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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로 군림하던 그들의 비겁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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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으로 군림하던 그들의 비겁한 변론
  • 정윤석
  • 승인 2018.08.14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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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교주, ‘준강간’ 혐의 벗기 위한 자구책 ‘성령이라 칭한 적 없어!’
▲ 여신도 상습 준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록 교주

이재록 교주의 비겁한 변명이 법정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이단·사이비 교주들은 신도들 위에 신처럼 군림하다가 법정에만 가면 딴소리를 해왔다. 이만희 교주가 그랬고, 정명석 교주가 그랬다. 자신의 책에조차 ‘보혜사 이만희’라고 해놓고도 법정에선 보혜사가 아니다라고 부인한 게 이만희 교주다. 2006년 2월 진용식 목사(안산 상록교회)를 상대로 소를 제기하면서 “재림주, 하나님, 보혜사성령, 인치는 천사···라고 가르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단연구가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하기 위해 자신들의 핵심 교리를 부인한 것이다.

정명석 교주도 법정에서 재판을 받으며 ‘자신은 재림주가 아니다’고 부인했다. 2009년 1월 12일의 일이다. 서울고법 항소심 결심공판서 변호인단이 “자신을 메시아라고 주장한 적이 있는가?”라고 정 교주에게 묻자 그는 “나는 예수님을 따르며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만을 강조했지 한번도 나를 메시아라고 가르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신천지측이 피고의 유죄를 끌어내기 위해 법정에서 거짓말도 불사했다면 정명석 교주측은 자신의 혐의점을 어떻게든 피해 보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한 셈이다. 특히 정 교주에게는 이렇게 변명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준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준강간’이란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해 간음 또는 추행을 하는 경우에 적용한다(형법 제299조). 상대를 신적 존재로 믿게 해 항거불능 상태에 빠지게 하고 관계를 맺었다면 준강간이 성립된다. 준강간 혐의를 피하려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은 ‘재림주가 아니다’고 부인해야만 한다. 

정 교주와 같은 죄목으로 법의 심판대 앞에 서는 사람이 있다. 이재록 교주(만민중앙교회)다. 그도 혐의를 피하려면 자신을 성령이라거나 신격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야만 한다. 정 교주와 동일하게 여신도 상습 준강간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씨측은 “이 씨가 ‘성령님’이라고 불리는 절대적 존재라서 항거할 수 없었다는 피해자측의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며 “이 목사는 스스로를 성령이라고 지칭한 적이 없다”고 2018년 7월 4일 주장했다.

▲ 만민찬양에 나오는 '목자의 성'(찬양집 재촬영)

그러나 만민중앙교회를 출석했던 신도들이라면 이 교주의 주장이 매우 당혹스러울 듯하다. 이재록 교주의 교리뿐 아니라 집회·노래·교회 분위기 모든 게 이재록 신격화를 위한 장치였기 때문이다. 결국 만민측은 신도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속삭여 온 셈이다. ‘이재록 교주가 하나님이야!’라고.

▲ 달 속에 이재록 교주의 기도하는 모습이?

그의 핵심 교리의 출발점은 '자신의 몸에 있는 피를 다 흘려 원죄·자범죄가 사라졌고 죄성이 없는 피를 받았다’는 주장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 그의 주장은 예수 그리스도가 피가 아니라 자신이 피를 흘려서 죄가 사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나 예수님 안 믿고 내 체험을 믿는 사람이에요'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결국 이재록 씨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 아니니, 예수교인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재록 교주는 그럼 피흘림의 체험을 통해서 죄 없는 존재가 됐고 그로부터 무한한 권능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보좌 좌편에 앉는 것이다. 우편엔 예수님이 앉는다면 좌편엔 자기가 앉는다. 해·달·빛 심지어 실내 등에 자신이 나타난다고 한다.

▲ 공개 집회 장소에서 교인들로부터 큰 절을 받고 있는 이재록 교주

이런 설교는 1998년에 집중됐다. 그는 (나는)죄없는 존재가 됐으니 ‘(주님께서) 죽고 사는 권세를 내게 주었다’고 설교했다. 이외에도 내 영이 하나님 보좌 좌편에 앉아 있다(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심판 날에 주님 옆에서 성도들을 위해 직접 변호해 줄 권세가 있다(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2천년 전의 예수님은 구약 율법을 완성하셨고, 나는 물위를 걷는 것 외에 66권의 말씀을 다 이뤘다(1998년 6월 21일 주일예배, 6월 28일 금요철야집회) △아브라함을 비롯하여 모든 선지자들과 주님의 제자들이 내가 부르면 나타나서 경배한다고 하며, 심지어 아버지 하나님까지 내가 기도하면 임재하신다(1998년 7월 5일 저녁예배, 1998년 7월 17일 금요철야집회) △꿈속에서도 내 영이 심방해서 치료역사를 베풀고 축복도 주고, '내 이름으로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노라'고 하신 주님께서 어느 곳에나 가실 수 있는 것처럼 영으로 다른 곳에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 함께해주고 안수기도도 해준다 △나를 믿고 신뢰하는 것은 천국 가는 여정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관건이다(1998년 6월 28일 주일예배)고 설교해왔다.

▲ 이재록 교주의 오른편 좌석이 비어 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보좌인 셈이다

위의 설교를 듣고 이재록 교주를 신 또는 신으로부터 절대 권세를 위임받은 신의 대리인 또는 신적 대행자로 믿지 않는다면 그는 진정한 만민중앙교회 신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그의 설교는 2017년 5월 12일과 19일 경기도 모처의 겟세마네 기도원에서 열린 영잔치에서 동일하게 드러난다. ‘영 잔치’란 영 단계를 넘어선 신도들이 모여서 기도하며 노래하고 집회를 하는 행사를 의미한다. 만민중앙교회는 ‘믿음의 분량’이란 미명하에 신도들을 ‘반석 - 영 - 온영’의 등급을 줬고 ‘영잔치’는 영 등급 이상을 받은 신도들만 참여할 수 있는 집회다.

▲ 하나님과 당회장님 얼굴이 너무 닮았어요

이 자리에서 신도들은 이재록 교주를 향해 “하나님과 얼굴 모습이 닮았다”, “아버지 하나님의 손을 보여주셨습니다, 손이 마디가 굵고 큰 손인데 목자님 손하고 똑같으시더라구요.”, “당회장님이 가시면 주님이 가시고, 서시면 주님이 서십니다”, “당회장님께서 행하실 때 아버지 하나님께서 당회장님 오른편에, 주님께서 당회장님 좌편에 서서함께 걸어가실 예정입니다”라고 이 교주를 찬양했다. 

▲ 아버지 하나님의 손을 봤어요
▲ 손가락이 닮았다!
▲ 하나님과 당회장님 눈매, 입매가 거의 같아요

만민중앙교회 내에 천국의 모형을 재현한다며 대형행사를 개최했다. ‘만민찬양’이란 노래집을 2015년에 만들었다. 노래 가사 중에는 ‘목자의 성’을 노래하는 대목에서 천국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요, 아름다운 곳이라는 목자의 성을 소망하게 만들었다. ‘목자의 성’에서 목자는 이재록 교주를 의미한다.

▲ 하나님은 당회장님 오른편에.. 
▲ 주님이 좌편에서 당회장님과 걸어서...결국 이재록 교주가 센터!

만민중앙교회에는 기성교회와 동일한 찬양이 불릴 때도 많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예를 든다면 이런 것이었다. 시편 23편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찬양이 울려 퍼질 때 ‘목자’라는 가사에 이르면 어김없이 카메라 앵글은 이재록 교주를 비치고 있었다. 이런 수많은 장치 속에서 이재록 교주는 어느덧 만민중앙교회의 신이 되어 왔던 것이다. 이토록 명백히 신으로 군림했던 그의 여신도 상습 준강간 혐의와 관련한 재판은 2018년 8월 16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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