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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종교사기 단체 ‘수료식’ 왜 자꾸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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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종교사기 단체 ‘수료식’ 왜 자꾸 허가?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3.10.3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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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신천지 10만 수료식’ 11월 1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2년 연속 진행 논란
신천지가 소위 ‘10만 수료식’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다고 알려진 가운데 대구이단상담소 이동헌 목사는 이에 대한 반대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작년 10만 수료식 반대집회 모습
신천지가 소위 ‘10만 수료식’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다고 알려진 가운데 대구이단상담소 이동헌 목사는 이에 대한 반대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작년 10만 수료식 반대집회 모습

대구광역시가 종교 사기 단체로 비난받는 신천지의 소위 10만 수료식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도록 허가해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복수의 제보에 따르면 신천지는 2023년 11월 12일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일명 10만 수료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광역시가 2년 연속 ‘신천지 10만 수료식’ 행사를 위해 대구스타디움을 대관해 준 것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구광역시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신천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구 수성경찰서에 대구스타디움 반경 약 1km 일대(빨간 선 표시)에 집회신고를 했다. 이에 수성경찰서는 반대집회를 개최하는 측에 신천지가 신고한 곳과 떨어진 곳(사진 파란색 원)에서 집회를 하라고 했다.
신천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구 수성경찰서에 대구스타디움 반경 약 1km 일대(빨간 선 표시)에 집회신고를 했다. 이에 수성경찰서는 반대집회를 개최하는 측에 신천지가 신고한 곳과 떨어진 곳(사진 파란색 원)에서 집회를 하라고 했다.

‘이단종교회복과 인권연대 리커버(이하 리커버)’ 권태령 대표는 “대구시 담당공무원과의 통화에서 ‘왜 대구시는 종교 사기 단체인 신천지에 2년 연속으로 10만 수료식을 열 수 있도록 대구스타디움을 대관해 줬냐?’고 따졌다”며 “그러나 담당 공무원은 말을 듣기만 할 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답답해 했다.

또한 천안지역에서 안티 신천지 활동을 하고 있는 우송균 집사(천안 빛과소금의교회)는 2023년 10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정보공개청구서 캡처본을 올리면서 “10월 23일 대구광역시청에 정보공개청구서를 보냈고 대구시가 어떤 답변을 낼지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3년 10월 30일에 대구광역시 체육시설 관리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왜 답변이 늦어지고 있는가?”라고 질의했으나 ‘종교의 자유’를 운운하며 답변을 피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우 집사는 “신천지는 문체부에 종교법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단체이며 불법적 행위를 저지른 사항이 법원 판결에 의해 확정된 바 있는데 상급기관의 판단에 반해 시의 조례를 근거로 대관을 왜 허가했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하자 대구시측은 “법원의 판단을 확인해 보지 않았으며, 법령 및 판결문 확인 후 답변을 드리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우송균 집사는 2023년 10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대구광역시에 정보공개 청구서를 보냈다며 청구서 캡처본을 게재했다.
우송균 집사는 2023년 10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대구광역시에 정보공개 청구서를 보냈다며 청구서 캡처본을 게재했다.

또 본지 기자도 2023년 10월 25일 오후 4시 경 대구광역시 홍준표 시장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으나 “공보실에 알아보라”는 답변을 받았고 공보실에 문의했으나 “체육시설관리팀 담당자에게 문의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기자는 체육시설관리팀에 연락을 했으나 “담당자가 회의에 들어갔으니 5분 뒤에 전화를 주겠다”고 말했으나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이다.

신천지 피해자 단체들은 “대구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 대구시민을 위해 운영되어야 할 공공시설을 사교집단 행사를 위해 허가해준 담당 공무원과 결재권자를 즉각 징계하고 10만 수료식은 당장 취소돼야 한다”고 분개하는 중이다.

대구이단상담소 소장 이동헌 목사는 행사 당일 항의 집회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집회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신천지가 이미 대구 수성경찰서에 대구스타디움 일대 반경 약 1km 일대를 집회신고한 상황이다”며 “이 때문에 피해자, 탈퇴자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소위 ‘10만 수료식’ 반대집회를 대구스타디움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 목사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굴하지 않고 종교 사기단체의 수료식을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성도들의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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