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10월 26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예수왕권세계선교회의 수요일 오전·오후집회에 참석했다. 집회 장소에는 수백 명의 목회자·사모 등이 기립하여 춤을 추며 찬송하고 있었다. 집회 인도자가 30분 정도 찬양을 진행하자 심 목사가 등장했다. 심 목사는 이날 오전 집회에서 자신에게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한 교단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심 목사는 자신을 두고 이단이니, 삼단이니 하는 사람들은 진리가 뭔지, 비진리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면서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맹비난했다. 그럴 때마다 참석한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오후 3시 무렵 집회가 다시 시작됐다. 오전 집회에서 교단을 향했던 심 목사의 욕설은 참석자들로 대상을 바꿨다. 심 목사가 집회 장소 맨 앞에 앉은 한 여자 참석자를 지목해서 나오라고 했다. 웃긴 얘기를 했는데 웃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심 목사가 ‘슈슛’하고 소리를 치며 오른손에 들고 있는 플라스틱 주걱으로 앞으로 나온 여신도의 머리를 내리쳤다. 신도는 웃으며 뒤로 넘어갔다. 심 목사는 이제서야 웃는다며 “에그 병신, 미리 웃었으면 얼마나 좋아”라고 말했다. 그 여신도 옆에 앉은 사람을 “너 귀신 앞으로 나와!”라고 지목하며 불러냈다. 그 사람이 일어서 쭈뼛쭈뼛 앞으로 나가자 “귀신 나오라고 했더니 악마가 나왔네”라며 그 사람을 향해 ‘안수주걱’이라는 것을 휘둘렀다. 또 다른 사람을 앞으로 나오게 해서는 “너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곰보네, 그것도 얼굴이라고 달고 다니냐”며 인격모독적 발언을 했다. 이 모든 대상이 여성을 향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항의하거나 반발하는 신도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그때마다 요절복통하며 웃어댈 뿐이었다.이외에도 심 목사의 집회 장소에서 예장 합동 교단이 지적한 문제 중 하나인, 집단적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눈을 크게 뜨고 배로 헐떡이며 ‘양식’, ‘말씀’을 받아먹는 시늉을 하는 장면 역시 중단되지 않았다. 각종 신비주의적인 행태나 기성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상스러운 욕설도 여전했다.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도저히 꺼낼 수 없는 말과 행동이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 온 지 8개월이 됐다는 한 목사는 “몇몇 교단에서 문제있는 단체로 규정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다른 무엇보다 내가 이곳에서 변화받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자는 집회가 끝난 후 심 목사와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이 참석금지 단체로 규정한 데 대한 공식적인 입장과, 집회 장소에서 갖은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이유 등에 대해 묻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심 목사의 스케줄이 꽉 차 있다며 질문하고 싶은 내용을 이메일로 넣으면 인터뷰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교회와신앙>은 차후 심재웅 목사가 인터뷰에 응할 경우 그의 입장을 상세하게 보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