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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자 회복의 가장 큰 열쇠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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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자 회복의 가장 큰 열쇠는 사랑”
  • 정윤석
  • 승인 2008.12.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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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 이단상담소 청주상담소장 김덕연 목사

이단상담사역은 쉽지 않다. 이단에 빠진 사람을 회심시키는 보람이 큰 만큼 그에 대항하는 세력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덕연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청주소장, 청주 새중앙교회)는 올해로 이단상담을 한 지 2년째가 된다. 김 목사가 이단상담사역에 눈을 뜬 것은 같은 지역에 있는 교회가 이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서다.

“교인이 40여 명되는 개척교회였어요. 근데 교인 다섯 가정이 신천지에 빠지면서 교인 10여 명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목사님의 충격이 너무 컸죠. 지역교회 목사님들과 함께 모여 신천지에 대해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됐어요. 그런데 누가 이 일에 나설 것이냐 하는 문제에 부닥쳤을 때 저는 ‘이 참에 내가 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교회 교인 중 하나도 추수꾼의 접근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거든요.”

그는 먼저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에서 진행하는 상담 코스를 3개월 동안 빠짐없이 참석하며 상담의 ‘노하우’를 배우기 시작했다. 신천지를 상담하기 위해 이만희 씨가 쓴 ‘요한계시록의 실상’ 등 교리서들을 독파하기 시작했다. 신천지 연구를 하다보니 다른 이단들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됐다. 교리가 ‘오십보 백보’였던 것이다. 2년 동안 하면서 느낀 것이 두 가지 있었다. 이단에서 회복할 때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이단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의 신앙적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나락의 심연에 빠진 가족이 회복되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되요. 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요. 복음을 몰랐던 사람들이 기쁜 소식을 듣게 되요. 개인의 생명뿐만 아니라 가정이 회복되는 사역이 이단상담사역입니다. 그리고 이단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들은 복음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 깨닫고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는 게 김덕연 목사의 가장 큰 보람이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단대처에 좀더 지속적이고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교회들이 이단 문제에 대해 ‘세미나를 한번 하면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도들이 이단에 빠졌다 해도 그들을 빼내오는 ‘수고’를 하는데 인색한 경우가 많다. 현재 목양해야 할 성도들이 많기에 이단에 빠지는 신도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고 치부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런 현상은 이단에 빠진 식구를 둔 가족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상담하면 빼내올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주변에서 좌절시키는 얘기를 더 많이 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단상담의 현장에 있으면서 그가 느끼는 이단발생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는 문제가 복합적이다고 지적한다. 첫 번째는 교회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가정이 건강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목사님들이 할 일은 말씀 전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 전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의 목사님들이 부수적인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교인들의 불만이 생기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단이 틈탈 빌미를 주게 됩니다. 가정이 건강하지 못한 것도 문제가 됩니다. 가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거나 대화가 전혀 없는 경우 이단의 미혹에 넘어갈 소지가 커집니다. 이단에 빠졌던 사람들의 고백을 들어보면 ‘세상 어디에서도 이런 대접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교리적으로 생전 안 들어본 것이기에 신기해서 끌리기도 하지만 이단에 인간적으로 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포교를 위해 거짓으로 꾸며낸 교제라 해도 신도들은 그에 감동을 할 정도로 그들의 정은 깊습니다.”

이렇기에 교회에서 이미 참된 구원의 말씀을 듣고, 가정에서 참된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이단의 미혹에 넘어갈 확률은 적어진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단에 빠진 가족들에게 한 말씀 전해달라는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부탁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먼저 이단에 빠지는 것은 ‘불치병’에 걸린 것이 아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든지 돌아올 수 있고 회복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큰 영적 싸움과 육체적 어려움이 예상되죠. 그러나 그것을 하나님이 가정을 회복시키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면 좀더 마음이 편해지실 거예요. 또 그 정도 몸 부림은 감수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사랑 외에는 기적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 회복에 대한 열망, 그 사랑이 이단에 빠진 가정을 회복시키는 가장 큰 열쇠입니다.”

   ▲ '새끼 개도 개다'는 시위자들의 피켓
한편 김 목사는 최근 모 이단측 신도들로 추정되는 시위대 60여 명이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새중앙교회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12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경까지 시위를 진행한 이들은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감금폭행 중지하고 종교자유 보장하라’, ‘범법을 자행하는 개종목사 처벌하라’는 피켓을 들었다. 피켓 중에는 김덕연 목사의 사진에 ‘새끼 개도 개다’는 인신 공격성 멘트도 달아 놓았다. 김 목사는 이들에 대해 “오히려 이단문제의 심각성을 교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단상담사역이라는 하나님이 주신 길을 놓지 않고 꿋꿋이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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