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백신센터(소장 양형주 목사)와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 대표)는 2023년 8월 4일 연동교회 아가페홀에서 ‘한국교회 이단 실태 조사’ 발표회를 진행됐다. 이 날 발표회는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진양 부대표의 인사말과 발표회 개요 설명,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의 ‘한국교회 이단 실태 조사 결과 발표’, 바이블백신센터 양형주 목사의 ‘조사 결과의 의의 및 한국교회의 이단 대응 방안’,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지용근 대표는 “조사과정에서 이단 신자의 샘플을 찾아내는 과정이 매우 어려웠다”며 “1차 질문에서 정통교파와 이단교파 명단을 보기로 일괄제시한 후 ‘당신은 어느 교파 소속입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2차 질문에서 ‘출석교회가 정통적인 교회에서 주장하는 소위 이단인가?’라고 재질문한 결과 교회 출석자 중 이단 비율이 8.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인구센서스 조사에서 응답한 총 개신교인 인구 숫자에 대입하면 총 이단신자는 31-59만명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그동안 알려졌던 이단신자 추정치로 알려진 200만명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어 지 대표는 “설문 응답자 중 개신교인 중 68%가 이단 신도들로부터 모임 참석을 권유받았다”며 “실제로 권유받은 68% 중 1/3은 실제로 이단들이 권유한 모임에 가봤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교회 교인 10명 중 9명은 이단 혹은 이단신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 이단이 접근할 때 분별하고 반박할 자신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단신자의 특징을 이어 분석했는데 “기혼자보다 미혼자가 많고, 1인 가구의 이단신자 비율이 높으며, 월 1회 미만 정통교회에 출석하는 일명 라이트신자들에게서 이단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단신자들은 한국교회의 종교지도자와 신도들의 비윤리성에 크게 실망했으며, 7명 중에 1명은 10년 이내 종말이 온다고 믿으며 자신들이 믿는 이단의 교리와 지도자에 대한 굳은 신뢰를 보여줬다. 이와 연결된 질문으로 “자신이 믿는 종파 지도자가 죽지 않는다고 믿는가?”는 질문에 5명 중 1명은 죽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고 설사 지도자가 죽어도 종파를 떠나지 않겠다는 비율이 71%에 달했다.
또 이단신자들은 이단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는데 언론보도를 보고 자신이 속한 종파에 대해 의심하는 경우는 12.2%에 불과했다. 지 소장은 마지막으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목회자들은 이단이 확산하는 이유가 교회가 사람들의 종교적 욕구를 못 채워준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또한 ‘목회자 및 교인들의 부정적 행태’, ‘교계의 소극적 대처와 무관심’의 비율도 합쳐서 21%로 나왔는데 목회자들은 교회와 교계가 사람들의 신앙적인 욕구를 채워주지 못해 이단이 확산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이단신자들의 소그룹 활동 비율이 무려 86.5%에 달하는데 비해 일반 개신교인들의 소그룹 활동비율은 49.4%에 불과해 결국 교회가 개인의 신앙욕구, 특히 소그룹 교제의 욕구를 채움받지 못한 이들이 이러한 소그룹에서의 교제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단 쪽으로 옮기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발표 이후 바이블백신센터 양형주 소장은 이 조사결과가 나타내는 데이터의 의의에 대해 해석, 분석하고 앞으로 한국교회가 대응해야 할 전략에 대해 진단했다.
양 목사는 “먼저 기존 신자 3명 중 1명이 이단을 접한 통계가 나온 결과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이단이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인들과의 관계 때문에 이단의 포교에 넘어간 것을 보여주는데 이는 이단들의 인간관계를 통한 포교전략이 성공하고 먹혀 들어간다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기존교회 신도들이 이단들의 성경공부 제의에 쉽게 넘어간다는 데이터를 볼 때 이단들의 교리를 분별할 수 있는 교회 차원의 교육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이어 “특히 20대 초반에 이단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20대 초반에 이단에 넘어가면 친밀한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현상 때문에 이단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면서 “정통교회 청년부 공동체가 20대 초반 청년들에게 건강하고 친밀한 공동체를 만들어 줘야 함은 물론 고등학교 3학년 졸업 이후 청년부로 넘어갈 때 반드시 이단예방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기독교계 대학교는 물론 비 기독교계열 대학교에도 이단사이비를 막을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목사는 “이단에 갔다가 다시 정통교회로 돌아오는 경우가 불과 3% 밖에 안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 정통교회로 돌아오는 비율인 3%는 현재 이탈자 가족이 열심히 신앙생활하거나 이탈자 당사자가 이단에 가기 전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케이스였기 때문이다”라며 “이제는 이단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을 선교적 대상으로 삼고 한국교회는 이들을 품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단에 빠진 이들이 정통교회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는 이단교리에 빠져서 자신이 배웠던 이단교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며 “목회자들이 각 교회에서 상담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양형주 목사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세 이하부터 이단종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비율이 27.3%, 11-20세가 27%라고 나왔는데 이 의미는 이제 이단종파의 세월이 오래 되었다는 의미를 나타낸다”며 “이단에 속하게 된 젊은 부모들이 이단 종교를 선택하면서 자연스레 2세들도 이단 단체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지용근 대표는 “이단문제와 관련한 데이터는 감이나 경험적 보다는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이제 앞으로 이단에 대해 분석할 때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면 더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지앤컴리서치 공동으로 이단에 속하지 않은 개신교인 1858명, 이단에 속한 신자 304명, 한국교회 담임목사 500명을 상대로 입체적 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