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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은 좌우 모든 사람들 이 기회에 화합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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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은 좌우 모든 사람들 이 기회에 화합하도록"
  • 정윤석
  • 승인 2009.05.25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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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한국교회 주일 표정 "기도 외 다른 길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맞은 첫 주일, 한국교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며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한국사회의 앞날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 기도하는 사랑의교회 성도들(자료 사진)

서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5월 24일 침통한 표정으로 강단에 섰다. 오 목사는 "설교 전에 먼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며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가슴이 너무 많이 아프고 안타까움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이 민족을 생각하면 왜 이렇게 고통스런 일이 많은지, 충격적인 일이 많은지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훔쳤다.

▲ 오정현 목사
그리고선 오 목사는 "기도하는 일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예수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며 "하나님이 이 나라 이 민족의 주인 되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이 민족은 정치인이 잘해서, 경제가 잘돼서 살아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되어야 산다"고 역설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자칫 잘못하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들을 위로해 달라고 기도하고, 상처 받은 좌우의 모든 사람들이 이 기회를 통해 화합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이 민족을 불쌍히 여기소서. 이 민족의 장래는 주님께 달려 있습니다"며 기도하는 내내 '아버지여, 아버지여' 라고 외쳤고 줄곧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성도들도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설교하며 기도해야 할 때임을 역설했다.

"지금 우리가 기도할 때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우리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우리는 어제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이 땅의 모든 문제들이 해결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기도입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51년간 기도하며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이 땅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 김장환 목사
우리가 하나님께 무릎 꿇지 않았기 때문에 이 땅에 아직도 어렵고 힘든 일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큰일을 당할 때마다 우리에게 맡겨준 사명을 회복하고 깨닫고 헌신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직 주님의 사명 감당하는 우리가 되도록 찬양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김장환 목사(원천침례교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에 전 국민이 실의에 빠졌고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적지 않은 관심과 염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며 기도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김학중 목사(꿈의교회)는 “나도 대통령 선거 때 노 전 대통령에게 한 표를 행사했던 서민 중의 한 사람이다”며 “누구나 과오가 있는 법인데 한국사회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너무 성급하게 평가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노 전 대통령은 엘리트 출신이 아니지만 한 나라의 최고 통치자가 돼 서민들에게도 희망과 소망을 주셨다”며 “정치 노선에 있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고 시간이 지나서 역사가 올바르게 평가하는 날이 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슬픔을 주고 가셨다”며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한국교회가 조금 더 경계하고 희망과 소망을 사람들이 품을 수 있도록 기도하며 도와야 할 때다”고 말했다

▲ 김학중 목사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목사는 "우리는 어제 노무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충격, 경악, 수치, 연민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괴로웠다"며 "모든 것을 제쳐놓고 전직 대통령이 어떻게 이렇게 인생을 마감하셨을까, 가족과 친지도 눈치 채지 못하도록, 심지어 새벽에 같이 동행한 경호원까지도 따돌리고 어떻게 그렇게 세상을 떠나가셨을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안타까워했다.

생태휴양지 '황토와 들꽃세상'을 운영 중인 김요한 목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홈페이지에 남긴 추모의 글에서 "벌거숭이 임금님과 같이 벌거벗고도 부끄러움도 모르고 잘사는 전직 대통령들도 많은데,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분을 이렇게 추모하는 것을 돌이켜 보면 당신은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는 대통령이었다"고 슬퍼했다. 김 목사는 또한 △작은 땅에서 살면서도 틈만 나면 영, 호남 편가르기에 열중하는 우리에겐 당신은 너무 큰 사람 △아파트 시세에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우리네 천박함에 비해 당신은 너무 무거운 사람 △약자에 대한 배려를 모르고 사는 야생의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약한 사람 △셈이 밝아 자신에게 이익이 안 되는 일엔 눈길도 안주는 처세의 달인인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우직한 사람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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