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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콥 선교회에 대한 토론회 발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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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콥 선교회에 대한 토론회 발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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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0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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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재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 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

잘못된 부분들은 지도해서 세워보자

하나님은 참된 진리이시며, 복음은 영원한 진실이요, 사람의 지혜와는 다르다. 시대마다 하나님은 사람의 언어로 자신의 계시를 보여주셨지만, 동시에 미혹하는 자들도 경계하였다. 동시에 복음을 성경대로 받아서 전하려는 열심은 결코 약화시켜서는 안된다.

1. 성경: 거짓 선지자들을 꾸짖고 거짓 신앙을 척결하다.
거짓 기독교로 판명이 나야할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자, 성경 속에서 강력한 규탄을 받고 있다. 구약시대에도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대변자의 지위를 팔아서 거짓 진리를 퍼트렸지만, 하나님은 결코 그냥 지나치지 많았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 본 것이 없이 자기 심령을 따라 예언하는 어리석은 선지자에게 화가 있을진저” (겔 13:3). 이스라엘의 국력이 점점 쇠퇴할 때에 이단들의 활동은 더욱 거세어졌다: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내가 우상의 이름을 이 땅에서 끊어서 기억도 되지 못하게 할 것이며 거짓 선지자와 더러운 귀신을 이 땅에서 떠나게 할 것이라” (슥 13:2).

신약시대에는 유대주의, 헬라철학, 신화숭배, 로마의 황제숭배, 영지주의가 혼재되어서 거짓 진리가 널리 퍼져있었다. 사도 바울은 강력하게 규탄하였다; “망령되고 헛된 말을 버리라 그들은 경건하지 아니함에 점점 나아가니 그들의 말은 악성 종양이 퍼져나감과 같은데 그 중에 후메내오와 빌레도가 있느니라 진리에 관하여는 그들이 그릇 되었도다 부활이 이미 지나갔다 함으로 어떤 사람들의 믿음을 무너뜨리니느라” (딤후 2:16-18).

2. 칼빈과 개혁신학: 참된 종교와 거짓 신앙을 끊임없이 구별하라.
16세기 종교개혁의 시대에 혼돈과 혼란 중에서 칼빈은 참된 진리를 세우는 일에 앞장섰다. 그는 참 종교 안에도 거짓이 들어있고 거짓 신앙을 가진 자들 가운데에서도 참된 신앙이 들어있다고 경고하였다. 지금 참되다고 하는 자들이라도 겉모습만 보면 모른다는 주의였고, 철저한 검토와 반성을 촉구하는 경고였다. 칼빈은 단순한 이분법을 피하고 계속해서 성경적인 진리를 추구했다. 그가 가르쳐준 핵심은 아무리 겉모양이 참된 교회라고 하더라도 그 속에 거짓 신앙이 있는가를 준엄하게 살펴서 과감히 버려야 하고, 거짓 교회에 속한 참된 신앙에 대해서도 결코 속아넘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이런 철저한 분석은 필요하다. 정통 교회 안에서도 거짓이 들어있을 수 있는 것이다.

칼빈이 적극적으로 배척한 자들은 다음과 같다; 삼위일체 이단자 세르베투스, 예정론을 거부한 제롬 볼섹, 성경의 온전성을 받지않은 삐에르 까롤리, 재세례파의 영혼수면설과 성례론, 로마 가톨릭의 구원론, 기독론의 이단자들인 유티케스, 펠라기우스, 사벨리우스, 소시누스, 오시안더, 네스토리우스, 그리고 성경비평가들에 대해서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비판하였다.

하지만, 칼빈은 온건하게 대해야할 작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항상 양보하고 문호를 개방하였다. 성만찬 논쟁에서 자신과 다른 루터, 쯔빙글리, 불링거의 주장들에 대해서 개방적인 논의를 했었고, 차선책으로 “제2차 헬베틱 신앙고백서”를 받아들였다.

3. 현대 이단규정: 
철저한 이단척결을 시도한 신학자, 후크마 박사 (Anthony A. Hoekema, 1913–1988)는 미국 칼빈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 교수로서 1960년대에 몰몬교, 제칠일 안식교, 크리스챤 싸이언스, 여호와의 증인이 가장 큰 이단들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들을 이단으로 규정할 때에 가장 중요한 근거로 삼은 것은 각 교파와 교단의 역사, 성경관,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성례론, 종말론 등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에 모든 것이 다 저촉되는 집단들은 이단이라고 판정을 내렸다. 성경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하는 성도들이 미혹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이단들을 경계하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4. 포용주의자, 제임스 패커, 존 스토트 박사의 경우
우리가 참고해야할 또 다른 그룹은 영국 개혁주의와 복음주의 신학자들의 경우다. 영국에서 성공회는 거대한 조직과 구조를 가진 교단인데, 여왕이 교회의 머리라는 교회정치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항상 문제가 제기되었다. 청교도적 개혁주의자들은 여왕에게서 임명을 받는 교회 조직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비성경적이라고 비판하고 탈퇴해 나왔다. 하지만 영국 성공회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놓고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왔다. 결국 교회론이 서로 다른 신학자들이 이를 놓고 대립하였다.

아무리 상징적이라도 국가의 지배하에 있는 영국 성공회가 건전한 교회인가? 저명한 성공회 소속 개혁주의 신학자 제임스 패커는 그냥 성공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면 그러한 교회관을 가진 사람들을 과연 복음주의자라고 할 수 있느냐? 그가 계속해서 성공회에 속해있는데도 교류해야 하고 건전한 개혁주의 신학자로 인정해야 하는가? 현재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칼 트루먼 교수는 비판적이다. 패커 박사는 항상 영국 최고의 개혁주의자 마틴 로이드 존스 박사를 존경한다고 말하면서도 교단과 교회 문제에서는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하였다. 로이드 존스 박사가 그만 성공회 교단에서 탈퇴하라고 권유하자, 패커는 “성경의 권위를 부인하지 않는 한, 그리고 복음의 진수를 반대하지 않는 한 나는 교단에 머물려고 한다. 나보고 나가라도 하지 않는 한은 성공회 교단에 있을 것이다”고 대답했다(http://www.oakhill.ac.uk/commentary/video/packer/index.html).

그러나, 같은 개혁주의 신학자 가운데 폴 헬름 교수는 제임스 패커 박사를 옹호하는 입장을 펴고 있다. 이처럼 교류 금지냐 지속적인 연대를 유지하느냐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신학자와 교회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영국 성공회가 신학적 관용주의, 포용주의 교단이므로 교류를 금해야 한다는 측과 아직은 그 안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존 스토트 박사의 입장이 서로 다른 것이다.

5. 인터콥의 문제와 지도과정
이제, 인터콥에 대한 평가에서도 앞에서 열거한 교훈들을 참고 삼아서 대입하여 보고자 한다. 역시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처음에 나는 미국에서 목회를 하던 중이었으므로, 인터콥 선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수정을 건의하는 정도로 참여했었다. 저는 한국에 신학교수로 귀국한 직후, 지난 2년 동안 한국선교단체 총연합회에서 인터콥 선교회를 지도하는 교수진의 한사람으로 참여해왔다. 그동안 전혀 알지도 못했던 인터콥 선교회가 계속 문제시 된 것에 대해서 매우 당혹스러웠다. 개신교 복음주의 입장에서 접근하여 한국선교단체 총연합회에서 위촉한 지도교수 7인이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2011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맡았다. 그리고 보고서를 채택하고 끝을 마쳤으나, 일 년 더 인터콥 최바울 대표가 자원을 해서 강의를 하였다.

오늘 여기에 오신 분들 가운데 인터콥 지도와 자문을 감당해온 세 분, 이승구 교수, 최병규 박사, 그리고 제가 좀 더 가까이서 관찰하고 강의와 조언을 해왔다. 저를 포함하여 지도교수들은 기독교 핵심주제를 가지고 최바울 선교사의 저술과 언행을 살펴본 바, 이단으로 판정할만한 점은 없다고 판단하였다. 개혁주의 신학자 안토니 후크마 박사가 이단을 규정하는 기준으로 볼 때에, 성경의 영감과 권위를 파괴한 적이 없고, 니케야 신경 (325년)과 칼세돈 신경(451년) 에서 제시한 삼위일체론과 신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가르침을 부정하는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잘못된 구원론을 가르치는 것도 없었고, 재림주 논란이나 메시야 사상, 분리주의자들의 교회관을 발견할 수도 없었다. 만일 한국선교단체 총연합회에서 위촉한 7인의 지도교수단들이 단 한사람이라도 이단으로 판정했었다면, 나도 더 이상은 관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주요 교리에서 이단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 특히 성경을 부정하고, 직통 계시를 주장하는 신사도 운동과의 접촉성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여 왔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부인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것들은 “영적도해” “왕의 대로”라는 저술의 폐기와 혼선을 일으키는 용어수정, “백투 예루살렘”이라는 선교전략, 극단적 세대주의에 입각한 선교동원 등에 대해서 시정을 요청했다. 일부 수정하고 표현과 내용을 받아들였다고 본다. 나는 금년 2월 말에 신사도 운동의 영적전투의 개념을 새로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혹시라도 인터콥 선교회에서 관련성 있는지를 물었다. 최 선교사는 장문의 개인적인 답변을 보내왔다. 전혀 관련성이 없다는 답변이었다.

한국교회 어느 교단이나 단체도, 인터콥을 이단으로 정죄한 곳은 없다. 교류금지나 불건전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은 기독교 정통신앙의 핵심 교리들에서 발견하는 문제점들이라기 보다는, 신학적인 미성숙과 훈련부족에 기인한 것이 크다고 본다. 인터콥에 대해서 제기되는 의문들과 비판들은 이웃교회들과의 선한 연대, 건전한 선교역량 전달이 더욱 더 과제라고 본다. 교회가 환영하는 선교단체가 별로 없었다. 선교단체의 특성이 교리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교리와 신학도 성장하고, 서로 이웃관계도 개선하는 선교단체가 되어야만 한다.

저는 그동안 최바울 대표의 변화와 수정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지금 제가 가르치는 신학석사 학위 과정에서 조직신학 전공으로 수학을 하고 있다. 본인이 스스로 이처럼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에, 이런 점은 높이 평가를 할 만한 일이다. 건전한 개혁주의 신학을 가지고 사역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격려하고자 한다.

다시는 이런 모임이 필요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더 수정되고 인정을 받게 되기를 희망한다. 오늘의 토론이 인터콥 선교회를 건전하게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최바울 선교사의 순수하고, 겸허하면서도 진정성있는 자세와 수용이 필요하다. 동시에 인터콥 선교회의 사역적인 수고와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들도 인정해야 한다. 750명의 젊은이들이 해외현지에서 고생하고 있고, 이제 한국굴지의 선교단체임을 인정해야 하고, 높이 평가하면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보자.

최선교사는 한국 선교단체 총연합회가 발행하는 선교타임즈 편집인으로 봉사하고 있음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한국선교의 역량강화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막중한 분이다. 잘 지도하고 격려하여 건실한 일꾼과 단체가 되도록 기원한다.

하지만, 고쳐야 할 것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남의 지적을 받아서 고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 (Back to Jerusalem)는 선교전략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그 명칭도, 전략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24시간 365일 기도회, 열방기도 센타 등은 명칭과 내용이 미국 국제기도의 집, 마이클 비클의 영향이라 의심을 받고 있다. 이것도 과감하게 바꾸어야할 요소들이다. 진정성과 성실한 수정의 자세, 선교단체의 폐쇄성, 지역교회와의 우호적인 관계개선. 오늘도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잘 수용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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