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회장 김명혁 목사)가 4월 8일 서울 강변교회에서 300여 명의 목회자들이 모인 가운데 “제가 잘못했습니다”란 주제로 월례조찬기도회와 발표회를 가져 교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김창인·강원용·조용기·이수영·김성영·손인웅 목사 등 한국교회의 지명도 높은 원로를 비롯한 6인의 목사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대표적으로 참회할 죄들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때론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깊이 참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교를 맡은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는 “한국교회가 회개의 열매를 맺으며 다시 오실 주님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는 “오늘 참회를 한 목회자뿐만 아니라 모든 교인들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하나님 앞에 성도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가 있음을 통감하게 된다”며 “한국사회와 교계가 잘못 가고 있는 것에 대해 함께 고백하고 회개하는 마음을 갖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김명혁 목사는 한복협의 목회자 참회 발표회가 한국교회의 회개운동을 지피는 작은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란 주제로 참회한 목사 6인의 기도와 자기 고백을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주>
교회내 대화 노력 미흡
강원용 목사(경동교회 원로)
그래서 65년도에 천도교, 유교, 불교 등 타종교와 대화를 시도하며 40년간 대화운동을 주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기독교 내에서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회안의 참된 대화와 협력을 40년간 열심히 해 왔다면 상당한 변화와 성과가 있었을 것이란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그렇지 못한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또 세계가 큰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가장 중요한 것은 ‘영혼구원’이라고 누누이 말해 왔지만 참으로 ‘생명 중심’적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것을 고백합니다”.
사회악 침묵한 것 참회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첫째로 가장 마음에 통회하고 싶은 것은 값싼 은혜를 가지고 살았던 것입니다. 둘째로는 사랑을 외쳤지만 진“주님의 피값을 힘입어 60여 년의 세월 동안 강단에 설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내가 잘된 것이 있다면 모두 하나님의 은혜요, 성도들의 기도 때문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과오가 있다면 그것은 모두 제가 잘못해서 생긴 일입니다.
첫 번째 과오는 이렇습니다. 일본에서 해방된 후 재건교회를 세우며 ‘신사참배를 한 교회는 일본 귀신에 정복당한 마귀당이니 회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는 밥도 함께 먹지 않았습니다. 내가 남을 정죄함이 지나쳤습니다. 후회가 됩니다.
두 번째 과오는 총회에 항의하면서까지 후계자 문제를 결정한 것입니다. 하나님, 교만한 죄인 용서하시고 신사참배한 사람들을 저주한 죄를 용서하시고 죽는 날까지 바로 살다가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남들을 정죄한 것 후회
김창인 목사(충현교회 원로)
첫 번째 과오는 이렇습니다. 일본에서 해방된 후 재건교회를 세우며 ‘신사참배를 한 교회는 일본 귀신에 정복당한 마귀당이니 회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는 밥도 함께 먹지 않았습니다. 내가 남을 정죄함이 지나쳤습니다. 후회가 됩니다.
두 번째 과오는 총회에 항의하면서까지 후계자 문제를 결정한 것입니다. 하나님, 교만한 죄인 용서하시고 신사참배한 사람들을 저주한 죄를 용서하시고 죽는 날까지 바로 살다가 죽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올바른 소리 못해 통회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한복협 부회장)
이제 이 나라는 사면초가가 되어 하나님 밖에는 의지할 데가 없사오니 이 자리로부터 시작해서 한국교회가 온전히 통회하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눈물로 회개하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하나님이 세워주심에 따라 다시 일어서게 하소서. 교회가 바로 섬으로서 이 나라도 바로 서게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불의 타협한 비겁 회개
김성영 총장(성결대)
이 가련하고 형편없는 죄인을 정결케 하소서. 세상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고 불의와 타협하거나 방관하는 비겁을 저지른 죄를 용서해 주소서.
이러한 죄인을 주의 존전에서 쫓아내지 마시고 주의 자녀로 받아 주옵소서. 세속화 시대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결한 삶을 살지 못했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성한 곳이 없는 이 가련한 국가와 민족의 위기 앞에서 비판하는 데 앞장섰지만 정말 창자가 끊어지는 심정으로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건 기도를 하지 않았던 죄를 회개합니다. ”
주님 영광 가로챈 죄인
손인웅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덕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