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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나이 불구 사역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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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나이 불구 사역 열중
  • 정윤석
  • 승인 2003.04.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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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서 불태우는 선교인생 정영동 선교사

 

정영동 선교사(60)의 사랑이 이역만리 타국인 몽골에서 꽃피고 있다. 정 선교사가 몽골에 간 것은 3년 전, 환갑을 앞두고 였다.

“교회를 세우고 늘 북방선교와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했는데 한 선교단체(범양선교회)에서 몽골에 목회경력이 있는 선교사가 필요하다며 제게 의사타진을 해 왔죠.”

30, 40대의 한창 때의 나이에 가도 힘든 데 어떻게 갈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지만 기도를 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며칠 기도한 후 정 선교사의 마음에 ‘다른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기 보다 내가 직접 해보는 게 좋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자녀들은 모두 출가해서 가정 문제나 교육 문제가 남들처럼 걸리지도 않았다. 환갑을 앞둔 57세의 나이에 몽골로 서슴없이 가게 된 계기였다.

몽골에서도 시골에 속하는 아라그란트에 교회를 세웠다. 인구의 10%가 절대빈곤가정에 속했다. 티벳 불교가 주종을 이루는 종교 문화에서 교회를 세워 목회를 하자니 반대도 심했다.

그러나 교회 봉사자들과 봉사 프로그램을 개설해 아라그란트 지역의 낙후된 학교, 병원, 가옥을 수리하고 농구대 등 체육시설을 세우며 마을 주민들의 인심을 얻었다. 때에 따라 마을 주민을 초청해 노인 잔치 등을 배설했다.

그래도 주민들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교회가 든든히 서가는데 지역 주민 150여 명이 교회로 몰려와 집회하는 것을 대대적으로 반대하기 시작했어요. 마을에 종교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전통 불교를 침해한다는 이유였죠.”

교회에 시련이 찾아와 3, 4개월을 교회 문을 닫기도 했다. 그러나 뿌려 놓은 씨가 있으면 열매를 맺는 법. 교회가 없어지자 주민들 60여 명이 나서 서명을 받고 ‘교회는 마을을 위해 유익하다’며 재 설립을 청원한 것이다. 이게 받아들여져 어른 80여 명, 어린이 100여 명이 교회에 나오게 됐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군수가 독실한 불교신자이다 보니 12살 이하의 어린이는 교회에 출석시킬 수 없다는 조건하에서였다.

그래도 정 선교사의 몽골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고 있다. 작년에는 징기스칸의 후예이자 유목민인 그들 중 10가정을 선발해 감자와 당근 등 작물을 짓게 했다. 20배의 소출을 얻었다.
금년에는 20가정을 받아 농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절대 빈곤 가정들의 먹는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 선교사는 또한 몽골의 사립 대학인 울란바타르 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다. 몽골의 젊은이를 복음뿐만 아니라 엘리트를 양성해서 몽골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로 세우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제자들이 1천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암갗, ‘암흐토야’, ‘새하나’라는 학생들을 숭실대, 항공대, 서울대 등과 연결해 유학을 주선하기도 했다.

정 선교사는 환갑 잔치도 몽골에서 열고 왔다. 몽골의 제자들과 성도들과 현지 선교사 등과 케익을 자르고 간단하게 치른 것이다. 이제 몽골은 정 선교사에게 제 2의 고향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정 선교사는 “한국에서는 너무 바뻐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조차 없었다”며 “요즘은 필요한 공부도 하고 ‘삶’과 ‘앎’과 ‘됨’ 3가지에 대해 고민하며 나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정 선교사는 자신을 위해 해방교회(이승하 목사) 등 한국의 교회들이 꾸준히 돕고 있다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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