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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파·교단 벽 넘어 두 교회가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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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파·교단 벽 넘어 두 교회가 하나로
  • 정윤석
  • 승인 2007.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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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부천제일교회와 감리교 진솔교회 통합

교파·교단을 달리하는 경기도 부천의 부천제일교회(윤대영 목사)와 진솔교회(유명근 목사)가 10월 14일 교회통합예배를 드리고 교회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교파를 초월해서 목회자들이 강단 교류를 하는 것은 자주 있었으나 예장 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라는 서로 다른 교단의 교회가 하나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부천시 상동에 있는 부천제일교회는 1982년 설립해 4천여 성도, 1천500여 제직이 힘을 모아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나라에 5개 이상의 신학교를 세웠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중식 대접, 부천시 가정봉사원 파견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진솔교회는 유명근 목사가 개척한 교회로서 지난 18년 동안 세 번의 건축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자리매김을 해 온 교회다. 1천500석의 본당에 지역주민들을 위한 웨딩홀과 카페, 헬스장, 도서관, 노인대학 등을 운영하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교회다.

지역 사회를 건실하게 섬겨온 두 교회가 통합하게 된 데는 진솔교회의 내부적인 사정이 작용했다. 진솔교회는 건축 후 생긴 물질적 부담이 교회를 부흥시키는 저해 요인이 됐다고 판단했다. 결국 부족한 교회의 재정을 충당하기 위하여 은행권과 사채를 많이 쓰게 됐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결국 진솔교회 담임목사와 성도들은 급기야 교회를 매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알아보는 중에 부천제일교회 윤대영 목사를 만나게 됐다.

진솔교회가 부채로 겪는 어려움을 알게 된 윤 목사는 "교회가 교회를 살리고 목회자가 목회자를 살리지 않으면 누가 그 일을 하겠느냐"며 "교회를 파는 것보다는 우리가 하나가 돼 교회 부흥을 이루어 가는 것이 성경적이다"고 제안했다. 윤 목사는 "그것이 한국교회에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예배당 매매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다"며 "우리가 새 바람을 일으키는 기회가 되도록 만들자"고 말했다.

윤 목사는 먼저 부천제일교회에서 월 2천만원씩 선교비를 지원할 테니 교회를 다시 한 번 정상화시켜보라고 제안했다. 이에 진솔교회의 유 목사는 큰 도전을 받았으나 이미 교회와 성도들이 지쳐 있었고 한달 2천만원의 선교비를 지원받는다 해도 교회를 운영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유 목사와 성도들은 매매를 원하였지만 부천제일교회 윤대영 목사는 또다른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윤 목사는 당초 유학을 갈 예정이던 진솔교회 유 목사가 유학을 떠나 있는 6년 동안 유학정착비를 비롯하여 유학에 필요한 일체를 부담할 뿐만 아니라 진솔교회가 떠안고 있는 사채를 상환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유학을 마치고 유 목사가 돌아오는 7년째에는 윤 목사 자신이 자원 은퇴하는 것은 물론 후임으로 유 목사가 목회하도록 배려하겠다는 것이었다.

처음 이런 제안을 받았을 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적인 생각도 했다. 그러나 2개월간을 기도하며 성도들이 서로 대화하는 중에 양교회 당회원들이 모두 찬성하고 이행각서를 나누며 일이 급진전된다. 결국 두 교회는 서로 다른 교단과 교파가 벽을 뛰어 넘어 하나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귀한 뜻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양 교회는 10월 14일 오후 2시 진솔교회에서 유명근 목사 유학파송예배 및 윤대영 담임목사 취임 감사 예배를 드렸다. 유 목사는 유학파송예배 후 유학을 갔다 오고 6년 후에 다시 후임으로 들어올 계획이다. 이 내용은 이행각서에도 명시해 놓아 그대로 진행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천제일교회 윤대영 목사는 서경대학교(문학사), 서울장로회 신학교와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신학석사)했다. Fuller 신학대학원에서 선교신학석사를 동대학원에서 목회신학박사를 했으며 현재 서울장로회신학교 겸임교수다. 진솔교회 유명근 목사는 협성신학대학교 신학과,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을 졸업했다. 산돌교회 교육전도사를 역임한 후 1989년 진솔감리교회를 개척했고 감리교중부연회 오정지방 교육부 총무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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