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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포교 축구대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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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포교 축구대회’ 연다
  • 정윤석
  • 승인 200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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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20억·세계 유수 클럽 참가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창설한 월드피스킹컵 축구대회에 대한 기독교계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통일교 계열의 선문평화축구재단 주최로 7월 15일∼22일 처음 열릴 예정인 이번 대회는 120억에 달하는 거액의 상금이 걸린 데다 ‘축구황제’ 펠레가 대회의 고문을 맡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 에이트호벤’ 등 세계 유수의 8개 축구클럽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월드컵 이후 최대의 축구 이벤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통일교 공식 홈페이지와 <세계일보> 등 통일교 관련 단체는 물론 각종 스포츠신문과 일간 신문에도 ‘미니 월드컵’, ‘세계최고대회’ 등으로 보도되는 현실이다.

기독교계에서는 이 대회가 ‘축구 발전’이라는 순수한 목적보다 통일교를 선전하려는, 종교적 색채가 짙다는 이유로 행사를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통일교측이 주최하는 행사에 ‘축구발전’이라는 미명에 휘둘려 아무 경각심없이 참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30년 동안 통일교에 있다가 2001년 탈퇴한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통대협) 박준철 사무총장은 “통일교의 공식 명칭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인데 세계 평화란, 영어로 월드피스요, 결국 월드피스 킹이라면 문선명을 지칭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대회는 ‘재림주 문선명컵’ 대회로서 통일교의 포교 전략의 일환”이라고 비판했다. 박 사무총장은 “통일교는 축구를 이용한 통일교 선전을 중단하고 IMF당시 부도났던 통일그룹측의 거액의 은행 융자금을 먼저 갚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대협의 최재우 대표회장은 “이번 대회를 막기 위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모든 기독교 기관과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대표회장은 한기총 외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복음단체총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부흥사협의회 등에 연대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을 함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기총도 현재 통일교측이 계획하는 월드피스킹컵 축구대회를 좌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오성환 목사(한기총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는 “금명간 한기총 관계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대책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한국기독교가 앞장서서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계가 월드피스킹컵 저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주최측인 선문평화축구재단(선문)측은 종교색 감추기에 부심중이다. 월드피스킹컵이라는 명칭도 원래는 ‘선문 피스컵’이었으나 종교색이 짙다는 지적 때문에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종교 문제를 들어 참여를 거절한 축구클럽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선문측은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A.S 로마(이탈리아) △LA 갤럭시(미국)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카이저 치프스(남아프리카공화국)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상파울루(브라질) △성남 일화(한국) 등이 대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주최측은 한 달 내에 문선명 교주가 어떤 방식으로 이 행사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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