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글에 이어 김현탁 씨의 <소설 이만희>를 분석하려고 합니다. 저자 자신은 ‘신천지 신도가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책을 보면 이만희 교주를 칭송하고 신천지를 옹호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소설 이만희의 저자 김현탁 씨의 경인 종합일보TV 인터뷰 영상을 보면 “우한 코로나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코너에 몰린 정부가 신천지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자발적으로 혈장 제공한 신천지 4천 명에 대해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다. 코로나 초기부터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제한했으면 신천지 코로나 유행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정부가 출입 금지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은 중국의 시진핑과 정상 회담을 하기 위해 사대부처럼 아부하는 행동이다. 코로나 방역은 신천지 탄압이다”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2. 언론에서 코로나에 확진되었다 완치된 신천지 신도 혈장 공여와 관련한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사실은 어떤가요?
그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2020년 11월 7일 대구 경북 KBS에서 ‘신천지 신도 3차 혈장 공여 4천 명 참여’라는 제목으로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머니투데이는 2020년 8월 29일 자, 한국일보 2020년 7월 19일, 8월 17일, 매일신문 2020년 7월 11일과 7월 18일, 뉴스1은 2020년 7월 13일 2회, 14일 1회, 8월 28일 1회 8월 29일 1회, 이데일리 2020년 6월 23일과 7월 14일, YTN과 YTN 사이언스는 2020년 7월 13일 3회 보도 7월 14일 1회 보도, 대구 MBC는 2020년 7월 13일, 더팩트는 2020년 7월 13일, 조선일보와 조선비즈는 2020년 6월 29일과 7월 13일, 뉴시스는 2020년 6월 13일, TBC 대구방송은 2020년 7월 13일, 채널 A는 2020년 7월 13일, 세계일보는 2020년 6월 29일에 보도를 했습니다. 주요 언론에서 신천지 신도 혈장 공여를 다뤘기 떄문에 언론이 보도하지 않았다는 김현탁 씨 주장은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3. 신천지는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가 완치된 신천지 신도들 수천 명이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단체 혈장 공여를 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는데 어떻게 되었나요?
2020년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1,700명이 혈장을 공여했고, 11월경에 약 4천 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혈장 공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천지 신문인 천지일보를 비롯한 여러 신문이 신천지에 우호적인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덧붙여 신천지 천지일보는 앞장서서 신천지를 공동선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미화시켰습니다. 그리고 녹십자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공여한 혈장을 가지고 GC5131A라고 부르는 ‘지코비딕주’ 혈장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국내 임상 2단계까지 실험했으나 검증 자문단이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3차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못하고 폐기되었습니다. 문제는 혈장 공여에 대해 찬사를 쏟아내었던 천지일보에서 혈장 치료제 불승인과 최종 폐기되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신천지를 치켜세우는 기사는 많이 찾아볼 수 있으나 반대로 신천지에 관한 부정적 기사, 비판하는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천지일보가 지닌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소설 이만희의 저자 김현탁 씨도 친 신천지 행보를 하고 있는데 책 내용에서 어떤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지 분석해보자 합니다. 가장 먼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이만희 교주의 출생에 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만희 교주의 탄생과정이 기록된 자료 중 ‘영핵’이라는 책자 75쪽을 보면 경북 청도군에서 3대 외동 아들이던 아버지의 12 아들 중 6번째로 태어났다. 내가 태어나기 전 매일 기도 생활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어느 날 몽중에 해, 달, 별이 어두워지고 떨어진 후 다시 하늘이 열리더니 빛이 나와 나의 어머니에게 비추는 것을 보시고 나의 이름을 ‘빛’이라는 뜻을 지닌 ‘만희(萬熙)라고 지어주셨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설 이만희는 할아버지가 꿈에서 며칠 전 베어놓은 소나무 가지고 생각이 나서 가지러 일어서는데 저 멀리 산 쪽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궁금해서 쳐다보는데 번개보다 강렬한 빛이 노인의 집을 에워싸듯 비춰왔다는 겁니다. 요상 한 일이다. 천둥도 치지 않는데 무슨 빛이 마당에 쏟아질까? 하면서 그 빛을 쫓아가려고 벌떡 일어났는데 꿈이었습니다.
5. 신천지 자료인 영핵과 소설 이만희를 비교했을 때 출생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차이가 있나요?
영핵은 이만희 교주가 12 아들 중 6번째로 출생했다고 했는데 아들만 12명이 아니고 아들이 11명, 딸이 1명 있습니다. 이 점이 틀린 내용입니다. 그런데 소설 이만희는 이만희 교주의 형제와 자매 숫자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이만희 교주 출생에 초점을 맞춰 미화하고 있습니다. 영핵을 포함해서 어떤 자료에도 없는 일화 들을 자세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할아버지가 예전에 베어놓은 소나무를 가지러 가다가 산속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마당에 쏟아지는 빛을 쫓아가려고 했는데 꿈에서 깨어났다를 비롯해 그 후에 목이 말라 부엌으로 가려는데 안방을 나온 며느리와 마주치고 물을 떠온 며느리와 출생에 관해 대화합니다. 그때 이만희 교주 할아버지는 우리 집에 큰 인물이 태어날 거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집이 쇠망했으나 왕가 집안이고 하늘에서 큰 빛이 우리 집으로 몰려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영핵은 태어난 이만희 교주와 어머니에게 빛이 비치었다고 했는데 소설 이만희는 이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소설 이만희는 이름 짓는 내용도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6. 들어보면 이만희 교주의 출생과 관련된 내용이 불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추가된 내용도 있는데 이만희의 이름 짓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오나요?
먼저 소설 이만희에서 이만희 교주 집안이 왕가 집안이고 뼈대 있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이만희 교주 주장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씨는 평소 자신을 왕손이라며 ‘효령대군 19대손’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제가 조선 이씨 왕조 계보를 살펴봤는데 태종 이방원은 12명의 아내가 있었는데 그중에 왕비인 원경왕후 민씨를 통해 왕자 4명, 공주 4명을 얻습니다. 아들은 양녕 이제, 효령 이보, 충녕 이도, 성녕 이종입니다. 여기서 셋째 아들 충녕대군 이도가 세종대왕이 됩니다. 조선 왕권은 모두 세종대왕의 후손들이 차지합니다. 세종대왕의 후손인 정조의 혈통이 왕위를 물려받습니다. 그러므로 고종, 순종, 영친왕까지 모두 세종대왕의 후손들입니다. 한 번도 양녕, 효령, 성녕의 혈통이 왕의 자리를 물려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만희 교주는 외국에서 고종과 명성왕후가 마치 할아버지와 할머니인 것처럼 말했고 이 영상이 화제를 가져와 국제적 망신을 낳았습니다. 효령대군 후손이라는 이만희 교주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세종대왕의 후손인 고종과 명성왕후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소설 이만희와 영핵 자료에도 이만희 교주 할아버지가 시골에서 농사짓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그러므로 효령대군의 19대손 이만희 교주가 왕가 자손이라는 말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7. 그러면 이만희 교주가 왕가를 주장하려면 최소한 효령대군의 종친회 위치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떤가요?
효령대군의 가계도를 봤더니 예성부부인 해주 정씨로 의성군 이제, 서원군 이친, 보성군 이갑, 낙안군 이녕, 영천군 이정, 원천군 이의 등 6명의 아들과 평해 손씨의 아들 안강 도정을 얻습니다(https://hyor.or.kr/cmnt/39139/contentInfo.do). 가계도를 보면 종친회 후손들이 나오는데 이만희 교주 집안은 효령 대군의 직계 종친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가라는 호칭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효령대군의 후손이 약 26,000명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 한 가지일 뿐이고 종가의 위치와 같은 뼈대 있는 집안은 아닙니다. 그리고 족보에는 이만희(李萬熙)가 아닌 이희재(李熙宰)로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족보 항렬을 정확하게 따져보면 효령대군 19대손이 아니고 20세손입니다. 그리고 만희의 뜻이 ‘크고 빛내다’로 해석해야 하는데 ‘빛이 가득하다’는 의미로 미화하고 있습니다.
8. 신천지 이만희 교주 출생과 가문에 대해 분석을 했고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나요?
소설 이만희를 보면 이만희 교주가 출생했을 때 태몽처럼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표현, 할아버지가 다른 손자들보다 더 애지중지하게 여기고 키웠다는 이야기, 개와 닭, 소를 보면서도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동네 어른들이 ‘대범한 아이다’, ‘덕이 많은 아이’라고 칭찬을 많이 받으며 자라났다는 표현, 동네 어르신들이 한자를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천재가 태어났다’고 말하는 이야기,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가지 못해도 오히려 아버지를 위로하는 효자의 모습과 의자를 만들어 가지고 왔더니 아버지가 깜짝 놀라며 재주가 남달랐다는 일화 등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만희 교주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서 목공소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이만희 교주와 함께 지냈던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확인했을 때 벽과 바닥에 시멘트를 바르는 미장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목공소 일을 한 것으로 미화한 이유는 성경에서 예수님이 공생애 이전에 목수 일을 하셨으므로 이만희 교주를 목공소에서 일한 것으로 미화시킨 것 같습니다.
9. 예수님과 이만희 교주가 사명을 감당하기 전에 동일 직업을 가졌다는 식의 일치를 하고자 이만희 교주의 직업을 목수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 이외에 어떤 내용에서 차이가 있나요?
소설 이만희는 빠진 부분이 있는데 이만희 교주가 전도관에 입교한 사실, 그곳에서 미장일했다는 사실, 그 이후에 서울로 오가면서 장막성전에 역군으로 들어갔다는 사실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빠진 채 목공 일에 환멸을 느끼고 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그 모습을 보고 목공소 주인이 장래를 위해서 더 큰 일을 할 인물이라며 떠나도 좋다는 말에 고향 청도로 내려오게 되었고 그때 6. 25전쟁이 일어나 입대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계속해서 소설 이만희에 대해 분석하면서 어떤 부분들이 차이가 있고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이 책의 내용을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