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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인터넷서 수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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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인터넷서 수업중
  • 정윤석
  • 승인 2003.0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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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관련 사이트 정보·자료 무궁무진”


A목사는 매일 하루 1∼2시간 정도 인터넷에 접속한다. 관심이 많은 교육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정보를 취합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다. 얼마 전에는 교회에서 인물 성경공부 여호수아편을 준비하기 위해 서점에 갔지만 이렇다 할 정보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기독정보탐정(http://www.kidok.info)에서 자료를 찾아 더욱 치밀하게 준비했던 적도 있다. 성경공부만이 아니다. A목사는 “설교와 강의를 할 때도 인터넷에서 많은 자료들을 검색해 이용한다”며 “인터넷은 이미 도서관만큼이나 중요한 정보 창고다”고 말한다.

▲ 대표적인 크리스천 사이버대학인 인터넷 크리스천 칼리지


B목사는 인터넷 유료 대학에 회원으로 가입해서 강의당 2만원 정도 하는 수업료를 내고 1년 동안 강의를 들었다. 아침 11시면 인터넷크리스천대학(http://www.christianuniv.com)에 접속해 손석태 교수의 ‘창세기의 바른 이해’ 등의 강의를 듣는다. 신학생 때 비슷한 내용을 들었지만 목회를 하며 듣는 것과는 이해의 폭과 넓이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다. 그동안 인터넷 교육에 신경을 써 온 B목사는 “공부하며 ‘꼴’을 먹이니 성도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한다.

디지털시대의 목회자는 지금 교회 목양실의 의자에 앉아 무궁무진한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수업중이다. 바쁜 목회 일정 가운데도 인터넷 검색 방법만 알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정보습득과 교육은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로 많은 목회자들이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목회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한 목사는 “인터넷 대학에서 강의를 들으며 신학생 때의 열정을 회복하고 있다”며 “목회자가 자기 계발을 하지 않아 정체하게 되면 그것은 곧 ‘죽음’이라는 각오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급변하는 목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목회자들이 재교육에 투자하고 있고, 그럴만한 여건이 안 된다면 인터넷을 이용해서라도 계속 양질의 정보를 스스로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전문과정을 방불케하는 사랑TV사이트

김인환 목사(서대문교회, 청년목회자연합 중앙위원)는 “목회자들이 각종 세미나와 강의 장소를 일일이 다 찾아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인터넷 검색만 해도 양질의 강의를 동영상은 물론 텍스트와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김 목사가 생각하는 인터넷 강의의 최대 강점은 역시 목회자들이 편한 시간에 맞춰 강의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김 목사가 요즘 주로 찾는 인터넷 사이트는 JCROSS목회자료실(http://www.jcross.net)과 C3TV(http://www.c3tv.com) 등이다. 목회자료실에서는 곽노철(천안개혁신학교 교수)의 중세교회사 등을, C3TV에서는 김병삼 목사(만나교회)의 ‘청년부 성장에 따른 단계적 청년목회’ 등 100편 이상의 교육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이정석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과거에는 소수의 전문가나 대학에 의해 독점되던 정보가 이제 인터넷을 통해 속속 제공되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세계교회와 선교정보, 한국교회와 지역복음화 정보를 얻을 뿐만 아니라 성경연구와 신학에 관한 지식도 풍요롭게 접할 수 있다”며 인터넷을 잘 활용한다면 목회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한 교육과 정보습득에도 폐단은 있다. 지난 1월 25일에 있었던 ‘인터넷 대란’과 같은 돌발상황으로 인해 ‘디지털’ 목회자들이 갑자기 ‘멍’한 상태에 봉착해 버린 경우이다. 또한 전공 분야의 깊은 연구를 위해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했지만 학술적 자료는 그다지 얻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김상훈 교수(총신대신대원 신약신학)는 “정보가 너무 많아 쓸데없는 자료와 필요한 자료를 구분하는 것만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현 상황과 관련한 자료는 인터넷에서 도움을 얻지만 신학을 위한 전문적 자료는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인터넷 크리스천 전문 교육기관인 ChristianUniv의 정창진 대표간사는 “창의적인 기획과 양질의 콘텐츠, 넉넉한 재정이라는 3박자가 맞아야 인터넷 전문 교육기관이 살아 남을 수 있다”며 “기독교계에서도 양질의 자료가 구비된 수준높은 인터넷 사이트들이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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