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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천냥 빚 갚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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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천냥 빚 갚아볼까?
  • 정윤석
  • 승인 2005.05.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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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칼보다 깊이 찌른다’, ‘관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말라’,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등 말, 즉 대화와 관련한 격언은 우리 주변에 많다. 그 만큼 말은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족이나 친지들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의 폭언이나 독설이 평생의 상처가 되는 걸 보면 말이야말로 우리가 조심해서 다루고 또 큰 관심을 갖고 평생을 익혀야 할 중요한 기술이다.

최근, 말과 관련한 각종 대화법이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폭력 대화법’(참고 홈페이지:http://www.change.re.kr)은 캐서린 한 교수(60·이화여대 평생교육원)가 작년부터 국내에 소개하며 알려지고 있는 대화법이다.

미국에서 10년 전 비폭력 대화 센터를 설립한 마셜 로젠버그 박사의 워크숍에 참석한 후 이 대화법을 도입한 한 교수는 “비폭력 대화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이 적대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대화법”이라며 “비폭력 대화로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의사소통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예를 들면 누군가 “당신 같은 이기적인 사람은 처음 봐요”라는 말을 했을 때 대부분 ‘내가 잘못했구나’(죄책감) 또는 ‘너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어’(분노) 등의 반응을 보이지만 비폭력 대화는 “당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제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기 때문에 실망하셨군요?”(공감으로 듣기)라며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부정적인 메시지 뒤에 있는 느낌과 욕구에 의식의 불을 비춘다.

남편과 싸워서 화가 났을 때 일반적인 대화를 하는 사람의 경우는 “당신 때문에 너무 화가 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비폭력대화법에 따르면 “나는 ∼가 중요하기 때문에 화가 났다”라고 말해야 한다. 생각의 틀이 바뀌는 것이다. 비폭력대화운동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이런 대화법을 훈련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판이나 비난을 들었을 때도 예전처럼 변명과 반격을 하기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연민의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미 많이 알려진 ‘나 대화법’도 있다. 이 대화법은 주어를 ‘나’로 하면서부터 시작한다. 즉 나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주된 강조점이다.

예를 들어 뺀들거리는 자녀에게 “너 가서 숙제하지 못해!”라는 대화보다 “네 숙제 때문에 엄마는 걱정이야!”라는 식이 된다.

이런 대화법이 생활 속에 배어나게 하기 위해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http://www.change.re.kr에는 대화법과 관련한 많은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남을 판단하거나 평가하는 습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나의 감정과 느낌을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순천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http:// www.goodab.com)에는 자녀와의 대화법이 등장한다.

자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진솔한 부모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참고할 만한 서적으로는 <비폭력대화>(마셜 로젠버그 지음, 바오), <듣기력>(토마스 츠바이펠 지음, 이코비즈니스) 등이 있다.

들을 때는 마음으로 가슴으로 정성껏 듣고, 말할 때는 어떤 경우에라도 사랑을 선택하는 대화법은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의무가 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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