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창시자: 문선명, 통일교)이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인근 8백만여 평의 대지에 ‘통일교 왕국’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설악면교회연합회 총무 최기삼 목사는 “통일교 교주가 가끔씩 현장에 와서 공사를 독촉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통일교인들의 숙소가 생기고 각종 건물이 완공되면 가평은 통일교 왕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 목사는 “‘통일교 공사 현장에 가서 일자리나 구할까’라고 말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통일교가 고용창출을 하며 주민들의 생존권을 틀어쥐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통일교 공사 현장 인근에 목회지가 있는 최덕규 목사(장락교회, 설악면교회연합회 서기)도 “통일교를 빼놓고는 지역경제를 논할 수 없어 교인 중에도 그들과 거래를 트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표면상으로는 기독교인이지만 생활을 위해서는 통일교와 손잡은 교인들이 제법 된다”고 털어놨다.

문선명통일교대책연구소 박준철 소장은 “경기도 송산리는 통일교의 천성산 성지가 있는 곳이어서 대규모 건축물이 들어서게 된 것”이라며 “지역교회와 관계기관들이 그대로 방치할 경우 통일교 왕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소장은 “건축물 허가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환경부에 민원을 넣는 등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통일교측 공사가 계속되는 송산1리의 주민들은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함달음 이장(64)은 “밤새도록 공사 현장의 소음이 마을 전체를 울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며 “10여 가구 남짓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뭉치지를 않아 항의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이장은 “몇 년 전만 해도 100여 가구 살던 곳이 이제는 10가구 정도만 남았다”며 “이들도 곧 통일교측에 땅을 팔고 나가게 될 것 같다”며 고향을 등져야 하는 현실을 걱정했다.