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모두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친 후 특급호텔의 관계자로부터 ‘서비스예절 교육' 등 특수 훈련까지 소화해낸 ‘최정예 멤버’들이다. 이들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하루 4시간씩 일을 하고 시간당 3천100원을 받는다.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어색하고 손님의 주문사항도 잘 못 알아들어 재차 확인하는 일도 있지만 장애우들의 즐거움은 남다르다. 카페 개점시간이 오전 9시 30분인데도 8시부터 나와 그날 맞을 고객들을 생각하며 시간가는 줄을 모르는 장애우도 있다. 아르바이트 시간이 다 지나갔는데도 카페를 떠나지 않는다. 자신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 행복한 것이다.
한방비누를 판매하는 장애우들은 직접 비누의 원료를 사다가 틀을 만들어서 찍고, 포장하고 판매하는 일까지 담당하고 있다.
서빙을 맡은 중증장애우인 유연주 씨는 “사람도 많이 만나고 돈도 벌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첫 월급을 타 엄마 속옷을 사드리는 게 꿈”이라며 즐겁게 말했다.
카페의 책임을 맡은 여규완 목사는 “중증장애우들의 경우 부모의 보호아래서만 커왔기 때문에 자립심이 부족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게 힘들다”며 “이들에게 자립심과 사회성을 길러 주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카페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 목사는 처음에는 중증장애우들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어떻게 서빙을 맡길 수 있겠으며 손님들이 기분좋게 차를 마실수 있겠느냐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함께나눔카페를 개점한 지 3일째, 장애우들은 누구보다도 잘 적응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