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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목사 손가락 찌르기 안찰 "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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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목사 손가락 찌르기 안찰 "심하네"
  • 정윤석
  • 승인 2008.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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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신앙> 기자 새바람교회 신 목사 치유행위 체험취재

최근 지구촌신유복음선교회(운영자 신바람 목사, 본명 신철성, 새바람교회 담임)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신바람 목사의 집회에 참석했는데 배나 병든 부위를 만지면서 멍이 들게 하거나 꼬집는다며 건전한 것인지 궁금하다는 내용이었다.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는 이 제보자가 제공한 인터넷 사이트(www.751004.com)에 들어가 보았다. 첫 화면부터 충격적 사진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의 몸이 시커멓게, 또는 새빨갛거나 샛노랗게 멍들어 있었다. 가슴, 복부, 하복부, 허벅지, 무릎, 팔뚝 등 멍이 든 부위는 여러 곳이었다. 멍 부위가 차지하는 면적 또한 넓었다. 마치 구타를 심하게 당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안찰을 하기에 사람들의 몸이 저 모양이 될까? 이들의 홈페이지에는 멍든 것에 대해 ‘아픈 곳에 손을 얹고 기도할 때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따르는 표적’이라고 해놓았다. 이 글만 보면 단순히 손을 얹었는데도 치유의 표적으로 멍든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의미 같다. 과연 손만 얹는 건전한 안수를 하는데도 살이 변색되는 현상이 나타날까?

   ▲ 중화동에 위치한 새바람교회

기자는 이 안찰 행위를 직접 받아보기로 했다.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적어도 3회의 안찰을 받을 요량이었다. 2008년 6월 26일 오후 5시 서울 중화역 인근의 새바람교회를 찾았다. 신 목사의 안찰행위는 주로 새바람교회에서 진행된다. 현재 건물 입구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새바람교회’라는 간판을 붙여 놓았다. 원래 오후 2시 집회이지만 기자가 참석한 시간은 오후 5시였다. 이때도 집회 장소에서 안찰이 계속되고 있었다.

새바람교회의 구조는 두 곳으로 돼 있다. 예배를 드리는 공간과 안찰행위를 진행하는 장소다. 안찰행위를 진행하는 장소에 신도 2명이 담요를 각각 밑에 깔고 누워 있다. 그 주변을 20여 명의 신도들이 둘러싸고 있다. 신바람 목사와 사모가 양쪽에서 한 사람씩 맡아서 안찰행위를 하고 있다. 신 목사는 주로 검지 손가락을 이용 신도들의 배 부위를 시작으로 가슴, 옆구리, 하복부 등을 가리지 않고 손가락으로 찔러댔다. 사람들은 ‘으!’, ‘아멘!’, ‘아버지!’라는 단말마의 소리들을 지른다. 신 목사의 안찰은 눈두덩과 뒷목, 척추 옆 부분, 등허리, 허벅지, 종아리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손가락으로 찌르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 피부가 변색된 현상에 대해 이들은 '손을 얹고 기도할 때 따르는 표적'이라고 해 놓았다.

안찰을 여러 번 받은 사람들은 고통이 조금 덜한 듯하다. 그러나 처음 받거나 안찰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안찰을 받을 때마다 고통에 몸부림친다. 몸을 비틀면 비틀지 못하도록 손과 발을 잡는 사람도 있다. 한 사람당 10여분 정도씩 신 목사는 검지를 이용해 찌르기 안찰을 진행했다. 사람들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우면서도 “아버지”, “아멘”이라는 말로 비명을 대신했다. 기자도 안찰 행위를 받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안찰을 받기 전에 헌금 봉투에 이름을 쓰고 자필 서명을 해야 했다. 헌금 봉투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본인은 안찰기도할 때 생기는 통증과 멍들고 붓는 현상을 알고 이를 허락하며 어떤 후유증이 생겨도 민·형사상 문제삼지 않겠습니다.” 이러한 헌금 봉투에 날짜, 이름, 서명을 해야 안찰을 해줬다.

  ▲ 교회 간판에 '합동'측으로 소개된 새바람교회
기자가 “헌금봉투에 서명하는 단체는 처음 본다”고 말하자 신 목사는 “안수를 받은 어떤 사람이 문제를 삼아 고소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며 “그런 일이 있은 후 지혜롭게 하는 차원에서 서명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목사는 서명을 하지 않으면 안수를 해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자도 헌금을 낸 후 자리에 누웠다. 신 목사가 기자의 늑골 사이 공간, 즉 복부 중앙을 검지손가락으로 누르며 찌르기 시작했다. 5초 정도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검지손가락으로 후벼파는 듯한 행위가 반복되자 고통은 극심해졌다. 마치 쇠꼬챙이로 찌르거나 긁는 듯한 고통이 왔다. “아아아아악~”, “우욱”, “아이쿠, 아우!” 아파서 소리를 아무리 질러도 압박의 강도는 약해지지 않았다. 너무도 고통스러워 다리를 굴러댔다. 그러자 그는 ‘이 놈을 잡아야 돼’라며 마치 아픈 부위가 귀신의 역사로 비롯된 것인양 더욱 손가락으로 후벼댔다. 그는 손가락으로 복부뿐만 아니라 가슴, 하복부, 허리 등을 안찰했다.

   ▲ 안찰 후 나타나는 현상(지구촌신유복음선교회 홈페이지 캡쳐)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가 계속 몸을 뒤틀고 다리를 굴러대자 신 목사는 다른 신도에게 “손을 잡으라”고 말했다. 손을 잡힌 채로 기자는 다시 복부 안찰을 받았고 결국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몸을 뒤집어 버리자 그제서야 안찰행위는 중단됐다. 결국 지구촌신유복음선교회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들, 멍이 새빨갛게 들고 변색된 현상은 단순히 손을 올리는 안수로 된 것이 아니다. 신 목사가 검지손가락으로 힘껏 찌르고 후벼서 생긴 것이다. 이를 두고 신 목사는 “타는 것, 마귀가 제거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안찰행위를 배워가려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기자가 참여한 목요일에는 목사·전도사 등 교역자라는 사람들이 몰려와 안찰을 직접 받고 신 목사의 안찰 행위를 흉내내는 등 이러한 행위를 전수받으려 했다.

그들은 전남 광주, 인천, 경기도 안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어떤 참여자는 “인터넷을 보고 찾아왔다”며 “받을 때는 굉장히 고통스럽지만 받고나면 시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도는 인터넷에 공개된 간증을 통해 “처음에는 어떻게 저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하는가?”라고 의심했지만 “직접 안찰을 받으며 병이 치유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찰이라는 것을 받고 효험이 있었다는 사람들 중에는 새바람교회 전단지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기재한 사람도 있다.

   ▲ 새바람교회에서 사용하는 헌금봉투

그러나 기자가 안찰을 받은 결과 3회 연속해서 받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다시 받을 수 없을 만큼 안찰은 고통스러웠다. 통증이 피부 가죽만이 아니라 뱃속에까지 이어졌다. 기자의 복부에도 붉은 멍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안찰 행위는 의학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의학박사이자 목사인 ㄷ 내과의 박모 원장은 신 목사의 행위에 대해 “손으로 찔러서 멍이 들 정도로 한다면 그것은 안수가 아니라 안찰이다”며 “각종 합병증과 부작용을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로한 사람들의 경우 장 파열까지 갈 수 있는 행위다”며 “검증되지 않은 안찰 행위로 사람의 몸을 상해하며 치료한다는 것은 의료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장은 최근에 “성령의 역사를 빙자한 안찰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말씀과 건전한 안수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힘을 가해 병을 고친다는 곳에 관심을 갖고 찾아가는 것은 비정상적 신앙으로 가는 길이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설령 병을 고쳐도 문제가 되는 이유는 안찰행위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셨다고 생각하며 불건전한 안찰을 용인하는 태도를 갖기 때문이다”며 “이런 태도가 비상식적이고 불건전한 일도 쉽게 받아들이는 왜곡된 신앙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박 원장은 “기독교인들이 치료받아야 할 이상증세가 생겼을 때 의료면허가 있는 사람을 통해 치료받기를 노력하고 기도하기를 부지런히 하고 검증된 목사님께 건전한 안수를 받으면 되는 것이다”며 “불건전, 비상식적 안찰행위를 하는 단체에 결코 몸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바람 목사는 이러한 자신의 행위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라며 “결코 장파열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 목사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소속 노회가 중단할 것을 권고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의 질문에 “그곳을 나오겠다”며 자신의 사역이란 것을 중단할 마음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 목사는 안찰행위뿐만 아니라 설교에서도 의아한 발언을 거듭했다. 기자가 새바람교회 6월 29일 집회에 참여했을 때 신 목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천국에 간다는 말씀은 없다”며 “애굽에서 나와 홍해를 건넌 사람도 광야에서 말씀에 불순종하자 모두 멸망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칼빈주의 5대교리 중 성도의 견인(한번 구원받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심판의 날까지 그 믿음을 지키고 보호해주셔서 반드시 구원에 이르도록 한다는 교리)도 “성경과 맞지 않다”며 “성경에는 생명책에서 흐린다, 지운다는 말씀이 등장하고 알곡이 쭉정이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한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새바람교회 취재를 간 마지막 날인 7월 3일에는 어떤 여자 집사가 20대 초반의 아들을 데리고 왔다. 그의 가슴은 안찰로 새파랗게 멍이 들어가고 있었다. 이날도 안찰을 받게 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안찰 시간이 다가오자 이 청년은 안찰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신바람 목사는 귀신을 쫓아내야 한다며 이 청년을 이부자리에 눕혔다.

이 청년의 사지는 신도들이 제압했다. 신 목사가 이 청년의 복부를 손가락으로 찌르자 비명이 터져 나왔다. 받지 않겠다며 몸부림을 치자 신도들은 사지를 더욱 세게 붙잡았다. 신 목사도 안찰을 멈추지 않았다. 청년이 몸을 뒤척이자 한 신도는 억지로 다시 눕힌 다음 이 청년의 뒤통수를 때리며 가만히 있으라고 외쳤다. 신도들은 ‘너를 낫게 하려는 것’이라며 사지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새바람교회를 나서는 기자의 뒷전으로 이 청년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동영상 참고).

   ▲ 신바람 목사
안수가 상당히 고통스럽다. 손만 얹는 게 아니라 찌르고 후비는 방식이던데 누구에게 배웠나? 그리고 이렇게 한 지 얼마나 됐나?
15년째 됐다. 누구로부터 배운 게 아니라 손만 얹고 기도하는 방식으로 하다가 어느 순간 내 손이 사람의 아픈 곳을 찾아가더라. 그리고 누가복음 11장 24절 말씀을 보면 귀신이 사람의 몸을 집으로 삼아 들어간다는 말씀이 있다. 나는 손가락을 대면 그 집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안수가 고통스럽다고 하는데 건강한 사람들은 아프지 않다. 내가 손가락을 댔을 때 아프다는 것은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불건전한 안수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적뿐만 아니라 안수를 받은 어떤 사람이 문제를 삼아 고소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물론 일이 마무리가 됐지만 그런 일이 있은 후 지혜롭게 하는 차원에서 서명을 받게 됐다. 서명을 하지 않으면 안수해 주지 않는다. 그리고 안수를 하고 나서 하나님의 표적을 구했다. 시커멓게 타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이 손댔다는 표시이자 표적으로 주신 것이다. 손을 대면 아픈데 떼면 시원해진다. 신기한 은사다.

멍이 드는 것으로 복막염이나 장파열 등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사례는 없었나?
15년 동안 이 사역을 했는데 한번도 없었다. 나는 손을 대면 상대의 상태를 읽는다. 상태에 따라 강도를 달리하기 때문에 장파열이 되거나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없다. 내가 손을 대면 사람의 기도의 정도, 신앙의 정도까지 파악된다.

예장 합동측 소속이 맞나?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 )가 아무리 찾아봐도 교역자 명단에 안 나오던데.
내 본명은 신철성이다. 그리고 합동측이 맞다. 남전주노회소속이고 전북신학교를 졸업하고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93회 졸업생이다.

소속 노회에서 이런 안수를 불건전하다고 보지 않는가? 그리고 중단하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만일 중단하라고 하면 노회를 나올 생각이다. 내가 하는 사역은 성경에서 벗어난 것이 없고 물의를 일으킨 적도 없다. 귀신 잡고 병 고치는 것이 잘못인가?

설교시 예수 믿음으로 천국간다는 말씀은 성경에 없다고 했는데?
성경에 그렇게 나와 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천국에 간다는 말씀은 없다. 죄에서의 구원이지 천국에 가는 게 아니다. 애굽에서 나와 홍해를 건넌 사람도 광야에서 말씀에 불순종하자 모두 멸망 받았다.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다.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간다는 말씀은 없다. 죄에서의 구원이라는 말씀이 있는 것이다.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천국에 간다. 칼빈주의 5대교리 중 성도의 견인도 성경과 맞지 않다. 성경에는 생명책에서 흐린다, 지운다는 말씀이 등장한다. 알곡이 쭉정이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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