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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지구 최후의 날’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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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지구 최후의 날’ 계산법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20.09.2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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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예언 첫 번째편 - 윌리엄 밀러

역병·폭우·태풍·화재·테러 등 자연재해·국가간 갈등이 많아질수록 지구 최후의 날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측하며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사람들은 늘어난다. 이 지구 최후의 날이란 주제에 영화감독들보다 더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 중에는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 24:36)고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귓등으로 듣고자 작심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성경을 통해 지구 최후의 날, 또는 예수 재림의 때를 계산하려고 도전하는 이들이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그 날짜를 계산해 왔을까? 이번 ‘빗나간 예언’시리즈를 통해 결국 ‘사기’로 끝나버린 그들의 연대 계산법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이 계산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적어도 오늘날 그와 동일한 방법으로 지구 최후의 날을 예측하는 사람들이 나올 때 우리는 조금 더 쉽게 그들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1. 사이비 종말론, 한국에서 일어난 1992년 시한부 종말이 처음이 아니었나?

사진 교회와신앙
사진 교회와신앙

‘시한부 종말’하면 한국인들은 누구나 그날을 떠올린다. 1992년 10월 28일. 예수님이 공중재림한다며 ‘슈루룩’ 하늘로 휴거(선택받아서 영혼이 올라간다는···)될 것을 기다리는 신도들이 대략 10만여명쯤 됐다고 한다. 그때 학업·직장포기, 가출, 이혼, 병역기피 등으로 큰 사회문제가 됐다. 그 사건을 최초의 사건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을 테지만, 아니다. 사기극으로 끝난 이 사건의 판박이와도 같은 사건이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 미국에서 이미 있었다. 일명 ‘윌리엄 밀러’의 재림 운동이라고 한다.

2. 윌리엄 밀러의 재림운동은 도대체 무엇이었나?

2-1. 미국에서 침례교의 한 평신도 설교자였던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 1782~1849)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2년간 성경을 연구했다. 그의 성경해석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He held that the Bible should be its own expositor. ‘By comparing scripture with scripture a person could unlock the meaning of the Bible. In that way the Bible became a person's authority, whereas if a creed of other individuals or their writings served as the basis of authority, then that external authority became central rather than the teaching of the Bible itself.’”(Miller, William (November 17, 1842). "Midnight Cry". p. 4; Wikipedia)

위키피디아에서 윌리엄 밀러의 성경해석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성경을 성경으로 풀었다, 다른 개인적 신조나 저술에 의존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권위를 성경 자체에 두려했다, 이 태도를 견지하지 않는 것은 성경이 아닌 외적 권위에 중심을 두는 것이라고 보았다.

2-2. 말만 멋있었다. 그가 개인적으로 성경을 연구한 끝에 내린 결론은 예수님이 ‘1843년경에’ 재림한다는 것이었다. 이 운동에는 조셉 베이츠, 제임스 화잇(이 사람은 안식교의 예언자라는 '엘렌지 화잇의 남편이다), 하이람 에드슨 등이 동참한다. 점점 날짜가 가까워 오자 몇 번의 수정을 거쳐 1844년 3월 21일로 정했다가 최종적으로는 1844년 10월 22일에 “예수님이 이 땅에 재림한다!”고 확정 발표한다. 이때 거의 12만에 가까운 추종자들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되면서 재림 운동은 절정에 이르렀다. 이렇게 1844년 10월 22일에 예수 재림을 예언하고 전 미국을 사기판으로 몰아붙인 이들을 이름하여 밀러파라고 한다. 밀러파들은 ‘그날과 그때는 모른다’는 기성교회의 싱거움을 뒤로 하고 자신들이 소속했던 기성교회에서 스스로 나와 열렬히 재림운동을 했다(진용식, 안식교의 오류, 도서출판 복음사역, 1988년, 14쪽 참고).

2-3. 당시 미국은 국제적 갈등과 전쟁의 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을 때였다. 밀러파의 재림운동 이후 2년 뒤 미국은 멕시코와 전쟁을 치렀다. 텍사스 주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했던 멕시코와 텍사스를 편입한 미국 사이에 벌어진 2년간의 전쟁이다. 4년뒤인 1849년에는 남북전쟁이 일어났다. 공업·산업 중심으로 발달한 북부는 직공을 원했고 토지가 비옥한 남부는 노예를 원했다. 노예제를 사이에 두고 갈등이 폭발한 끝에 16년에 걸친 남북 전쟁이 발생한다. 나라와 나라뿐 아니라 한 나라 안에서 같은 민족의 갈등이 심화되던 와중에 1844년 밀러파의 재림운동이 발생한 것이다.

재림 운동이 실패로 끝나자 이 사건은 ‘Great Disappointment’ ‘대실망’으로 기록됐다. 지금도 구글에 ‘Great Disappointment’라고 치면 이는 밀러의 시한부 종말 실패를 뜻하는 고유명사처럼 사용된다. 그러나 이 사건은 대실망이 아니라 ‘대사기’(Big deception)로 기록됐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유사한 행각이 나올 때 사람들이 ‘사기’로 인식할 수 있을테니까.

3. 1844년 10월 22일, 연대 계산은 어떻게 하게 된 건가?

도대체 교인이라고 하는 작자들이 연대 계산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나중에 분석해 보기로 하고 일단 윌리엄 밀러가 어떻게 재림날짜를 계산했는지 정리하자. 이 내용은 진용식 목사의 안식교의 오류에서 인용했다.

3-1. 근거 구절은 다니엘 8:14이었다.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 하였느니라.”

이 구절에서 2300일(주야)에 ‘하루를 일년’으로 계산하는 법칙을 적용한다. 그러면 2300년이 된다. ‘성소’는 지구로 해석하고 ‘정결’을 불로 태우는 정결로 보고 지구가 불로 태워지는 때, 지구 최후의 날, 바로 예수 재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3-2. 윌리엄 밀러는 2300주야를 왜 2300년으로 계산했는가?

이는 소위 ‘연일계산법’이라는 것 때문이다. 출처는 민수기 14장 34절과 에스겔 4장 6절이 근거가 됐다.

“너희는 그 땅을 정탐한 날 수인 사십 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그 사십 년간 너희의 죄악을 담당할지니 너희는 그제서야 내가 싫어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리라 하셨다 하라”(민 14:34).

“그 수가 차거든 너는 오른쪽으로 누워 유다 족속의 죄악을 담당하라 내가 네게 사십 일로 정하였나니 하루가 일 년이니라”(겔 4:6).

위 두 구절에 근거, 예언의 하루를 일년으로 계산하면 2300주야는 2300년이 된다.

3-3. 시작점은 어떻게 적용했나?

2300년이 되는 해가 예수 재림, 지구 최후의 날인데 어떤 연도에서부터 2300년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날짜의 시작점을 엉뚱하게 잡으면 연대가 틀어진다. 기름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의 70이레와 2300주야(년)의 기점을 단 9:25에서 찾는다. 여기에 보면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라 했으니, 이 연도를 찾으면 된다. 밀러는 에스라 7장에 나오는 아닥사스다왕 7년째(BC457년)의 명령을 예루살렘 중건령으로 해석, 기산점은 BC457년이고 2300주야의 끝을 1844년으로 계산했다.

3-4. 10월 22일 날짜는 무엇인가?

10월 22일이란 날짜는 구약의 절기 중 레위기 16장 29절 티쉬리월(7월) 10일 속죄일을 태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22일로 잡은 것이다. 이날이 번제로 제물이 불태워지듯, 성소(지구)가 정결케 되는 날이라고 본 것이다.

4. 문제는 무엇이었나?

4-1.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개인 해석을 통해 예수 재림의 날짜를 추산해 낼 수 있다고 본 오만이 문제였다.

4-2. 성경에서 하루를 일년으로 계산한다는 연일 계산법의 재림 해석 적용이 문제였다. 연일계산법의 근거구절이 되는 민수기 14:34절은 물론 에스겔 4장 6절은 명백하게 하루를 일년으로 한다고 명시한다. 따라서 이런 명시가 없는 구절에 하루를 일년으로 대입하면 문제가 된다.

1) 창 7:4 노아 홍수 40일

2) 창 15:13 아브라함 자손의 400년

3) 렘 25:11 바벨론 유수 70년

4) 단 4:16 일곱 때-7년

“성경의 어느 예언도 1일을 1년으로 계산되어 성취된 사실이 없다. 누가 예언의 1일을 1년으로 해석하라고 했는가?”(진용식, 44).

4-3. 다니엘 8장의 2300주야는 그렇다면 무엇인가?

1) 다니엘 8장의 예언의 시기: 다니엘이 벨사살왕 3년에 본 환상에 대한 이야기다. 3절부터 14절까지는 환상, 17절부터 26절은 이에 대한 해설을 가브리엘 천사가 해준다.

2) 무엇에 대한 예언인가? 숫양은 메대와 바사(20), 털많은 숫염소는 헬라왕, 큰 뿔은 첫째왕, 네 뿔은 네 나라 - 네나라 마지막 때에 한 왕. 그가 하는 일,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란 왕이 성소를 짓밟는 일이 2300주야 - 즉, 연수로 따지면 6년 3개월 정도다-의 기간 동안 유대인에 대한 처절한 박해와 악행이 지속되는 기간을 의미하는 예언이지 다니엘 시대부터 2300년 뒤의 예언을 의미하지 않는다. 

3) 이 환상은 정한 때에 끝에 관한 것이다. ‘정한 때’, 메대 바사 - 헬라- 네 나라에 대해 정한 그 끝에 대한 말씀이지 지구 최후에 대한 말씀이 아니다.

4) 밀러의 기산점 계산은 잘못됐다. 밀러는 에스라 7장에 나오는 아닥사스다왕 7년째(BC457년)의 명령을 예루살렘 중건령으로 해석해서 BC457년을 기산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에스라 7장에 나오는 아닥사스다왕 7년 다섯째 달에 내려진 명령은 예루살렘 중건령이 아니라 예루살렘으로의 귀환령이다(스 7:13). 왜냐하면 성전 건축은 이미 다리오왕 제6년 아달월 3일에 성전일을 끝냈다고 돼 있다(스 6:15). 이미 끝난 성전 건축을 뭐하러 다시 건축하라고 명령을 내린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성경에서의 예루살렘 중건령은 어느 때로 보아야 하는가?

“당연히 B.C. 538년의 고레스의 명령으로 보아야 한다. 그 이유는 예루살렘 중건의 예언이 오직 고레스에게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사야는 예루살렘 중건의 예언과 관련하여 고레스를 통하여 이루어질 것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내 종의 말을 응하게 하며 내 사자의 모략을 성취케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거기 사람이 살리라 하며 유다 성읍들에 대해서는 이르기를 중건될 것이라 내가 황폐한 곳을 복구시키리라 하며’(사 44:26).

‘고레스에 대하여 이르기를 나의 목자라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중건되리라 하며 성전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네 기초가 세움이 되리라 하는 자니라’(사 44:28).

‘내가 의로 그를 일으킨지라 그의 모든 길을 곧게 하리니 그가 나의 성읍을 건축할 것이며 나의 사로잡힌 자들을 값이나 갚음없이 놓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사 45:13).

성경은 고레스 외에 누구도 예루살렘 중건령을 내릴 자로 예언하지 않았다. 예루살렘의 중건령은 성경의 예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진용식. 54).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윌리엄 밀러는 잘못된 성경해석을 했음에도 그것이 국가적 갈등 고조와 전쟁의 위기 속에서 무분별한 종말신앙과 엉키면 많은 신앙인들에게 진실한 신앙인 것처럼 통해왔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과 같은 역병, 폭우, 태풍, 테러, 지진 등 위기의 시대에는 윌리엄 밀러와 같은 시한부종말 사기 사건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 윌리엄 밀러의 대실망 사건은 10만여명 이상의 미국 시민들에게 큰 절망을 안긴 사건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그 시한부종말 사기 사건에 깊게 연루됐던 사람들이 윌리엄밀러의 시한부 종말론을 추종하다가 실패한 이후 나와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를 만드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 사이비 시한부 종말 사건은 사기로 끝나도 그것을 이어받는 또다른 신흥 종교가 탄생하는 모습을 우리는 역사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계속]
 

참고자료:
매튜헨리주석, 다니엘서.
스데반 황. 「마지막시대를 살아가는 참된 신도들에게」 인천: 개혁복음주의회. 2020년.
이학재. 「다니엘서 주석-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서울: 언약출판사. 2011년.
진용식. 「안식교의 오류」 경기도: 도서출판 복음사역. 1988년
후크마주석. 다니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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