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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성경적인 예언집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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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성경적인 예언집회 현장
  • 정윤석
  • 승인 2000.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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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김성기, 이종석, 김진이, 박화양, 선신유·이예언 씨


최근 교계에서 소위 '예언'이라는 이름의 집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신도들 개인의 앞일 또는 시급히 결정해야만 하는 일상의 일 등을 미리 알려준다는 식의 '예언' 행위가 8월과 9월 약 2달 동안 매주 서울, 인천, 부산 등에서 전국적으로 열린 것이다. 개최된 주요 예언 집회는 '예언 세미나'(김사무엘 선교사), '성령과 예언 사역 세미나'(김성기 목사), '사명자 능력 대성회'(이종석 목사), '찬양 사역자 컨퍼런스'(김진이 목사), '치유 축복 대성회'(박화양 목사), '성령의 기름부음 대축제'(선신유, 이예언 목사)의 6곳이다.

  ▲ '예언집회'는 지난 8월과 9월에 집중적으로 열렸다. 이종석 씨의 집회를 알리는 현수막
집회 주최측은 때를 같이해 국민일보를 비롯해서 교계 각종 신문 지상에 자신을 알리는 광고를 연달아 게재했다. 이들의 광고 문구는 어떻게 하든 독자들의 눈길을 붙잡으려는 듯 한 마디로 요란했다.

"이름만 듣고도 영적 상태를 알고, 회중 가운데서 지명하여 예언함", "효과적인 말씀준비(예언 은사 활용)- 설교 걱정은 더 이상 하실 필요 없습니다", "개인 상담, 개인 예언기도 해 드립니다", "각종 신앙상담, 결혼·질병·자녀·사업·취직 등 개인 상담함", "하나님의 음성과 감동을 받지 않음으로 인해 생긴 갈급함에 대한 해결책과 개발 훈련법 제시함."

마치 위와 같은 '예언 집회'라는 곳에 한 번만이라도 가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곧바로 해결될 것 같아 보일 정도다. 이뿐 아니다. 이 집회들에서는 심지어 '예언 행위'를 전수해준다는 곳도 있다. 집회중 '실습' 이라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둔 곳도 있다. 즉, '예언'이라는 행위가 학습으로 단기간 내에 전수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기자는 최근 약 2달간 연속적으로 열린 6곳의 예언 집회에 직접 참여해 보았다. '예언'의 현장을 직접 취재해 보기 위해서다.

황당한 예언 행위

"(강사가 헌금 봉투를 집어들고) 집사님, 혹시 돈 문제로 굉장히 손해 본 적 있으세요?"
"없는데요."
"내가 기도해보니까 그렇다고 나오는데…. 진짜 없으세요?"
"예, 없어요."
"물질로 인해 손해를 봐서 영혼이 상당히 고통을 당한다고 나오는데?"
"아니오. 정말 없었어요."
"엡. 그러면 앞으로 물질로 인해 손해를 볼 염려가 있으니 남한테 돈 꿔주지 말고 조심하세요"
" … "

   ▲ 김성기 씨의 '성령과 예언 세미나' 집회 장면
지난 9월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계양감리교회에서 열린 '성령과 예언 사역 세미나' 집회중 한 장면이다. 마치 무속인과 손님과의 면담을 연상케 한 위 장면은 강사인 김성기 씨(구리 영락교회 담임)와 그 집회에 참석한 한 신도 간의 대화 내용이다. 신도가 낸 헌금 봉투를 들고 뭔가 골똘히 생각하며 소위 '예언'이라는 것을 해 준다는 강사의 질문과 신도의 대답이 영 박자가 맞지 않았다.

강사가 집어든 봉투 속의 물건(?)의 양이 적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위 '예언'이라는 행위를 통해 신도에게 던진 김씨의 질문인데도 그 내용이 전혀 맞지 않은 것이다.

  ▲ 김성기 씨의 집회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강사인 김씨는 계속해서 자신의 예언 행위를 어떻게든 맞추어보려고 진땀을 흘렸지만, 결국 질문의 말꼬리를 슬그머니 돌리면서 대화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현장을 바꿔보자. 9월1일~5일. '사도적 선지자 초청 지도자 훈련 컨퍼런스'라는 생소한 이름의 집회가 열렸던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신약교회. 미국인 예언자라는 빌랙키라는 사람까지 초청한 나름대로 외형에 신경을 쓴 집회였다. 집회 참석자는 약 100명에 달했다. "예언적 기름 부음과 능력 나누어줌과 은사들과 신유와 축사와 예언들이 나타날 것입니다"는 자체 광고 문구처럼 이곳에서도 예언이라는 행위가 진행되고 있었다. 집회중 빌랙키가 어느 모녀 사이에 발을 멈췄다.

  ▲ 강의 중인 김성기 씨(구리 영락교회 담임목사)
"무당의 영이 배경에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몸에 병이 있습니까?"
"아니오!"
"냉장고가 요즘 고장 나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그렇다면, 자동차가 고장 난 일은 없습니까?"
"없는데요."
"돈을 털린 적은 없어요?"
"그건, 있어요!"
"그게 바로 무당의 영입니다.  다 같이 기도합시다."
" … "

신도의 입에서 '돈을 털린 적이 있다'는 긍정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빌랙키는 그것을 곧바로 '무당의 영'과 연관시키고, 그 '무당의 영'을 물리친다며 기도하는 등 희한한 행동을 취했다. 냉장고나 자동차가 고장난 것과 그리고 돈을 털린 일과 '무당의 영'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빌랙키의 황당한 예언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내가 다시 잠잠해지자, 빌랙키는 어느 중년의 여신도 앞에 다가섰다. 그리고 그는 그 중년의 여신도를 위해서 예언 기도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불임증으로부터 놓임을 받았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친 것이다. 신도들의 분위기는 덩달아 고조된 듯했다.

계속된 집회중 기자는 잠시 틈을 보아 그 여신도에게 다가갔다. '불임증 예언'을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강사로부터 '불임증 예언'을 받았는데 맞는가?"
그 여신도는 기자의 질문에 어이없다는 식의 표정을 지었다. 

"저는 이곳에 딸을 따라서 온 사람이에요. 불임증과 저는 전혀 관계가 없어요. 저도 왜 그런 예언이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집회가 끝난 후, 기자는 그 집회 주관자이며 통역을 맡았던 김진이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씨는 '불임증 예언'과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그것은 영적인 불임증을 말한 것이다"며 순간 변명을 했다. 그렇다면 앞의 냉장고, 자동차가 고장난 적이 없다고 말한 신도의 경우도 영적인 냉장고, 자동차가 고장났다고 했어야 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물 건너 온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예언행위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강사가 신도를 향해서 뭔가 생각나는 것을 묻고 신도가 부정하면 말을 만들어서 맞춰 가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때 "냉장고가 고장났느냐? 자가용이 고장났느냐"는 등 엉뚱한 질문도 서슴지 않는다.

문제는 예언 행위와 함께 '돈 봉투'가 따라간다는 데 있다. 김성기, 이종석, 박화양, 선신유·이예언 씨 등은 집회 중 신도들로부터 거두어들인 돈 봉투를 손에 들고 예언이라는 행위를 시작했다. 집회에 참석한 몇몇 신도들은 잠시 쉬는 시간에 '돈 봉투 예언' 행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자도 이들과 같이 '돈 봉투 예언' 행위의 중심에 직접 들어가 보기로 했다. 기자는 돈 봉투를 들고 '여동생의 결혼 문제'라는 기도 제목에 대해서 소위 예언이라는 것을 받아보기로 한 것이다. 이종석(서울 집회), 박화양(부산 집회) 씨와 각각 '여동생의 결혼 문제'로 개인 상담을 받은 것이다. 이씨와 박씨는 모두 기자에게 예언 행위를 했다.

그런데 결과는 이씨는 '결혼 찬성', 박씨는 '결혼 반대'라는 상반된 견해가 나왔다. 둘 다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사람으로서 같은 예언 행위를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결과가 전혀 딴 판으로 나온 것이다.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틀렸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기자에게는 여동생이 없다는 것이다. 여동생이 없으니 결혼 문제에 대한 기도제목도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기도 제목에 위의 두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 기도해서 받은 응답" 등의 말로 자신 있게 예언 행위를 한 것이다.

예언 행위가 끝난 후, 기자가 그들에게 "나에게는 여동생이 없다"고 밝히자 그들은 똑같이 "기도해서 받은 대로 말한 것 뿐"이라고 변명했다. 코미디 같은 예언 행위의 책임을 기도 응답을 해 주었다는 존재(?)에게 돌리는 웃지 못할 말을 한 것이다. 예언 행위가 잘못인지, 그들이 믿는 예언 주관자가 잘못되었는지 적어도 둘중 하나는 분명히 잘못된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예언 행위에 대해 정훈택 교수(총신대학원 신약학)는 "예언이란 말을 표면적으로 사용할 뿐 성경의 예언 개념을 완전히 오용한 행태"라고 비판하며, "성경에서 말하는 참된 예언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또한 위와 같은 예언 행위들은 기록된 말씀과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자 하는 확신이 없을 때 일어나는 행위라는 지적이었다.

   ▲ '예언 집회'에 사용된 자료들
예언 실습현황과 잘못된 메시지

문제는 황당한 예언 행위들이 집회 행위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습'이라는 시간을 통해 집회 참석자들에게 전수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가 참여한 집회 중 예언 행위를 '실습'한 곳은 4곳(김사무엘, 김성기, 이종석, 선신유·이예언 씨)이었다.

'예언 실습' 행위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집회 참석자들이 둘씩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행동을 통해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 생각의 어떠함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직 그 생각을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상대에게 말해주면 그만이다. 이러한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예언 실습'의 주된 코스다.

기자가 간 집회 중 김사무엘 씨의 세미나는 나름대로 예언 실습 체계가 잘 잡혀 있었다. 김씨는 자신의 '예언 세미나' 집회 광고에 아예 '실습' 시간을 표시해 두기도 했다. 김씨의 예언 실습 코스는 3단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난 8월 28일부터 31일. 경기도 백봉산에서 열린 김씨의 집회. 사람들은 강사인 김씨의 지시에 따라 조별로 앉아 예언 실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기자도 한 조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조를 짠 사람들에게 강사가 요구한 것은 무생물과 대화하는 훈련. 김씨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대상은 '컵'이었다. 김씨는 컵을 향해 '시원한 물을 담아 나에게 제공해 주니 고맙다'는 식으로 말했다. 시범을 본 참여자들이 곧 따라하기 시작했다. 기자의 조원인 한 사람은 '선풍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조원들 앞에서 그 선풍기와 대화해보려고 시도했다. 대화라고는 하지만 일방적인 자기 표현에 불과했다.

"선풍기야, 더운 여름에 쉬지 않고 돌면서 우리에게 시원한 바람을 선사해 주니 고맙다. 지금까지 감사를 표현하지 못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나도 너처럼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는 사람이 되기 원한다."

한 사람의 발표가 끝나자 강사인 김씨가 말을 이었다.
"이렇게 사물을 보고 대화하는 훈련을 여기서만 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계속해서 훈련을 하십시오. 이런 훈련과 기도가 접목되는 순간 일어나는 것이 예언이거든요."

결국 무생물과 말하는 훈련을 열심히 하고 기도하다보면 예언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안경, 볼펜, 슬리퍼 등을 자유자재로 정해 피조물인 무생물들에게 대화식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김씨는 "이 훈련은 예언으로 가는 실제적인 과정입니다"며 한 마디 더 거들었다.

무생물과 말하기 훈련이 끝나면 두번째 코스로 넘어간다. 소위 '성경구절 연상' 훈련이다. 성경 구절 하나를 선택한 후 그 구절을 생각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그 성경구절이 본래 의미하는 바를 여기서는 따지지 않는다.

그 다음 훈련 코스는 사람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어떠한 생각이 떠오르든지 훈련에 참여하는 이들은 그 생각을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 믿으려고 했다. 기자도 실습에 계속 참여했다. 기자가 포함된 조의 조원 5명이 기자를 상대로 실습했다. 기자를 보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박장대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섰다 할 때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말씀이 떠오르네요."
"어깨를 펴고 자신 있게 서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흔들리지 말고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과 함께 공구를 함께 묶어 놓은 것이 보이네요."
"쓰러진 갈대밭이 보였어요."

기자를 향해서 동시에 말해준 5명 조원들의 말이 서로 맞지 않았다. '자신 있게 서 있는' 모습과 '흔들리지 말라'는 말 등이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 '어깨를 펴고', '박장대소'의 모습과 '쓰러진 갈대밭', '묶어 놓은 것'의 상황이 썩 조화롭지 못했다. 아무튼 이들은 기자를 향해 소위 '예언'이라는 행위를 해놓은 것이다.

그러나 참석자 중 이러한 예언 행위에 대해 문제 삼는 사람은 없었다. '목사'의 신분으로 참석한 이도 다수 있었지만, 그중 한 목사는 오히려  "이 실습들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만족해했다. 목회에서 사용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김사무엘 씨의 집회에서 본 예언 실습 행태는 김성기 씨의 '성령과 예언 사역 세미나', 이종석 씨의 '사명자 능력 대성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예언 실습행위에 대해 홍성국 교수(평택대학교 신약학)는 "성경에서 말하는 예언은 하나님의 은사임으로 결코 훈련이나 세미나를 통해서 전수되지 않는다"며 "만일 그런 행태가 있다면 그것은 성경의 권위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국민일보를 비롯한 교계 신문에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예언집회 광고들
'예언 집회' 중 전해지는 설교는 어이없는 부분이 많았다. 성경 곡해, 개인의 자랑과 넋두리의 내용이 상당 부분의 시간을 차지했다. 이종석 씨는 "설교 준비할 때 사전 보고, 연구하면 선지자 노릇을 못한다.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아야 한다"는 등 직통 계시적 주장을 강조했다. 김사무엘 씨는 "구원받았어도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영적 존재가 될 수 없다"며 자신의 예언 행위를 은근히 드러내기도 했다. 김성기 씨는 "이사야 20장 3절에 이사야에게 계시가 임하자 벗고 다녔다. 나에게 계시가 임해, 벗고 다니더라도 오해하지 말라"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자신을 선지자 또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자로 불리우기를 원하는 김진이 씨는 "나를 건드리면 다친다"는 식의 말을 몇 차례 던지며, 자신이 마치 영화배우나 된 듯한 코미디 같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씨는 신도들에게 자신은 '특별한 존재'임을 주입시키려는 듯 노력했다. 그는 자신에게 절대 복종, 절대 순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그는 "나를 대적하는 것은 자기를 파멸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공포분위기까지 조성해 보려고 했다.

그는 선지자인 자신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잘 들으세요. 선지자가 회복되는 것은 교회 내에 그리스도를 더욱 충만하게 나타내는 방법이에요. 이때까지 교회는 그리스도가 충만히 나타난 적이 없어. 이제 선지자가 나타났다는 것은 교회에 그리스도의 사역을 더욱 충만하게 나타내 주신다. 할렐루야. 아멘? 그래서 대한민국이 선지자의 사역을 배격한다면 대한민국은 그리스도가 충만하게 나타나는 것을 배격하는 거예요. 아시겠어요?"

예언을 한다는 사람들의 메시지의 공통점은 모든 사안을 '예언'이라는 것과 그 행위를 하는 자신과 항상 접목시키려 한다는 데 있다. 이로 인해 성경의 풍성함이 왜곡 축소될 뿐 아니라 비본질이 본질처럼 역전된다 할 수 있다.

'예언 집회'의 문제는 그곳에 참석하는 이들에게서도 발견된다. 집회 참석한 중년의 한 여신도의 말이다.

"요즘 ○○씨의 예언이 '정확'하다는 소문이 있어요. 그 소문 때문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요. 저도 그곳으로 가보려고 해요."

사람들이 몰려다닌다. 소위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그곳을 찾아다닌다. 기자는 6곳의 예언 집회를 취재하면서 같은 얼굴을 수 차례 만날 수 있었다. 경기도 집회에서 만난 신도를 인천 집회에서 만나고, 서울 집회에서도 만난 것이다. 기자가 만난 한 신자 중에는 '훌륭한(?) 예언가'를 찾아 교회를 옮길 생각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자칭 예언가인 담임목사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신도는 자신뿐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몇몇의 신도들과 몰려다닌다.

예언 집회에 쫓아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도 직접 위와 같은 '예언가'가 되어 신장개업(?)을 계획하는 이도 더러 있었다. 위와 같은 식의 예언 행위는 '식은 죽 먹기' 정도로 생각한 모양이다.

소위 '예언 집회'에 몰려다니는 사람들, 그들로 인한 '수요'가 계속적으로 발생되는 한 현재 교계에서 일고 있는 예언 행위라는 '공급'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취재를 마친 날, 그날 국민일보를 비롯해 여러 교계 신문들에는 새로운 '예언 집회'를 알리는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자료>  김진이 씨의 메시지 요약 
"선지자를 모른다는 것은 국가적인 비극이요, 망신입니다. … 선지자는 하나님의 눈에 눈동자와 같이 귀중한 존재예요. 우리는 이와 같은 기본적인 상식이 없는 거예요. 또 하나는 아직도 하나님은 이 땅에서 하는 모든 일을 선지자를 통해서 하신다. 할렐루야. 구약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선지자는 인류 역사상 한번도 없어진 적은 없다. 기독교 역사에 선지자는 늘 존속했어야 했어요. 아멘? 또 선지자 사역만이 하나님의 성경에서 말하는 '내 선지자를 만지지 말라!' 그 뜻은 사실 내 선지자에게 절대로 해를 끼치지 말라는 뜻이에요. 오직 선지자만이 그런 말을 들었어요. 기름 부은 내 종 선지자를 해치지 말라. …절대로 해를 끼쳐서는 안됩니다. 아멘? 제가 여러분에게 정말 당부하는 것이에요. 이것을 모르고서 내 백성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서 망한다. 제 가장 큰 소원이 뭔가 하면 다니면서 다른 사람을 축복하는 거예요. 축복이란 뭐냐하면 다른 사람에게 악의를 베풀지 않고 선의를 베푸는 게 축복이에요. …예수님은 항상 우리에게 축복을 빌어 주셨기 때문에 사람들을 축복하는 것이 제 사역이에요. 그런데 이런 지식이 없어 가지고, 함부로 나한테 대적하고, 함부로 나한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나중에 그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비극을 제가 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파요. 특히 왜 그러냐하면 우리 민족이 그래요.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이것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분에게 간절히 얘기합니다.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좋아요. …지난번에 어느 교회 집회 갔다가 발칵 뒤집혔어요. 왜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반대를 하는지. 그러고 나서 얼마 안 지나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그 난리치던 여자들이 전부 암에 걸렸어요. … 그렇게 극단적으로 남을 미워하고 방해를 하니까 교통사고가 나고 불치병에 걸리고, 난리가 나는 거예요. 그것은 뭐냐하면 '나의 기름부음 받은 자를 만지지 말며, 나의 선지자를 다치지 말며.' 그래서 내가 공적인 자리에서 공공연하게 진이킴 선지자라는 호칭을 쓰는 거예요. 그것은 뭐냐하면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에요. 내가 선지자라고 자랑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거야. 아멘?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그것을 보여 주는 거야. 내가 분명히 경고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 녹취자 주)이 나타날 때마다 내가 너무나 가슴이 아파."


마감 취재 ----BOX

"제발 취재하지 말아달라!"

취재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15일 기자는 선신유, 이예언 씨가 진행하는 '예언 집회' 현장을 찾았다. 이곳은 본지가 '신유, 예언이 난무하는 에스겔교회'라는 제목으로 선씨와 이씨의 비성경적인 예언 행위를 집중 보도한 바 있는 단체였다(99년 12월호 참조). 약 10개월이 지난 이들의 모습이 어떠한지 취재했다.

이들은 서울의 봉천동 그 자리에서 여전히 성업중(?)이었다. 80여 명의 신도들 앞에서 돈봉투를 들고 한다는 예언 행위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었다.

기자는 선씨를 만나보았다. 기자를 알아본 선씨는 "제발 취재 좀 하지 말아달라"며 하소연하듯 말했다. 지난 해 본지를 통해 나간 자신들에 대한 기사가 복사가 되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어 집회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신도들이 교회를 떠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모르는 듯했다. 오히려 '예언 행위'는 물론 소위 '금이빨 행위'라는 것도 행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배워왔다는 '금이빨 행위'는 자신에게 안수를 받으면 '이'가 '금'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선씨는 이를 자랑이라도 하듯 국민일보 광고면을 통해 지금까지 193명의 이가 금으로 바뀌었다고 홍보를 하고 있다. 또한 선씨는 자신의 집회에 참석하면 '비만'도 치료된다고 선전하고 있다.

선씨의 능력(?)이 날로 향상되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금손톱, 은발톱 행위'나 '추남이 미남으로 바뀌는 행위' 등도 주장할지 모를 일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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