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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 빠진 자 건져내 복음으로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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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 빠진 자 건져내 복음으로 치유
  • 정윤석
  • 승인 2005.09.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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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교회, 온갖 어려움 딛고 상담 사역 충실히 감당

 

▲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상록교회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예장 합동측 상록교회(진용식 목사)는 아주 독특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200여 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상록교회가 한국교회의 어떤 교회도 시도하지 못한 일을 이미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가고 있는 것이다.

독보적 상담 전문교회로 알려져

현재 극동방송을 비롯한 기독교 방송과 한국기독교 총연합회와 같은 기관, 이단문제 전문지들까지도 이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상담은 상록교회로 연결시킨다. 이단을 연구하고 규정하는 것이 교단의 몫이고, 감춰진 이단단체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것이 이단문제 전문지의 몫이라면 상록교회는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복음으로 회복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왔다.

이같은 사역은 한국교회 내에서 거의 독보적이다. 1998년부터 2005년 현재까지 상록교회를 통해 이단에서 나와 복음으로 돌아선 사람들의 숫자만 700명을 헤아린다. 이단에 빠졌던 사람들을 매년 1백명씩 돌이켰다는 계산이다.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단체들에서 '잃어버린 양'들을 돌이키게 했다. 구원파를 비롯, 안상홍 증인회, 여호와의 증인, 이만희 씨의 신천지교회, 이재록 씨의 만민중앙교회, 정명석 씨의 JMS 등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구원받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진용식 목사 사명감과 체계적 조직 있어 가능

이단에 한번 빠지면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정설처럼 여겨지는 현실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는 담임인 진용식 목사의 이단상담사역에 대한 일관된 사명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진 목사로 인해 상록교회의 이단문제상담의 조직과 방법론이 체계화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상록교회의 이단문제상담팀은 안상홍 증인회와 신천지교회 상담팀이 각 2팀씩 있고 JMS문제 상담팀이 1팀으로 구성돼 있다. 한팀은 5명의 멤버로 구성했다.

내담자들의 요청에 따라 구원파, 이재록 씨의 만민중앙교회, 여호와의 증인 등 각종 이단 문제를 상담하기도 한다. 이 팀원들은 모두 이단단체의 교리를 정확히 꿰고 있는 사람들로 조직됐다. 이러다 보니 웃지못할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단단체에서 ‘상록교회에서 도대체 어떻게 상담을 하기에 교인들을 빼내가는가'라며 일부러 사람을 보낸 적도 있다. 내담자로 가장해서 들어온 이 사람이 상록교회에서 상담하는 내용을 모두 녹음해서 이단단체로 넘겨 준다는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이 사람이 상담한 지 이틀만에 회심하는 바람에 이단단체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다.

▲ 상록교회는 200여 명이 모이는 중소형 교회지만 이단문제 상담사역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잘못된 교리 깨뜨리기 위한 도구도 구비

이단단체의 교리를 확실히 깨뜨리기 위해 상담하는 시간은 약 40시간. 이것을 3일 동안 몰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 적어도 10시간 이상은 상담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교재는 성경책과 이단단체에서 나온 교리서를 기본적으로 사용한다. 그 외에 각종 도구들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지구본을 사용하는 때도 있다. 이는 ‘동방 땅 끝이 한국’이라는 이단단체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음을 보여주는 데 사용한다. 성서지도도 준비해 놨다. 소아시아의 7교회가 마치 국내에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단체들에게 반박하기 위함이다. 소아시아 7교회가 바울 당시에 실제로 소아시아에 있었던 교회들임을 고대 지도를 통해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히브리어, 헬라어 성경과 공동번역 등 다양한 성경도 구비해 놨다.

그러나 상담을 신청한다고 즉시 상담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각 단체별 일정에 맞춰 상담을 진행한다. 현재 상록교회에 걸려오는 상담전화는 한주에 10건 정도이고 직접 찾아오는 내담자도 일주일에 3~5팀 정도된다.

공허감과 상실감 메워주려 노력

이단단체의 문제점을 알고 나왔다고 해서 모든 일이 마무리 된 것이 아니다. 그 이후에는 반드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상록교회는 이 점도 놓치지 않는다. 진용식 목사는 “이단에 빠졌다가 나온 사람들을 위해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단단체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단단체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작은 궁금증 하나까지 구체적으로 해소시켜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소속시켜서 이단단체를 나오면서 생긴 공허감과 상실감을 메워줘야 한다는 것이 진목사의 충고다. 이단에서 나온 사람들은 이단단체에서 느꼈던 강력한 소속감을 대신할 무엇인가를 필요로 한다는 얘기다.

상록교회는 이단 단체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뿐만 아니라 이단에서 나온 사람들의 공허함을 메워주는 대안교회로서 한국교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도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곳곳에서, 멀리는 미국 LA와 독일에서도 이단문제 상담을 하기 위해 상록교회를 찾는 이유다.

"이단 대처는 예방교육이 가장 중요"

이단문제와 관련 전문적인 상담을 한지 7년째. 진 목사가 이단 대처에 있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이단에 대한 예방교육이다. 진 목사는 “평소 이단에 대해 무감각하고 무경계한 모습을 보이다가 신도나 가족들이 이단에 빠진 후 허둥지둥 이단에 대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단에 빠진 사람의 95%정도가 이미 기성교회에 출석하던 사람들인 만큼 교회 내에서 이단에 대한 예방교육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단에 빠진 사람은 일주일에 40시간 정도 공을 들여야 겨우 빠져 나오지만 예방 교육은 1년에 1, 2시간만 해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상록교회에서 1998년부터 현재까지 상담사역을 진행해 온 진용식 목사.
상록교회의 이단상담사역에 있어서 진용식 목사의 역할을 빼놓을 수가 없다. 안식교가 이단임을 알고 나온 후 안식교와 관련해서 간헐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던 진 목사가 본격적으로 상담을 하게 된 것은 1998년부터다.

초창기에는 혼자서 상담을 진행했다. 한 사람을 상담하는 데 평균 3일 정도가 걸렸다. 혼자하다 보니 쉽게 피로가 왔다. 간 수치가 올라가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건강이 악화되던 2003년부터는 평소 훈련해놨던 교회 성도들을 이단문제 상담에 적극 투입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이단문제 상담전담인 장영주 전도사를 세우기도 했다. 장영주 전도사는 아들이 이단단체에 빠졌다가 나온 것이 계기가 돼 상담사역에 헌신했다. 현재는 이단문제 상담 시간의 80% 이상을 성도들이 담당하고 나머지 20% 정도만 진목사가 맡는다.

이단상담사역에 매진해 오다 보니 진 목사는 곧잘 이단단체의 공격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예배 시간에 일부러 참여해서 정보를 빼가는 사람도 있었고, 협박전화는 물론 수만 명이 모여 ‘진용식 목사 처단’을 외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 교회가 두 번이나 불에 타기도 했다. 지금까지 당한 고소만도 70여건이다. 웬만한 목회자라면 일찌감치 ‘이단 사역’을 중단했을 만큼 철저하게 시달렸다. 경찰서를 내 집 드나들듯 들락거려야 했다. 이중 대다수가 불기소, 무혐의 처리됐고 7~8건에 대한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란 믿음이 있지만 끊임없이 제기되는 소송 등으로 인해 이단상담 사역을 중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전국각지에서 몰려오는 이단 피해자들의 상담 요청과 이단 단체 때문에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현재는 이러한 어려운 상태에 있던 가정이 복음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목도하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요, 보람이 됐다.

현재 진 목사는 상록교회와 같은 사역을 하는 교회가 늘어나기를 소망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15분 대전극동방송에서 각종 이단 문제와 관련한 문제점을 정리해서 발표하기도 한다.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목회 정보학과의 석사과정에서는 ‘이단 상담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이단문제 전문 상담가를 배출하기 위함이다. 진 목사가 강의하는 명지대학교에서는 2005년 9월부터 국내 최초로 이단 상담사 자격증을 발급하게 됐다.

진 목사의 앞으로의 목표는 상록교회 같은 이단전문상담 교회를 전국에 100여 곳 정도 육성하는 것이다. 전국 어디서나 이단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까운 교회에서 상담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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