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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천 목사, JMS 부총재에서 탈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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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천 목사, JMS 부총재에서 탈퇴까지
  • 정윤석
  • 승인 2018.03.21 0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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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연 이단 강좌[1] 성경 2천번 읽은 도사라는 말에 그만···
▲ JMS에서 30년간 있다가 탈퇴한 김경천 목사, JMS이단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종교(이단)문제연구소(한종연, 소장 유영권 목사)가 2018년 3월 14일(수) 빛과소금의교회에서 지역과 교회를 이단으로부터 보호하는 이단특강을 열었다. 1·2강은 김경천 목사(안산 상록교회 JMS 전문 상담)가 ‘JMS의 이단성’을 주제로 진행했다. 3강은 유영권 목사가 ‘신천지가 활용하는 중요 교리 반증’을 주제로 강연했다.

1·2강에서 김경천 목사는 자신이 어떤 경위로 JMS에 미혹됐는지부터 설명했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모 선교단체에 갔다가 선배로부터 “성경 2천번 읽은 분이 계시다”는 소개를 받는다. 아버지가 장로님, 어머니는 권사님이었다. 김 목사는 모태신앙이었다. 그 자신이 이단에 빠질 거라고는 눈꼽 만큼도 생각지 않았다. 이단에 적개심까지 갖고 있었다. ‘아니, 예수님은 분명히 구름 타고 하늘에서 오신다고 했는데 구름도 타고 오지 않은 재림주들을 왜 따라가?’

그러나 모태신앙인 김 목사는 선배의 권유를 따라 정명석 교주를 만난 지 3일만에 이단에 대한 경계심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는 말한다. 성경이 궁금했다. 의심이 아니었다. 단지, 알고 싶었다. 조금더 정확하고 조금더 깊이 있게. 예를 들어 하나님이 예정하셨다면 가룟유다가 예수님을 팔 것도 예정하신 것인가? 기독교 역사가 100년인데 그 이전 사람들은 다 지옥 갔나, 선악과를 먹으면 타락한다고 했는데 왜 그런 건 만드셨나? 궁금증이 마음 속에 있었지만 교회에선 맘 놓고 질문을 하지 못했다. 반지성주의적 문화 때문이었다. 질문하면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한다는 질책과 교만하다는 말을 들었다. 꾹꾹 누른 궁금증은 교회 중고등부 회장, 청년부 총무를 하면서도 가시지 않았다. 성경 잘 가르쳐준다고 하는 분을 소개 받고 서울에서 정명석 교주가 막 개척을 한 초창기인 1980년 12월에 JMS에 가입한다. 그리고, 2009년 12월에 나왔다. 거의 30년만에 이단에서 나온 것이다.

정명석 교주를 만나고 집도 안 가고, 밥도 안 먹고, 며칠 밤을 새우며 말씀만 배웠다. 배와 그물을 버리는 베드로처럼 그도 버려야 했다. 그의 배와 그물은 학교였다. 성경이 먼 나라의 과거 얘기가 아니라 지금 나에게 다가오는 현실이 된 느낌이었다. 진리를 발견했다는 생각이 들자 곧 자신이 다녔던 교회 목사님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아버지, 어머니도 불쌍했다. ‘이 시대의 말씀을 모르니 심판 받겠구나.’ 분기탱천한 마음으로 교회가 보이면 2층이고 3층이고 들어갔다. “목사님, 불심판 한다고 말씀하는데 이게 무슨 뜻입니까?” 도전적으로 교회에 쳐들어갔다. 도장깨기하듯.

“목사님, 선악과가 뭡니까? 선악과 먹으면 타락하잖아요. 이게 뭐예요?” 마치 깊은 진리라도 깨달은 양, 이걸 모르는 사람은 무시했다. 신천지 사람들이 “아담이 과연 최초의 인류인가요? 기름 준비하라고 하는데 기름이 뭔가요? 일곱머리 열뿔은 뭔가요?”라고 질문을 던지며 정통교인들을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JMS에 빠져 있을 때 교회는 파괴하고 무너뜨려야 할 바리새인의 집단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교회가 무너지길 바랐다. 그래서 목사의 비행이 뉴스로 나오면 ‘그럼 그렇지! 없어져야 할 단체니까 당연히 부도덕하다’고 생각했다. 대신 JMS는 앞으로 크게 될 거라 생각하던 그에게 날벼락이 떨어진다. 정명석 교주가 감옥에 들어간 것이다. 김 목사의 마음이 어지러워졌다. 교리적으로는 정 교주가 감옥에 들어가지 않게 돼 있다. 정 교주는 늘 “2002년도에 부활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이단들마다 교주를 재림주로 믿게 하는 교리가 있지 않던가.

“정 교주는 내가 1980년도에 만났을 때 1999년도가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같은 게 일어난다고 했어요. 검찰에서 조사를 나오고 제자들이 자신을 배신해서 영적으로 죽는다고 말했어요. 1981년, 1982년도에 이 얘기를 들으면서 저는 굳게 다짐하곤 했어요. 1999년이 돼도 나는 절대로 선생님을 배신하지 않으리라. 제자들이 다 흩어져도 나는 배신하지 않겠다 마음 먹었어요. 1999년 1월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JMS의 여신도 성폭행 문제를 취급했습니다. 그리고는 해외 선교한다고 정명석 교주가 한국을 떠나요. 사실 도피였죠. 그런데 저는 그 행각이 정명석이 말한 그대로 된 거로 보인 거예요.”

회원들을 강제 납치하고 여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그는 정명석 교주의 예언대로 돼 간다고 생각을 맞춰 갔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우스운데 그 안에 있으면 모든 게 꿰어 맞춰졌고 믿어졌다. 한국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을 했다. 동계 올림픽은 정명석 교주와 아무 관계가 없다. 올림픽이 열리든 말든 정명석 교주와 상관없는데 그게 먹혔들어갔다. 2월 9일~25일까지 올림픽을 했다. 그 기간중인 2월 18일 정명석 교주가 출소했다. 그리고 정 교주의 수감번호가 1178번인데 한반도의 남북 총 길이가 1,178Km다. 이런 것까지 정 교주가 재림주라는 증거로 꿰어 맞춘다. 지금은 웃지만 그 안에 있을 때는 어떤 말을 듣고도 전율했다. 한번 속으면 이래도 속고, 저래도 속는다. 호리병에 들어간 파리가 돼 간다. 아무리 나가려고 해도 나갈 수가 없다.

JMS는 교리적 세뇌에 한가지 덧붙여진 게 있었다. 환상, 꿈, 직통계시였다. 정명석 교주는 꿈을 많이 꾼다. 설교 대부분이 꿈 얘기였다. 설교 강단에서 꿈 얘기를 하면 신도들이 개꿈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성경에서 꿈으로 계시하는 장면이 나오듯, 정명석 교주를 통해 하나님이 계시하신다고 믿었다. 교리적 세뇌에 신비적 요소를 결합시킨 게 JMS다. 신도들이 방언도 하고, 방언 통역도 한다. 심지어 정명석 교주는, 물론 시늉에 불과하지만, 영혼을 불러내서 영혼 대화를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영혼을 부르는 시늉을 하며 “철수, 너 이리와봐!” “네 총재님!” “너 오늘 말씀 뭐 들었어?” 이러면서 자기 혼자 다른 사람의 영혼이 왔다면서 말도 하고 때론 혼도 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소리지만 그 안에 있을 때는 모든 게 신기했다.

어떤 여대생이 실종됐다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근데 사체의 행적이 오리무중이다. 용의자가 두명의 대학생이고 누가 피의자인지 의견이 분분할 때 정명석 교주는 죽었다는 여대생의 영을 부르는 척을 했다. 그리곤 말했다. “너 시신 어딨냐? 누가 죽였냐?” 이런 식으로 물었다. 대답을 듣고 지목하는 사람이 실제 범인인지 아닌지는 모르는데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런 걸 보면 빨리 경찰에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설령 말한다고 해도 경찰이 ‘너 어떻게 알어?’ 물어보면 이상한 사람이 될 수도 있어서 망설일 때면 정 교주는 말했다. “죽은 자들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희는 나를 따르라!” 그러면 우리는 바로 “선생님을 따르자”고 마음을 정리했다.

JMS내에서 예수님을 만났다고 말하지 않으면 명함도 못 내밀었다. 예수님을 만났다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말씀을 전하는 시간에는 정 교주가 설교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 목소리가 달라졌다. 그러면 우리들은 예수님이 오셨다고 생각했다. 예수님이 몸을 쓰고 설교한다고 생각하고 믿었다. 정 교주는 설교하면 보통 4시간을 했다. 설교 길다고 속으로 불만을 품어도 바깥으로 불평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님 말씀인데? 지금 나와서 정 교주의 설교를 들으려고 하니 들을 수가 없을 정도다.

정명석 교주는 10년 징역살이를 하고 나왔다. 그래도 그 단체가 건재한 걸 보라. 그들은 교주가 무슨 죄명으로 감옥을 갔다 왔든, 자부심이 강하다. 스스로 생각하길 ‘받은 증거가 많다’고 여긴다. 비록 그게 거짓이라 해도 말이다. 방언? 방언 하고 말고다. 입신? 천국, 지옥 갔다 왔다는 사람들이 많다. 유치원 아이들이 10명~20명이 손 잡고 기도하면 천국·지옥을 갔다 오는 체험을 한다고 말한다. 생명록에 누구 있더라, 없더라까지 말한다.

그가 JMS를 탈퇴하려고 마음 먹고 실제로 나오기까지는 6개월 이상이 걸렸다. 배신한 가룟 유다같은 사람이 되는 건, 죽어도 싫었다. 아무리 마음이 흔들려도 정명석 교주를 위해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도 배신하지 않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곳을 탈출하자 정명석 교주측 교인들은 나를 가룟유다라고 한다. 어떨 때는 전화해서 다짜고짜 ‘괜찮아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의 안녕을 묻는 게 아니라 교통사고, 암, 자살해야 하는데 아직 그러지 않았느냐는 질문이다. 자신의 동생이 JMS에 빠졌다고 따지러 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면 “좀 들어보시고 하세요.”라고 눙쳤다. 상대는 “해봐, 해봐!”라며 말을 들어보려 한다. 그러면 밥이었다. 일반 교인들이 정명석 교리가 전달될 때 그게 아니다고 퉁 칠 수 있는 실력들이 없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예수님을 만나봤다고 하는 말에 ‘네가 만난 건 마귀야!’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두려움 때문이다. 오늘날 성도들이 구원의 확신과 죄의식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원 문제가 초미의 관심인 상태에서 이단들, 뿔나거나 괴팍한 사람들이 아니다, 젠틀하고 신사적이고 정중하다.

정명석 교주는 오른손으로 밑도 닦지 않는다고 했다. 축복하는 손인데? 그런데 그런 말 하는 게 먹혔다. 새벽에 일어나면 사람들하고 대화하지 않았다. 하나님과 대화해야지? 그런 게 하나하나가 멋져 보였다. 만나보니까, 성경책이 너덜너덜했다. 대둔산에서 기도하고, 성경 2천번 읽어서 어떻게 읽나 했더니, 한 장 한 장 바로 바로 넘기는 게 속독이면 정명석은 눈 감고 읽었다. 영으로 읽는다고. 지금 생각하면 코미디였다. 예수님이 전지전능하시니 그게 믿어졌다.

▲ JMS에서 30년간 있다가 탈퇴한 김경천 목사, JMS이단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오던 비가 국수가락으로 변하라고 기도하고 그렇게 돼도 믿지 않는다. 기적을 빙자해서 내가 이 시대의 그리스도, 보혜사 성령이라고 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다. 모세의 기적을 애굽의 술사들이 거반 따라했다. 마귀도 큰 기적과 표적은 재현해 낼 수 있다. 정명석 교주를 배신하지 말자고 했던 김 목사가 흔들린 건 ‘부활문제’ 때문이었다. 정 교주는 2002년 이전을 전반기, 그 후를 후반기라고 불렀다. 2002년 정 교주가 부활하며 모든 법적 문제가 해결되고 전세계 회원들과 함께 대집회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법적 문제는 해결이 안됐고 감옥에 갔다. 그때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심지어 재판정에서 검사가 ‘당신이 그리스도입니까? 중심인물입니까? 메시아입니까?’라고 JMS측 자료를 보면서 묻고 있는데 정명석 교주는 이를 모두 부정했다. 그걸 JMS측에선 모사라고 한다. 선한 거짓말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그 모습은 실제 예수님의 모습과 비교돼서 김 목사에게 다가갔다. 예수님은 법정에서 “니가 그리스도냐?”라고 질문 받았을 때 아니라고 부인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핍박을 피해 도망도 가지 않으셨다. 그런데 정명석은 도망가고, 무죄로 나온 것도 아니고···. 그의 생각은 꼬이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예언했는데 되지 않았다. 하늘나라의 상황을 지상이 반영할 뿐인데 하늘에서 대통령이 될 사람을 보고 왔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뽑힌다던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으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의 믿음에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후로 김 목사는 정통교회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경을 다시 읽다가 ‘가짜구나’를 깨달았다. 내가 교회를 무너뜨리려던 사람인데 일반 교회를 보면 그렇게 초라하고 소경된 지도자라고 봤는데 지금은 차타고 갈 때나 구석구석 시골길에까지 십자가가 있는 걸 보면 감사하고 고마워진다. 오늘도 주의 백성들이 곳곳에 교회를 세우고 그곳을 지켜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기독교에서 가장 짧은 신앙고백, 신조가 있다. 제일 짧은 신조가 ‘예수 그리스도다’다. 예수는 그리스도다라는 의미다. 예수는 그리스도, 그리스도는 예수다. 이게 정통이다. 예수는 그리스도다. 그리스도는 이만희하면 신천지다. 그리스도는 정명석하면 JMS다. 그리스도는 문선명하면 이게 통일교다. 우리는 진짜 예수교다. 예수는 그리스도, 그리스도는 예수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계속}.
김경천 목사가 강연한 내용을 기자의 시점으로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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