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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관 사칭 성경공부 주의보’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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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관 사칭 성경공부 주의보’를 넘어서
  • 정윤석
  • 승인 2013.07.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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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단체 사칭 성경공부를 주의하자는 기관들의 공지가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올해만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CBS,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컴패션, 2080청년목회자협회, 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상담심리연구소, 마더와이즈 등이 자신들의 기관을 사칭해 접근하는 성경공부를 주의하라고 공지했다. 언론사들은 비교적 충실하게 이를 알려왔다.

특정 단체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사칭하는 단체가 대략 어떤 곳인지 모두들 짐작하고 있다. 이토록 부도덕·비양심적으로 단체·기관을 사칭하며 속임수·사기·기망 포교법을 쓰는 이단은 한 곳밖에 없다. 부끄럽고 수치스럽지 않은가? 나름 종교라는 이름을 갖고는 있는데 ‘사기·기망·속임수 포교법을 쓰는 곳’하면 사람들이 단 한곳을 떠올린다는 사실이! 아무튼 지금도 각 기관의 공지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현장에서 이 단체의 속임수 포교가 끊이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단·사이비·사교단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그곳의 신도들에게 한 번 더 양심에 호소한다. 속임수·사기·기망 행위 포교법을 중단하기 바란다. 요한계시록 21장에는 ‘하나님의 나라’, ‘새하늘 새땅’이 등장한다. 한자로 하면 신천신지다. 여기에 들어가지 못할 자들이 8절에 나열돼 있다. 둘째 사망, 불과 유황, 타는 못에 들어갈 자들 중에는 ‘거짓말하는 모든 자’가 포함돼 있다. 성경은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 거짓말하는 모든 자는 새하늘 새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속임수 포교법을 쓰는 신도들이 있다면 계시록 21장 8절을 다시 읽어 보고 되새겨야 한다. 이것도 비유라며 비껴갈 것인가? 고의적·의도적·지속적으로 짜고 치는 속임수 사기 포교법을 고안해서 실천하면서도 자신이 있는 곳을 새하늘 새땅이라 생각하고 자신은 14만 4천에 속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건 착각을 넘어 망상이라 할 만하다. 예수교라는 이름을 버리든지, 아니면 사기치는 포교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공지를 올리는 기관도 할 일이 있다. 기관 사칭·기망 행위가 적발될 시 그 경우 해당 사례를 접수 받아서 철저하게 조사한 후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 이단단체 신도들이 신분이나 기관을 위장하고 사칭하는 이유는 자신의 소속 신분을 감춰야만 상대에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분을 그대로 드러내면 아무도 미혹될 사람이 없어서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를 ‘사칭’ 한번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비윤리성·부도덕성에 길들여져서다. 이런 행위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법 전문가의 진단이다. 이제 기독교계 기관에서도 ‘공지’만 할 것이 아니라 해당 사례를 정확하게 파악해 기관을 사칭한 사람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해당 문제로 사법처리된 판례·선례를 남겨놓아야만 특정 이단단체의 ‘기관 사칭 속임수 포교’는 위축될 것이다. 특정 이단단체를 탈퇴한 탈퇴자들도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이단단체에 들어간 사람들은 대부분 속아서 간다. 속아서 들어갔지만 진리를 깨달았다는 마음에 자신을 속인 사람들에 대한 분노나 적개심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속임수 포교법으로 미혹된 사람들은 아무 양심의 가책없이 거리낌없이 타인을 상대로 속임수 포교법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 사칭 포교는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시민들의 종교선택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고 앗아가는 또다른 차원의 테러 행위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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