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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인사들, “아까운 분이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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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인사들, “아까운 분이 가셨다”
  • 정윤석
  • 승인 2009.05.25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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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교계 인사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인천 주안중앙교회의 박응순 목사는 “토요일 오전에 처음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큰 충격에 할 말을 잃었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서에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고 남겼는데 이럴 때 서로 반목하고 그 책임 공방을 묻는 것은 서거한 노 대통령의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럴 때일수록 분열된 국론과 온 국민이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길자연 목사(왕성교회)는 “얼마나 절망과 좌절과 수치심을 느꼈으면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심정이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한번 더 생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신앙인들은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기도하며 우리 나라 정치사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길 목사는 또 “정치적으로는 나와 시각차가 분명히 다른 분이었지만 하나님은 그 시대, 시대에 그 계획과 뜻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사람을 선택하셨다 생각하며 그를 위해 기도했었는데 이렇게 유명을 달리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전 총회장 한명국 목사는 “너무 착잡해서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사실 서너주 전에 노 전 대통령이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 봉하마을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고백했다. 한 목사는 “가족들도 검찰 조사를 받고 사면초가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며 “내가 쓴 책도 선물하면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처벌받을 것은 받고 떳떳하게 새 출발하는 마음으로 일어서시라’고 권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으로 청산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국가적으로 어려운 때 너무 아까운 사람이 먼저 갔다”며 안타까워했다.

갈보리교회 이필재 목사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에서부터 지금까지 모든 통치자가 영광스럽게 시작했다가 비참하게 끝이 났다"며 "자신이 아니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비참해 지는 것으로 마감이 됐는데 이번 일은 가장 비참한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는 "두 가지 희망 사항이 있다"며 "이번 일이 국민 총화에 도움이 돼야지 국론분열의 계기가 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도 물러난 대통령이 존경 받는 대통령이 되도록 하는 화합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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