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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逆시위에 교회들 "강경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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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逆시위에 교회들 "강경 대처"
  • 정윤석
  • 승인 2006.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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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교회 등 연합, 대규모 맞불시위·법적 대응키로

자녀들의 가출 문제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에서 시위를 벌이는 부모들의 출석 교회가 신천지측의 ‘역시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해당 교회는 물론 지역 기독교연합회가 나서서 신천지측의 역시위에 강경대응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신천지측의 시위에 부딪힌 교회는 현재 조남운 집사(52)가 출석하는 광주 벧엘교회(손성현 목사)와 강정덕 권사(55)가 출석하는 군산 신흥교회(송세근 목사)다.

조 집사와 강 권사는 각각 광주와 전북 군산에서 “신천지는 내 아들(딸)을 속히 집으로 돌려 보내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두달 이상 시위를 벌여 왔다. 이에 신천지측은 ‘신천지측과 가출 문제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하며 조 집사와 강 권사가 출석하는 교회로 몰려가 맞대응 성격의 시위를 벌인 것이다.

   ▲ 광주 지역 신학원 앞에서 시위를 벌인 조남운 집사
   ▲ 군산 지역 신학원 앞에서 시위를 벌인 강정덕 권사

교회로 몰려 온 신천지측 신도들
광주 지역 신천지측 일부 신도들은 조 집사가 출석하는 광주 벧엘교회에 10월 16일부터 몰려들어 시위를 시작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전부 가린 이들은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5시경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위를 벌였고 적게는 20여 명, 많게는 50여 명이 시위에 참석했다.

   ▲ 광주 벧엘교회 앞에서 시위하는 신천지측 신도들. 모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이들은 ‘조남운 집사는 회개하라’는 제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대한민국은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라며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식을 감금하고 폭행하는 벧엘교회 조남운 집사는 각성하라”고 지적했다. 또한 벧엘교회를 향해서도 “벧엘교회는 성도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냐”며 담임목사와 하나님 말씀을 놓고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의하고 있다.

신천지측의 역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기는 강정덕 권사가 출석하는 군산신흥교회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경까지 새벽기도는 물론 주일예배에 10명에서 100여 명의 신도들이 몰려와 예배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물리적 충돌까지 일으키고 있다. 교회에 막무가내로 들어와 엎드려 있거나 교인들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가지 않고 예배를 방해한 것이다.

▲ 신천지측 신도가 예배 장소에서 나가라는 신흥교회 신도들에 저항하고 있다.
▲ 손가락에 부상을 입은 신흥교회 성도
▲ 들것에 실려 나가는 신천지측 신도

이 과정에서 신흥교회의 한 성도의 손이 찢어져 피를 흘리는 등 부상을 입었다. 신천지측의 한 신도도 쓰러져 119구급대원의 들것에 실려 나갔다. 신천지측의 어떤 신도는 강정덕 권사가 신천지 신학원 앞에서 시위하며 외쳤던 구호를 그대로 녹음해 갖고 와 신흥교회 창문에 대고 확성기로 다시 틀기도 했다. 신흥교회의 신도들은 시끄러워서 예배를 드릴 수 없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군산 신흥교회에 몰려온 신천지측 신도들은 가출한 학생과 신학원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왜 신학원 앞에서 시위를 하느냐며 강정덕 권사는 시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강정덕 권사의 시위와 때를 같이해 군산 신학원 앞에 나 붙은 플래카드

신천지측 시위에 기독교연합회 등 강경대응 방침 내세워
신천지측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광주 벧엘교회는 법정 소송 불가와 함께 무대응 원칙을 고수했었다. 이런 벧엘교회의 대응은 신천지측의 구호가 갈수록 과격해지면서 180도로 급선회하고 있다.

   ▲ 벧엘교회 당회는 신천지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천지에 강경대응하기로 결의했다.

벧엘교회의 한 관계자는 “신천지측의 시위와 때를 같이 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 ‘벧엘교회에 내분이 일어났다’, ‘담임목사에게 도덕적 문제가 있다’는 등의 사실무근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신천지측의 구호가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반응하지 않았으나 이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교회의 지역사회에서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출석교인인 조남운 집사의 자녀 가출 문제도 해결할 방법이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벧엘교회는 최근 ‘신천지피해대책위원회’(신대위, 정대조 장로)를 발족하고 “신천지 집단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우리 교인의 가정을 회복하고 추후 동일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범교회적 대처 방안을 강구해 교회와 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 설 것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을 11월 5일 주일 예배 시간에 공개적으로 밝힌 신대위는 재적 성도 5천여 명의 성도들이 신천지측 피해방지를 위해 힘을 모아 하나가 돼 움직이겠다고 선포했다.

피해방지를 위한 행동 항목에는 교회 성도들이 신천지측 신학원 앞에서 대대적으로 시위하는 방법도 포함됐다. 11월 8일 신대위 임시 회의를 소집한 정대조 장로는 “신천지에 다니다 가출한 자녀를 둔 부모들의 피맺힌 심정을 우리의 아픔으로 알고 전교회가 힘을 모아 나서겠다”며 “신천지측의 시위와 관련한 무법한 행동들과 지역사회에 배포한 유인물에 기재된 허위사실들에 대해서는 법정소송을 진행하는 등 강경책으로 신천지측에 맞설 것이다”고 밝혔다. 정 장로는 또한 광주의 신천지 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 기독교연합회와도 연대해 적극적으로 신천지 문제에 대처할 방침이다.

군산기독교연합회도 신천지측의 역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군산신흥교회 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힘을 모아 주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군산기독교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이병영 목사는 “신천지측 신도들이 양심적으로 교리를 펴는 것이 아니라 정통교회에 신도로 가장해 들어와 거짓말로 성도들을 미혹하고 게다가 정통교회 앞에서 시위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군산지역 교회들마다 피해를 입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는 “조만간 군산 기독교연합회 소속 교회가 모두 모여 거리시위를 할 계획이다”며 “가출 학생들의 귀환을 촉구하는 것은 물론 신천지 단체에 대해 대처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자녀 가출문제로 시위했던 성도들의 반응
신천지측의 역시위에 대해 교회측이 처음부터 강경 대응을 고수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많은 염려를 했다. 교회 앞에서 신천지측 이단단체의 시위가 진행되자 지역 사회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 줄까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신천지 문제로 가출한 자녀를 둔 피해자 성도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일을 교회는 외면하지 않았다. 소속 교회는 물론 교회연합회까지 신천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다는 소식이다.

벧엘교회 조 집사는 “나의 시위로 교회에 피해가 갈까봐 너무도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웠다”며 “그러나 교회와 담임 목사님이 자녀 가출로 찢어지는 우리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힘을 실어 주시니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또한 조 집사는 “신천지측 신도들이 시위를 하면서 나에 대해 허위사실로 명예훼손을 했다”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흥교회 강 권사는 “시위가 교회 문제로까지 비화돼 너무도 죄송스럽다”며 “그래도 담임목사님와 성도들이 ‘진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니 힘내라’, ‘교회 일은 아무 염려 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천지측 문제와 관련 지역기독교연합회가 강경 대응책을 펴겠다는 소식에 대해 진용식 목사(한기총 이단사이비 대책위원회 부위원장)는 “교회가 연합할 때 이단들은 가장 두려워 한다”며 “이단에 피해를 입은 가족들을 위해 교회가 나서고, 교회가 당하는 이단문제 해결을 위해 기독교연합회가 앞장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이단대처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이단 문제에 대해 ‘나 몰라라’하며 연합하지 않는 것이 최악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진 목사는 “이단단체가 교회 앞에 와서 시위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교인들이 교회 내에 이단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똘똘 뭉쳐야 한다”며 “예배 방해시는 ‘법정 소송’, 해당 이단단체에 찾아가 ‘맞대응 시위’ 방법 등 강경한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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