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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총회비대위 불법단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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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총회비대위 불법단체 아니다"
  • 정윤석
  • 승인 200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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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서현교회 김경원 목사, 총회장 담화문 정면 반박

   ▲ 김경원 목사
김경원 목사(서울 서현교회)가 합동측 교단지인 기독신문 8월16일자 ‘오피니언’란에 “총회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불법단체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기고해 주목된다. 김 목사의 글은 8월10일 서기행 총회장이 발표한 담화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서 총회장은 담화문에서 “소위 일부 사람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성 총회를 비상사태로 선언하고 ···마치 총회가 큰 혼란에 빠진 것처럼 호도하였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은 총회 질서를 문란케 하는 불법한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비대위의 구성은 총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총회 위상을 크게 추락시키는 행위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담화문의 내용 중 특히 ‘비상대책위원회는 불법 단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표현은 좀 잘못된 것 같다”며 “‘비대위’가 총회에 무슨 불법을 행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했다. 김 목사는 이 글에서 비대위는 합동측 내에 있으나 헌법에는 없는 총신동창회, 영남교직자회, 호남교직자회와 마찬가지로 ‘임의단체’라며 이들의 반대의견을 총회 지도부가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의견에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나와 뜻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적대시하거나 불법 단체, 불법 성명이라고 몰아 부치지 말고 그 소리도 듣고 대화하며 총회를 바로 세우는 지혜와 지도력이 필요하다.”

김 목사는 “비대위는 총회장 담화문에 언급한 ‘교권 장악을 시도’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교단 현실을 염려하고 건전한 운영을 하자는 의견표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독신문> 2005년 8월 16일자에 실린 김경원 목사의 글 전문

아무래도 금년 총회(90회)가 조용하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다. 하기야 어느 해인들 아무 사건 없이 그냥 지나간 해가 있겠나만 금년은 더욱 논란이 많은 것 같다. 금년 총회의 최대 이슈는 아무래도 서북노회의 평강제일교회와 광성교회 영입 건, 그리고 개혁교단과의 합동(영입) 문제일 것 같다. 물론 은급재단 사건과 기독신문사 이사회 건도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이다.

총회장을 비롯한 현 교단 지도부의 일처리에 대해 영성목회연구회에서 1차 성명서가 나온 뒤 소위 총회 비상대책회의(비대위)가 조직되었고, 금년 총회 주요 과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직 속에 포함된 250여 명의 목사 장로들은 지금까지 목회에 충실하고 교단을 받들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교단의 현 상황을 나름대로 안타까워하면서 교단을 잘 섬기고자 하는 충정에서 이런 주장들이 나오게 된 것 같다. 물론 총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서들이 볼 때는 결코 기분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임원회와 상비부장, 그리고 노회장, 서기, 회계 연석회의를 통해 ‘비대위’를 불법 단체로 결의하려고 시도했고, 그날 회의에서 결의되지 못하자 총회장의 담화문으로만 발표되었다. 담화문의 내용 중 특히 “비상대책위원회는 불법 단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표현은 좀 잘못 된 것같다. 말하자면 ‘불법 단체’가 아닌 ‘임의 단체’요, ‘사설 단체’라 할 수 있겠다. 이것을 우리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비대위’가 총회에 무슨 불법을 행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지금 사회에는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식 단체 외에 사설 단체인 시민 단체들이 있다(경실련, 참여연대, 소비자를 위한 시민의 모임 등).

교계도 마찬가지다. 총회나 노회, 그리고 교단 정치에 규정하고 있는 조직 외에 많은 임의 단체가 있다. 총신동창회는 헌법에 없고, 영남교직자회나 호남교직자회를 비롯한 각 지역 중심의 모임도 수도 없이 많다. 이것들이 불법단체인가? 아니다. 임의 단체이며 이 단체들도 교단 정치 문제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기도 한다. 교단 내의 최대 임의 단체는 ‘전국장로회’이다. 역시 불법 단체가 아닌 임의 단체로 교단 문제에 거의 매년 성명서를 발표해 오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조직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불법 단체가 아닌 임의 단체이며 현 총회 상황에 대한 집단적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반대의견에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나와 뜻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적대시 하거나 불법 단체, 불법 성명이라고 몰아 부치지 말고 그 소리도 듣고 대화하며 총회를 바로 세우는 지혜와 지도력이 필요하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장 담화문에 언급한 “교권 장악을 시도”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교단 현실을 염려하고 건전한 운영을 하자는 의견표현이다. 교단을 사랑하기에 금번 총회에서 하나님의 공의가 바로 세워지기를 기도하며 노력하자는 것이요, 이러한 뜻에 비대위 250여명이 공감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목회자와 장로님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으며, 무언의 동조하는 분들이 많음을 교단 지도부는 인식해야 한다. 그리하여 금년 총회가 혼란이 없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총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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