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2-04 15:03 (금)
“사목이 건강한 기업 만듭니다”
상태바
“사목이 건강한 기업 만듭니다”
  • 정윤석
  • 승인 2004.06.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사목협의회 회장 지인성 목사

“목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성도가 목회자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가 사람들을 찾아나서야 하는 것입니다. 사목 제도는 성도의 삶의 자리에서 그들의 신앙을 돕는 ‘기업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

기독교사목협의회 초대회장인 지인성 목사(52, 린나이코리아 사목)는 교회중심적인 목회에서 삶의 중심적인 목회로 목회관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목 제도가 이를 위해 좋은 장이 된다는 것이다.

“보통 교인들은 직장에서 일주일에 평균 50시간 이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들을 직장과 관련해서 보내고 있다는 것이죠. 그만큼 직장생활에서 어떻게 지내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지 목사는 매주 월요일 아침 린나이코리아 인천공장을 방문한다. 1천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다. 매주 화요일 아침에는 서울 사무실에서의 예배를 인도한다. 그뿐 아니다. 직원 심방, 상담, 성경공부, 기도회 인도 등 린나이코리아 7개 계열사 직원들까지 그들의 신앙을 돕고 있다.

“직원들이 종종 직속 상사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쌓였던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고,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듯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과 성도 관계뿐 아니라, 기업주와 노동자 관계 사이에서도 그들을 돕고 있는 것이죠.”
지 목사는 독서클럽, 리더십 교육 등으로 직원들의 교양 교육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 목사는 린나이코리아라는 회사를 하나의 교회로 생각하고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말, 지 목사는 직원들 회식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다. 직원들의 삶을 좀더 가까이 접하기 위해서다. 몇몇 직원들은 지 목사의 참석에 불편해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지만, 지 목사는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기로 했다.

“얼마 후 술 한두 잔 마신 한 직원이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대뜸 ‘고맙다’고 하더군요. 매주 예배 때 좋다고 생각한 말씀을 기억했다가 교회 다니는 아내에게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 성탄절 때 그 아내가 자기가 말해주었던 내용들을 기록해서 책으로 만들어 다시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감동받았다고 하더군요.”

지난 해 9월에 설립된 사목협의회는 현재 약 3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믿음의 기업으로 알려진 곳의 사목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회장에 지 목사를 비롯해서 부회장 김원철 목사(증권협회), 방선기 목사(이랜드), 김승남 목사(민들레영토), 총무 겸 서기 김정균 목사(인천기독병원), 문화홍보부 송병구 목사(국민일보), 선교 봉사부 최광희 목사(주식회사 뱅뱅), 연구교육부 방선기 목사(이랜드) 등이다.

사목협의회는 목회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업주 대상의 세미나도 준비중이다. 모두 사목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 나라 상장 기업이 약 5만개라고 합니다. 이중 직원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는 전임 사목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파트타임 사목까지 합치면 1천 명 정도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교목, 원목, 군목 등은 상당 부분 정착된 듯합니다. 이제는 사목입니다. 목회의 시장은 넓습니다. 그야말로 황금 어장입니다.”

지 목사는 캐나다에서 15년 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지난 2002년에 귀국했다. 한신대 목회학 박사원 원장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그는 ‘기업 목회’라는 새로운 제안을 받게 됐고 과감히 그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저의 학위 내용도 기독교 영성과 리더십이라는 주제입니다. 명예보다는 이론과 실천을 접목할 수 있는 좋은 목회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결정한 것입니다. 기업 목회의 사명을 발견한 것이죠. 제 스스로에게 도전이며, 제 자신의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지 목사는 사목 제도의 필요성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사주에게 설득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당연하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 이윤에는 유형적 이윤과 무형적 이윤이 있습니다. 사목 제도는 무형적 자산을 쌓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직원들이 한 번 파업을 일으킬 때마다 기업의 손실은 상상밖으로 엄청나게 큽니다. 기업뿐 아니라, 국가적인 손실인 셈이죠. 사목은 이러한 직원들의 강퍅해지려는 마음과 삶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지 목사는 한 중견 간부의 아내 병원 심방이야기를 꺼냈다. 그를 위로하고 함께 기도해주기 위해서다. 그 직원은 아내에게 자신은 교회 다니지는 않지만, 믿는 사람은 이렇게 해야 한다며 신앙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직원들 뿐 아니라, 의외로 기업주들이 마음이 약합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업무로 누군가에게 의존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입니다. 사목은 그들의 삶과 함께 건강한 기업을 이룩해 나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지인성 목사는 기독교사목협의회(02-320-5771)를 통해 계속해서 한국교회에 새로운 목회 비전을 제시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