5차 정기포럼을 진행했다.

‘목회자 소진과 상담’이란 주제로 발제한 한성렬 교수(고려대 명예교수)는 “목회자들의 사역은 감정노동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감정노동을 함에 있어 목회자들은 부정적 감정표출을 제한받는다”며 “그러한 감정표출의 제한과 제약이 목회자의 가족에게 투사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목회자는 일반인과 달리 소진, 탈진될 때 도피할 탈출구가 적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런 심리적인 부분을 단순히 신앙적인 측면으로 ‘기도하자’, ‘믿음으로 이겨내자’라는 말로만 넘겨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목회자의 적극적 상담에 대해 강조한 한성렬 명예교수
목회자의 적극적 상담에 대해 강조한 한성렬 명예교수

한 교수는 “한국교회는 목회자 양성과 부흥에만 관심을 뒀지 현장 목회자들의 마인드 관리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점을 철저히 인정하고 통감할 필요가 있다”며 “목회자가 자신의 직분에서 잠시 벗어나 한 인간으로서 이야기할 수 있는, 솔직한 내면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그들이 공감과 위로를 받고 다시 사역의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덧붙여 “목회자들이 상담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를 ‘실패한 목회자’로 낙인 찍는 분위기가 문제”라며 “목회자들의 상담 기피현상은 교인들에게도 상담을 해 주지 못하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특히 젊은 교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은 설문조사를 통한 통계수치에서도 나타났다.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변화와 목회자 상황’이라는 발제에서 “통계를 보면 한국교회 목회자의 63%가 지쳐있고, 31%는 번 아웃(탈진)상태에 이른 것 같다고 답했다”며 “특히 500명 이상 교인을 목회하는 중대형교회 담임목사의 절반은 번 아웃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대형교회 목회자는 업무량 과다로 인해, 소형교회 목회자는 재정과 교인 감소로 인한 스트레스가 번 아웃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목회자들의 주관적 건강도는 일반 국민들이 ‘건강하다’고 답한 수치의 평균인 80%를 훨씬 밑도는 6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통계에 대해 한성렬 교수는 “지용근 대표가 발제한 통계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통계 뒤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한데 문제는 설문에 응답한 목회자들의 응답 자체를 믿을 수 없다”며 “이는 번 아웃, 소진에 처한 상황을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성향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즉, 목회자들이 처한 정신적인 어려움은 드러난 수치보다 더 크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이처럼 이번 포럼에서는 목회자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아야 목회자 자신뿐만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유익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한성렬 명예교수의 발제에 대해 패널 토의자로 나선 강신승 목사는 “전체적인 내용에 공감하면서도 교회와 목회자는 복음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예수님을 믿고 내 마음에 모시는 것이 기독교적 상담의 목적에 부합되기에 복음제시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면 인생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하에 기독교상담을 균형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강은주 교수(총신대학교)가 ‘다음세대와 한국교회의 회복방안 – 교회의 다음세대 진단, 돌봄, 회복, 치유’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후 추태화 교수(전 안양대 부총장), 강신승 목사(지구촌순복음교회), 심상효 목사(대전성지교회)가 토의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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