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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이벤트성 선교, 선교사역 위험에 빠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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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이벤트성 선교, 선교사역 위험에 빠뜨려”
  • 정윤석
  • 승인 2009.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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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석 목사(이란인교회) 시사저널 인터뷰서 주장


▲ 이만석 목사(사진출처: 이란인교회 홈페이지 http://koreairanianchurch.net)
18년 동안 이란에서 선교사역을 하다가 강제 추방된 이만석 목사(56, 이란인교회)가 최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홍보·이벤트성 선교를 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선교사역 전체가 위험에 빠진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목사는 <시사저널> 2009년 9월 16일자 인터뷰에서 “일부 선교단체의 선교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선교 단체는 자기네 세를 과시하기 위해 홍보·이벤트성 선교를 한다”며 “이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데 하지 말라고 말리고 충고하는데도 자기네 돈을 가지고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국가에서 선교할 때 지켜야 할 원칙으로 “이벤트성 선교를 피하고, 해당 국가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며, 현지인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이유로 해외선교를 선별적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 목사는 “정부가 성급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개인의 양심과 신앙 그리고 여행의 자유를 공권력으로 제한하려는 것은 잘못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초창기 우리나라에 선교사들을 보낼 때를 생각해보자”며 “우리나라도 선교사들을 탄압하고 죽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선교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선교사를 보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강국이 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이슬람권의 ‘반한감정’해결과 관련, “이슬람은 한국을 친이스라엘로 오해하고 있다”며 “미국이 기독교 국가이고 한국이 미국을 돕기 때문에 기독교를 돕는 것으로 간주한다”면서 “오해를 푸는 것이 시급하다”말했다.

한국교회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단기 선교’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이 목사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며 “엄밀히 따져서 선교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단기선교에 대해 이 목사는 “국내에서 선교단을 모집할 때는 ‘단기 선교단’으로 모집하지만 실제 현지 활동은 ‘단기 문화 체험단’이나 ‘조사단’ 개념으로 간다”며 “현지를 경험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지 선교가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단기선교를 가는 나라의 문화와 에티켓 등을 충분히 교육받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돌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현지법을 어기고 선교사들을 욕 먹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 목사는 현지 선교사들이 현지 문화를 무시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다고 말했다.

이만석 목사는 1986년부터 2004년까지 18년을 이란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강제추방된 후 한국에서 이란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란인교회를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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