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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건축허가 취소하고 영원히 퇴출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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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건축허가 취소하고 영원히 퇴출시켜야”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4.01.09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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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과 지역교계 연합으로 규탄시위 개최, “총선 의식해 시간 끌지 말고 건축허가 취소하라”
“유정복 인천시장, 김정헌 중구청장, 배준영 국회의원, 주민과의 대화에 응하라”

인천 중구청이 신천지의 ‘인스파월드물’ 건축 용도변경을 허가하자 지역사회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지역 교계는 한 자리에 모여 행정당국의 처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2024년 1월 6일 인천광역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인스파월드 신천지시설 건축허가 규탄집회’는 인천 중구 구민들과 인천시민, 기독교계 단체들과 성도들이 연합해, 주최 측 추산 1천여 명이 모여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신천지의 용도변경 신청’을 인천 중구청이 허가해 준 것은 인천 중구 구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며, 모든 절차가 주민들의 동의 없이 김정헌 구청장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졌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인천 중구 아파트연합회 이수빈 간사는 아파트 주민 연합회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간사는 “이 문제는 건축 허가권자인 중구청장이 건축허가 취소에 도장만 찍으면 끝날 일이다.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마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인 배준영 의원도 이 문제에 대한 공식입장을 조속히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인천 중구 아파트연합회 이수빈 간사
인천 중구 아파트연합회 이수빈 간사

그러면서 이 간사는 “신천지 시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취소해 인천 중구에서 신천지를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며 “고양시 정치인들은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신천지 시설 건축허가를 취소했는데 중구청은 도대체 누구의 눈치를 보고 있는가?”라고 규탄했다.

또 유정복 인천시장을 향해서도 “중구 구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주민들의 면담요청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인천 중구 학부모연합회 허수연 대표는 “우리 학부모들은 교육시설 인근에 신천지 시설이 들어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그런데도 인천 중구청은 빠르게 건축허가를 승인해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원, 학교 시설 인근에 신천지 시설이 들어서면 신천지 신도들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게 되고 실제 여러 사례가 있듯이 신천지에 빠져 가출을 하게 되면 부모들이 자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 중구 학부모연합회 허수연 대표
인천 중구 학부모연합회 허수연 대표

허 대표는 “학교 주변에 신천지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유해환경이 조성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렇게 되면 인천의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중구에서는 자녀들을 키울 수 없게 될 것이다”고 단언했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인기총) 직전회장 진유식 목사는 “신천지는 우리의 이웃인지 묻고 싶다”며 “신천지가 가는 곳마다 집값이 떨어지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불안하다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인기총 직전회장 진유식 목사
인기총 직전회장 진유식 목사

그러면서 진 목사는 “신천지는 기독교를 가장한 종교사기 집단이다”고 규정하며 “그들은 사람들의 종교심을 악용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장 김찬호 감독은 “반사회적, 반가정적 집단인 신천지에 대해 주민이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중구청장과 정치인들은 건축허가를 취소하지 않는가”라면서 “인천시 중구는 특별히 한국 기독교의 자존심인데 신천지가 아무도 모르게 들어오고, 중구청이 주민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건축허가를 내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개탄했다.

기감 중부연회장 김찬호 감독
기감 중부연회장 김찬호 감독

김 감독은 “신천지를 반대하는 것이 인천을 지키는 것이다”라면서 “항간에는 (인스파월드)시설이 들어오면 외지에서 신천지인들이 5천 명에서 1만 명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들이 신천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더 이상 눈치를 보지 말고 고양시와 같이 신천지 시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취소하라”고 호소했다.

인천 중구 기독교연합회 회장 김정남 목사
인천 중구 기독교연합회 회장 김정남 목사

인천 중구 기독교연합회 회장 김정남 목사는 “중구청이 인스파월드 리모델링 건축에 대한 착공신고 불가 처분을 내렸지만 건축허가 취소를 내리지 않은 것은 4월에 있을 총선을 의식한 시간끌기용 행정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면서 “인천 중구청은 즉각 건축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주민대표와 인천시 교계 대표들은 인천광역시청에 20,152명의 서명이 담긴 용도변경 허가취소 탄원서를 제출했다.

기감 중부연회장 김찬호 감독은 탄원서를 인천광역시 한교동 총무팀장에게 전달하면서 “이 용도변경 문제 때문에 시민들과 구청과 시청 등 행정당국들과의 갈등이 심화되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조속한 해결을 시 당국에 요청했다.

탄원서를 전달하며 대화하는 김찬호 감독(가운데)과 한교동 인천광역시 총무팀장(왼쪽)
탄원서를 전달하며 대화하는 김찬호 감독(가운데)과 한교동 인천광역시 총무팀장(왼쪽)

김 감독은 이후 마련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양시에서는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장 직권으로 취소를 했는데 인천은 구청과 시청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건축착공 불가 처분은 시간끌기용이며, 궁극적으로는 용도변경 취소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김찬호 감독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김찬호 감독

그러면서 “유정복 시장이 주민들과 교계 인사들을 하루빨리 만나야 한다”며 “지난 중구청에서 500명, 오늘 시청에서 1000명이 모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시민들의 저항은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탄집회 다음날인 2024년 1월 7일 인기총 회장 이취임식 축사를 위해 나타난 유정복 시장은 인스파월드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진출처 : 주안장장로교회 유튜브 채널 캡처)
규탄집회 다음날인 2024년 1월 7일 인기총 회장 이취임식 축사를 위해 나타난 유정복 시장은 인스파월드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진출처 : 주안장장로교회 유튜브 채널 캡처)

한편, 집회 다음 날인 2024년 1월 7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인천 주안장로교회 부평성전에서 열린 인천광역시기독교총연합회(인기총)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으나 인스파월드 사태에 대한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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